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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일상들 ( life )

한강 자전거, 서울 숲 - (2014-01-03)

by the road of Wind. 2014. 1. 5.

한강 자전거, 서울 숲   - (2014-01-03)

 

 

 

 

푸른 청마 (靑馬)의 해가 시작되었다.  집 근처 자전거점에서 펑크난 자전거 튜브와 타이어를 교체하고 오랜만에 한강가로 나가보았다. 강변에서 익숙히 보아오던 일상(日常)은 변함없이 그대로였다. 간간히 산책하는 사람, 자전거 타는 사람, 흐르는 한강 물, 앙상한 모습의 나무들...보이는  모든 것들이 그대로이다. 새해인데, 분명 무엇이 변해야 하는데, 도대체 무엇이 변한 것일까?  단지 세월만 오고감이 있을 뿐인가?  그 속절없는 세월 속에  오고 가는 것이 있다면 사람뿐인가?  서울숲 방향으로 달려본다.  성수대교와 영동대교 중간 쯤에는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건물을 통과하여 서울숲으로 나갈 수 있는 승강기가 설치되어 있다. 승강기를 타고 올라서니 전망대크가 있고 한강의 조망이 동서로 시원스럽다. 강 건너편에는 강남의 유명한 압구정동이 보인다. 압구정(狎鷗亭)은 어린 조카 단종을 페위시키고 왕위를 찬탈한 권력의 화신 세조의 최측근 책사 한명회(韓明澮)가 말년에 지어 살던 곳의 이름이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며, 승자를 강변한다. 강변북로에는 차량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모두들 먹고 살기 위하여 바쁘다.저리 많은 사람들이 저렇게 빨리 달리다니. . .  사업본부 건물 옥상에도 나무와 벤치들로 아기자기하한 쉼터가 마련되어 있었다. 이 건물 옥상을 가로질러서 서울숲 생태공원 방향으로 자전거를 타거니 끌거니 하며 걸어갔다. 천천히 주변 경치를 감상하면서 도심에서 산속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다. 생태공원으로 들어가니 꽃사슴들을 만날 수 있었다. 겨울철이라 그런지 꽃사슴의 용모가 푸석푸석한 것 같았다. 사람들이 먹이를 늘상 주어서인지 사람을 무서워 하지도 않는다. 겨울철 좁은 공원에 갇힌 꽃사슴의 모습이 측은해 보이기 까지 한다. 초원에서 자유롭지 못한 신세다. 사슴을 조금 구경하다 바람의 언덕을 지나 한강으로 이어져 있는 보행 전망교를 지나 다시 한강변으로 다시 나왔다. 해는 지고 주변이 어두워 지기시작한다. 가벼운 마음으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오후 한때를 보냈다. 하루가 금방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