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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일상들 ( life )

크리스마스 & 보신탕 맛집 - (2013-12-25)

by the road of Wind. 2013. 12. 25.

크리스마스 & 보신탕 맛집   -  (2013-12-25)

 

 

메리 크리스마스, 메리 크리스마스.

 

수많은 천군 천사가 그날 밤에 찬양한 노래,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누가복음 2:14)

 

인류사의 한 획을 그은 분, 인격과 동시에 신격을 가지신 분, 원수까지도 사랑하라 하신 분,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라는 말씀으로 하늘 나라의 영생을 약속하신 분, 인간의 죄를 짊어지시고 골고다 언덕에서 십자가를 메고 자신을 희생하신 분, ... 오늘은 그분, 나사렛의 예수님이 탄생하신 날이다. 그 분의 정신과 약속은 2000여년이 지난 지금도 큰 물결을 이루어 면면히 흘러가고 있다.   

 

 

성탄의 참뜻    - 법륜스님 (희망편지)

 

예수님은 어떤 목적으로
이 세상에 오셨나요?
부처님은 이 세상에
어떤 이유로 오셨나요?

우리가 그분들을 따른다는 것은
그 분들의 삶을 본받아 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 종교인들은
그분들의 희생을 내세워
보상만 바라고 있지 않은지 돌아봅니다.

그분들의 삶을 칭송하기만 하고
그냥 덕만 보는 데에
급급한 것 아닌가 돌아봐 집니다. 
우리가 그분들의 삶을 조금이라도
닮아가려고 하는 의지가 있다면
우리 사회가 지금 보다는 조금
낫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지만
부활의 새로운 희망이 생겼듯이
이런 어려운 시기에
우리가 다시 부활의 희망과 힘을
가져야 될 것 같습니다.

좀 더 마음을 모으고
사회를 좀 더 화합시키고
남북이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길을 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이 없었다면
오늘 어떻게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할 수 있겠습니까.
오늘 성탄절을 맞아
어려운 시기에 부활의 희망을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면 좋겠습니다.

 

 

성남 고등동 보신탕 맛집 천수정

 

작은 아이가 말했다. 아버님 좋아하시는 보신탕을 아주 멋지게 잘하는 집이있어 모시겠다고. 판교에 있는 연구소 팀들과 같이 가보았는데 참 잘 먹어서 아버님 생각이 많이 났다고. 고맙다, 아들아. 잘 먹어줄께. 너가 효자다. 서울공항 북단 고등동에 있는 사철탕, 토종닭 전문집 천수정은 내가 담박에 반해 버렸다. 이 집의 보신탕 맛은 "백문(百問)이 불여 일식(一食)"이다. 무슨 자세한 설명이 필요할 것인가? 수도권 아니 대한민국 제일이라 칭찬해 주고 싶은 집이다. 고등동 뒷편 한적한 분당-내곡간 고속화도로 아래 구멍으로 들어가면 곧 바로 천수정 (031-751-5062/ 성남시 수정구 고등동 546-1)이 나온다. 고속도화 도로변인데도 조용하였다. 12,000원 특 보신탕 하나를 시키니 별도로 수육 한 사발이 더 나온다. 이렇게 푸짐하게 주는 집이 있으면 나와봐라 그래. 부드러운 육질에 고기맛도 좋아 참 잘 먹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처럼 오늘은 참 행복하다. 잘 먹어 배부른 것 이상 더한 행복이 어디 있으랴. 나는 오늘 참으로 행복하다.

 

식사를 마치고 의왕시 청계산 아래에 있는 청계사에 들러 사진이나 한장 찍고 오자고 차를 몰고 갔다. 고등동 IC에서 용인-서울간 171번 고속도화도로로 진입한후 100번 서울외곽순환도를 타다 의왕에서 내려서니 금방이다. 청계사는 청계산의 줄기인 좌측의 작은 매봉의 능선과 절 바로 뒷산인 이수봉과 우측의 국사봉 줄기에 역 U자형의 분지 끝에 있는 절인데 이 계곡이 꽤나 길다. 세속을 여의듯이 깊숙히 들어간다. 한잠을 들어가는데 거의 마지막 단계에서 길이 좁아 더 이상 교행이 어려울 것 같아 중간에 차를 세우고 사진 몇장 찍고 청계사에는 미치지 못하고 되돌아왔다. 조금은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 내 혼자라면 기어이 갔겠지만 아들이 차안에서 기다리고 있어서 시간을 허비할 수 없었다.    

 

청계사는 얼마전 작고한 최인호 소설가가 <길 없는 길>을 쓰면서 한 여름을 지낸 절이다. 작가는1987년 가톨릭에 귀의했지만 <길없는 길> 같은 불교 소설도 쓰며 불교 지식에도 해박하였다 한다. <길 없는 길> 서문에서 “조계사 앞에서 본 책에서 경허의 선시 중의 한 구절, ‘일없음이 오히려 나의 할 일’이라는 구절에서 나는 한 방망이 두들려 맞은 느낌이었다”고 썼다.

 

< 최인호 어록 >


봄, 여름, 가을, 겨울이면 그 풍경이 바뀌듯 얼굴도 나이에 따라서 그 풍경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얼굴은 그 사람의 역사이며 살아가는 현장이며 그 사람의 풍경인 것이다.

 

 침묵은 마음의 무엇인가를 무작정 비우는 일이 아니라 침묵을 채워서 마음을 비우는 일이다.

 

 삶은 진리가 아니라 진실 속에서 살다 가는 것이다.

 

죽음은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우리는 늘 죽음을 삶의 한 자리로 초대하여 함께 살아가야 한다.

 

 삶은 차 한 잔 마시고 가는 일에 다름 아니다.

 


최인호(崔仁浩( (1945~2013): 소설가/ 연세대 영어영문학과 졸업/ 서울고 재학시 1963년  ‘벽구멍으로’로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가작 입선 , 1967년 단편 '견습환자'가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후 문단 활동 시작/ 25년이나 월간 샘터에 연재소설 《가족》을 연재하여 자신의 로마 가톨릭 교회 신앙과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를 쓰기도 하였다. 1970년대 청년문화의 상징이기도 한 소설가이다./ 1982년〈깊고 푸른 밤〉으로 제6회 이상문학상을 수상/ 2008년부터 침샘암 투병 중《낯익은 타인들의 도시》를 발표하기도 하였으나 2013년 병세 악화로 68세를 일기로 별세하였다/ 저서: 《타인의 방》《바보들의 행진》《별들의 고향》《길 없는 길》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