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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일상들 ( life )

남양주 양정역 인근 산책 - (2014-01-29)

by the road of Wind. 2014. 1. 29.

남양주 양정역 인근 산책 - (2014-01-29)

 

 

남양주시 이패동 양정역 인근을 산책하였다. 오후 4시경 답답한 마음에 용문산 인근을 산책하고 싶어 중앙선 전철을 탔으나 시간이 여의치 않을 것 같아 양정역에 내려 주변 야산을 빙둘러 산책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막상 길도 없는 야산을 올라가니 생각보다 낙엽과 잡목이 우거져 있었으며 여기저기 농가에서 터져나오는 사나운 개 짖는 소리에 마음이 위축 되어버렸다. 어쨌건 마음 먹은대로 초지일관 하려고 하였으나 마을 뒷동산을 걸어가니 점점 더 난감한 지경에 이르렀다. 산 아래에서는 연방 개 짖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어 어떻하나 곤란하였는데 마침 저기 산비탈 과수원에서 어떤 분이 일을 하고 계신다. 길을 물어보니 여기는 모두 사유지이며 길이 없노라며 자기가 사는 주택까지 안내하여 길을 가도록 도와주었다. 고맙기도 하여라. 이 분은 2000년 초에 퇴직 후 이곳에 와 집을 새로짓고 배나무도 직접 심었는데 이 많큼 자랐노라고 자기의 집과 농원에 대하여 상세하게 말해준다. 탁 트인 야산에 있는 집이며 과수원이 나같은 사람에겐 꿈같아 부럽다. 나도 예전에 이런 생각을 하여 도시의 모든 것을 정리하고 이런 곳으로 왔었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 조용한 시골길을 사진을 찍으며 간단없이 걸었다. 한 겨울이라 주위 풍경이 회색의 분위기이다. 너무 조용하다. 금곡의 백봉산 아래 넓은 들판에 나트막한 야산이 뒷동산으로 흩어져 있는 데, 요소요소에 시골마을이 형성되어 있는 곳이다. 공터나 밭에는 물류창고 같은 것들이 많았다. 여느 수도권 주변과 같은 풍경이다. 그런데도 주변의 백봉산, 예봉산이 둘러져 있고 이 일대가 넓은 평야지대처럼 되어 있으며 남쪽방향의 끝에는 한강이 흐르니 풍수적으로도 가히 길지(吉地) 일 것만 같다. 자전거를 타고 이 일대를 종횡무진 누벼보고 싶었다. 언젠가는 한번 실현 해 보리라. 모르는 곳이긴 하지만 조용한 시골 길을 걸으니 기분전환이 되고 상쾌하기도 하다. 파릇파릇 새움이 터져나오는 이른 봄날 이런 한적한 곳을 걸어보고 삼거리에 있을 법한 조그마한 마을 가게에서 막걸리라도 한잔 하고 음악을 들으며 하염없이 거닐어 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약 1시간 정도 산책을 마무리하고 다시 양정역으로 내려와 전철로 귀가하였다. 운동도 하고 몸도 풀기위한 가벼운 산책이지만 내 마음은 날아가는 듯 하였고 기분은 고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