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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내 마음의 풍차

[ 장봉도에서 ] - 돌/산/가/인 (2012-11-04)

by the road of Wind. 2012. 11. 17.

 

 

2012/11/03  인천 장봉도에서 / canon 30D

 

 

[ 장봉도에서 ]  - 돌/산/가/인 (2012-11-04)

 

장봉도 산길에서는

모든 것이 외로운 섬이다

 

불어오는 바람 마저도

홀로 흘러갈 뿐이다

 

바다, 그 위의 고립은

그리움의 언어(言語)되어

조약돌처럼 장봉도 

해변에 나뒹굴고 있었다

 

수억만년의 세월이

시커먼 갯벌로 퇴적되어

고요히 잠들어 있었다

 

장봉도 국사봉 능선에서

삶을 생각하고

사랑을 그리워 하다

상산봉에 이르러

부질없는 인생을 떠올렸다

 

그리움이라든지

외로움이라든지

그런 것들을

옹암 해변가에

모조리 내려놓고

배고픈 갈매기와 함께

저물어 가는 바다를

하엽없이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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