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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일상들 ( life )

도심 걷기, 남산 산책 - (2014-02-26)

by the road of Wind. 2014. 2. 26.

도심 걷기, 남산 산책  - (2014-02-26)

 

오늘은 집에서 쫓겨나와(?) 도심 및 남산을 걸어보았다. 교회에서 춘계 대심방이 시작되었는데 오늘 오전 일찍 우리 집에 목사님과 구역장님들이 방문하여 예배를 드린다고 한다. 오전 11시까지 집 밖에 있다 들어오라는 마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오전에 도심 및 남산을 산책 하게되었다.  구러시아공사관, 정동제일교회, 서울시립미술관, 소공동지하도, 명동일원, 명동성당, 남산둘레길, 장충동 동국대 등을 거쳐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되돌아왔다.

 

도심과 남산을 오랜만에 걸어보니 재미가 있었다. 그러나, 10년이면 강산(江山)도 변한다고 하는데 도심 지역은 십수년이 지나도 하나도 변하지 않고 있는 것 같았다. 옛 모습 그대로이다. 건물들의 모습이나, 가로에 있는 상점들이나. 음식점들, 그리고 그밖의 것들, 심지어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그대로인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지금 그렇게 긴 세월이 흘렀는데도 옛 모습 그대로이단 말인가? 하고 의아한 생각마저 들었다. 아니면 나의 지독한 착각인가? 나는 젊은 날을 명동 일원의 시내에서 직장 생활을 하였기 때문에 이 곳의 풍경에는 익숙한 편이다. 오늘 아침 도심을 산책하면서, 남산을 산책하면서 옛날을 많이 회상하게 되었다.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지는 엄숙한 시간의 법칙을 생각해 보게되었다. 이것은 마치 콘베어벨트 위에 서서 인생이 시작점과 종착점 사이를 그저 흘러 가는 모습인 것이다. 오고 가는 세대는 끊임이 없지만 한 개인으로 보면 단지 인생이라고 하는 '원 텀 싸이클' 을 살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어찌 인생의 무상함을 느끼지 아니하겠는가? 인생 살이가 부질없어 보인다. 진부해 보이기 까지 하였다.     


오늘 오전 내가 한 때 익숙했던 도심과 남산을 거닐면서 느낀 바가 바로 이것이다. 모든 세대에 걸쳐 인간들이 느끼는 솔직한 감정일 것이다.

제우스 신의 미움을 받아 가혹한 형벌을 받은 시지프스큰 바위를 산꼭대기까지 밀어 올리고 땅에 다시 굴러 떨어지면 또 다시 그 바위를 산 정상까지 밀어 올려놓아야만 하는 숙명과도 같은 삶이 바로 인간의 삶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엇다. 황사로 약간 뿌연 도시의 모습 속에서 나는 걸음을 옮기면서 아무리 생각하고 생각해 보아도 결론은 역시 '인생무상(人生無常)'일 뿐이었다. 붓다도 "제행무상(諸行無常) "을 설파하고 있지 않은가? 성인들의 말씀이 틀릴 일이 있겠는가?

 

그러나, 봄이 다시 온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나아졌다. 푸른 신록을 처음 보듯이 다시 볼 봄날을 기다려 본다. 장충공원에 내려오니 벌써 양지 바른 곳에는 새싹이 돋아나고 있었다. 아! 이 땅에 봄이 벌써 찾아왔구나!

 

 

 

" 그 꽃/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 고은 시인.  

  

눈물이 날 것 같은 감동을 받았네. 젊었을 때 보지 못한 그 꽃, 나이들어 다시 보게 되네. 그 꽃 다시 보이네. 사랑을 다시 생각하게 되네. 내 곁에 남은 것과 사라진 것들을 다시 생각하게 되네. 꽃은 피고 시들어도 다시 피는 것. 꽃은 영원한 것. 나뭇잎도 영원하고, 나무도 영원한 것, 나도 영원하고, 너도 영원하고, 우리 모두는 영원한것. 영원에 맞닿아 있는 것. 그것만을 생각하려네. 사라진다는 것, 떠난다는 것, 없어 진다는 것, 생각하기 싫어 억지로라도 영원을 생각하려네. 어제는 오늘에 있고, 내일도 오늘에 잇는 것. 나는 오늘 웃으며, 조금 싱겁게라도 웃으며 행복해 지려하네. 행복해서 웃는 것이아니네. 행복해져 보려고 웃어보려 하네. 

 

 

○ 정동 일원에서:

옛 러시아 공사관 건물 일부. 한러수교조약후 1890년 준공되었다. 

 

 

 

우리나라 민주화의 산 증인. 정동제일교회.

 

 

 

서울시립미술관.

 

○ 소공동 지하상가:

 

 

롯데백화점.

 

○ 명동 일원에서:

 

 

 

○ 명동성당에서:

 

 

 

임수정, 새로운 추기경님.

 

○ 남산 가는길 그리고 남산에서:

 

 

 

 

남산 등산로 입구의 평화의 탑.

 

중국의 현자,  제갈공명의 사당.

 

 

청솔모의 귀여운 모습. 무엇을 먹겠다고....나무위에... 

 

 

 

 

 

 

 

 

 

 

장충당 공원내 커피숖, 식당.

 

 

장충공원입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