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에서
이른 아침
청계천변을 거닌다.
냇물이 졸졸
나를 따라 흐르자 하네.
나처럼 살아라 하네.
인적드문 청계천에서
걸으면서 생각한다.
아, 인생은
얼마나 가벼운 것이냐?
또한 얼마나 무거운 것이냐?
집사람을 생각하며
아들들을 생각하며
그리고, 나를 생각하며,
앞날을 생각해 본다.
개울가 징검다리 위에서
물에 비친
나의 자화상을 보며
아, 내가 살면
얼마나 산다고. . .
한참을 걸으니
풍물시장 근처까지 왔다.
시장은 분주하다.
좌판을 벌이는 사람들의
손놀림이 바쁘다.
아, 먹고 사는 문제가
얼마나 위중하냐?
나는 오늘 인생을
많이 배우는구나.
나는 이 나이에
아는게 무엇이냐?
멀었다, 멀었구나.
풍물시장 2층,
어느 식당에서
막걸리 한잔으로
해장을 하며,
옆자리에서
오물오물 밥을 먹는
어느 노인의
얼굴을 바라본다.
- (2013_08_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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