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암산 (406m) - (2014-02-22)

 

 

정암산(406m)

- ( 2014.02.22)

 

정암산은 높이 406m에 불과한 산으로, 경기도 광주시 남종면 귀여리에 위치하고 있다. 교통이 나쁘고 산의 높이도 낮아 사람들로 부터 관심을 받지 못하여 인적이 뜸하다. 그러므로 조용한 산행을 할 수 있다. 정상에 서면 남한강과 팔당호수, 양수리를 조망할 수 있으며, 건너편에 해협산이 우뚝하다. 능선길로 해협산과 연계산행도 많이 한다. 남종면 귀여리는 퇴촌 분원과는 고개하나 사이 정도 거리이며, 이 마을 앞 팔당호변에는 규모가 큰 강변공원이 있어 산책, 자전거, 운동 등을 할 수 있으며 입구에 주차장이 좋다.  

 

등산코스 :  ① 귀여리-  정상- 능선 안부- 귀여리 (9.5km,  3:00정도)

                   ② 귀여리- 요골- 정상- 귀여리  (8km,  2: 30분정도)

 

오늘 나는 귀여리 마을 교회 조금 위애 있는 이정표를 따라 능선을 타고 정상에 올라 원점회귀 하였다. 능선길은 몇개의 봉우리가 연결되어 있으나 비교적 편하고 쉬운 길이었으며 등산로도 뚜렸하고 좋았다. 가볍게 산행하기는 안성마춤이었다. 귀여리에서 등산로를 찾을 때는 주의하여야 한다. 차로 진입하면 파킹 장소를 물색하느라 좁은 시골 길을 오르느라 교회 바로 위의 길가에 있는 이정표는 스쳐지나가게 되어있다. 그리고 마을 끝 지점에 귀여교가 나오고 입구에 있는 귀여교 입구 이정표를 처음 접하게 된다. 그런데 이 이정표는 <정암산 8.02km/ 해협산 3.85km/ 국사봉 7.65km> 이렇게 표시되어 있다. 내가 처음 정암산 등산을 포기하고 해협산으로 등산 목적지를 변경한 이유였다.  그리하여 본의 아니게 이곳에서 최고봉인 해협산을 정복(?)하는 행운을 누리게 되었었다. 그리하여 이번에는 마을 주민을 찾아 물어 본 결과 귀여교회 바로 위에 정암산 이정표가 있다고 가르쳐 주었다. 이 이정표는 <국사봉 12.3 km/ 해협산 6.54km/ 정암산 2.37km> 이렇게 표시되어 있었다. 올커니 잘 찾았다. 기분이 좋아진 걸음을 옮겨 조금 올라가니 어디에 등산로인지 분간이 안간다. 직진하고 있는 흔적의 길은 바로 여러개의 묘역으로 연결되어 있고 아래 좌측으로 올라가는 길은 개인 소유 밭의 묘목원처럼 보인다. 나는 묘역 평평한 바위처럼(?) 된 곳에서 가져온 빵 한조각으로 점심을 때우고 길도 없는 약간 급한 비탈 산길을 낙엽을 밟으며 치고 올라갔다. 능선으로 가면 등산로와 만난다는 확신이 섰기 때문이다. 내 예상은 적중하였다. 능선으로 올라서니 뚜렸하고 좋은 능선 등산로가 나타났다. 이 길을 따라 곧장 오르락 내리락 하며 계속 가니 정상이 나타났다. 정상에는 깨끗한 정상석과 운치있는 소나무 한 그루가 바위 위에 서있었다. 남쪽으로는 해협산이 북서 쪽으로는 팔당호수와 양수리 일대가 조망되고 양평 방향의 남한강도 바라 볼 수 있었다. 허기를 참고 포기하지 않고 등산을 계속한 보람이 있었다. 먹을 것을 준비하지 못하고 분원에서도 깜박하고 등산을 한 것이 문제였다. 하늘이 도왔는지 정상에 식사중인 등산객 두분을 만나서 막걸리 두잔과 김가네 김밥 다섯 조각을 얻어먹고 키피 한잔 까지 얻어 먹었다. 참 이럴 수가 있나? 내가 여지껏 등산을 다니면서 준비없이 산에 오른 것도 처음이고 산 위에서 이렇게 완벽하게 점심을 얻어 먹은 것도 처음이다. 정암산이 나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그리고 그 마음씨 좋은 등산객들이 고맙고 고맙다. 나는 이 일대 산 3개 중 2개를 정복(?)하였다. 평소 그토록 가보기를 원했던 산들인데 너무 흐뭇하였다. 다음 번에 마지막 국사봉도 올라 보아야 겠다. 봄 기운이 느껴지는 대지의 따스함을 감지하며 초록의 아름다운 산록을 그려본다.

 

［ 정암산 산길에서 ］

 

봄이여, 어서 오라.   

살아있는 것들이여 행복하여라.

 

모든 숨 쉬는 것들이여 행복하여라.

나도 행복하고 너도 행복하여라.

 

행복은 권리이자 의무이다.

무조건 행복하여야 한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생명의 에너지가 느껴진다.대지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산길에 떨어져 흩어져 있는 낙엽 속에서지난 봄의 기억을 찾아본다.

 

정암산이여,

그대의 품에 기대어 있는모든 생명체들에게행복을 전하여 주어라.

 

 

○ 팔당호변 분원에서:

 

 

 

 

팔당전망대

 

○ 남종면 귀여리에서 등산:

 

 

 

 

 

 

 

 

 

정암산(403m)

 

↙ 0.87km 귀여1리 버스정류장, -> 국사봉 12.07km, -> 해협산 6.27km, -> 정암산 2.1km

 

<- 국사봉 12.1km, <- 해협산 6.3km, <- 정암산 2.22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