달빛 환상 / (2012-09-29)
새벽 3시에 일어나
뒷방으로 창을 보니
푸른 하늘도 보이고
흰구름도 보이네
검은 세상에 누런 불빛만
가로를 지키고 있고
저 멀리엔
수평선 같이
마치 수평선 같이
조업하는 어선들의
집어등 같은 불빛들이
명멸하고 있네
거실로 나가보니
마누라 길게 처져있는데
꼭 돌아가신
고모님 같은 생각드네
베란다로 가서
어디보자 창밖을 바라보니
에그머니 저렇게 둥군 달이!
한강을 내려다 보고 있고
허허 내일이 추석 아닌가?
강변북로는 한산한데
지각한 차량들인가
바쁘게 내 달린다
지금 고향 가는 길인가?
다시 또 고개드니
저 밝은 달 속에
할머님 얼굴이
아버님 얼굴이
외삼촌 얼굴이
고모님 얼굴이
장모님 얼굴이
어머님 얼굴이
허허 왜 이렇게 많이 보이냐?
내일이 보름 아닌가?
팔월 한가위 아니던가?
달빛 따라올까 무서워
얼른 방안으로 숨어 들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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