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방 - (2013-10-13)
문열고 들어 온 집인데
빈방들만 고요하다
아무도 없는 적막감에
슬픈 공허를 느낀다
두 어깨 위에
어제의 피곤이
천근의 무게로 내려 앉는다
이 세상에 오직 나만
홀로인듯한 느낌,
만약에 만약에
내 곁에 누구도 없이
아무도 없이 홀로이다면
나는 어찌 될 것인가?
나는 드디어
가족 사랑에 눈뜬다
큰방을 들여다 보며
집사람을 생각한다
작은 방 열어보며
우리 막내를 생각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를 되뇌이며
나의 부족함을
너그러히 생각해 달라고
집사람에게 빌고
나의 막내에게 손짓한다
말처럼 쉽지않은
사랑을 사랑을 다짐하며
빈방 곁에 두고
나 홀로 나도
왠지 사랑이 그리워
이 아침 내 마음의
민얼굴을 들여다 본다
오직 가족을 위하여
어떠한 희생이라도
두려워하지 않으리
마음 먹어보지만
왠지 마음은 슬퍼진다
마음아, 나를 그만
놓아두고 놓아두고
이제 잠을 청하여
나를 편안케 하여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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