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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일상들 ( life )

소나기 마을, 황순원 문학관 - (2014-04-23)

by the road of Wind. 2014. 4. 23.

소나기 마을, 황순원 문학관   - (2014-04-23)

 

 

오늘은 점심 시간에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수능리 황순원문학관을 반환점으로 잠깐의 번개 드라이브를 하고왔다. 아파트에서 무슨 점검 때문에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반까지 정전되고 수도도 끊어진다고 해서 차라리 잘 되었다 하고 밖으로 나왔다. 드라이브를 하는 동안 주변의 산과 들을 쳐다보니 싱그러움이 넘쳐나고 있었고, 계절의 여왕 5월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라 연초록 신록이 아름답기만 하였다. 언젠가 양평역에서 군내 마을버스를 타고 서종면 문호리 종점까지 가서 주변 야산을 등산한 후 걸어서 수능리 황순원 문학관까지 도보로 다녀온 적이있다. 그리고 문학관 뒤의 야산으로 또 등산을 한후 버스시간을 기다려 양수리로 다시 나왔다. 그때도 봄철이었는데 너무나 주변 환경이 좋아 인상적이었었다. 처음 가보는 길인데도 피곤한 줄 모르고 걷고 걸었었다. 그때는 논에 벼가 심겨져 있어 파란 하늘이 논에 대인 물위에 선명히 비치면서 바람이 지나갈 때 마다  갓 심은 벼 잎사귀를 흔들어 대는 것이었다. 농촌에서만 볼 수 있는 서정적인 한폭의 그림이었다. 어린 시절의 향수가 느껴지기도 하여 늘 뇌리에 남아 있었는데 오늘 또 거기를 가보게 된 것이다. 황수원 문학관은 겉에서 보기만하고 계속 드라이브만 하였다. 양수리- 문호리- 수능리 - 목왕리- 양수리의 순으로 드라이브를 하였는데 코스가 참 좋았다. 양수리에서 문호리까지는 아름다운 북한강변을 달리니 시원하였고, 문호리에서 수능리- 목왕리-양수리의 길은 강원도 깊은 산골 같은 분위기의 경치여서 참 좋았다. 평일이어서인지 차량 통행도 별로 없어 조용하게 느린 속도로 달리면서 경치를 구경할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은 우리 손자를 어린이집에 맡겨 놓고 있는데 다시데려 오는 시간에 맞추기 위해 문학관 내부를 보지못한 점이다. 좀더 느긋한 시간을 갖고 집사람과 손잡고 들길을 걸어보지 못 한 것이 아쉽다. 

   

'소나기 마을'이란 모티브는 시골소년과 도시소녀의 애틋한 첫사랑의 감정을 그린 황순원 작가의 단편소설  <소나기> 에  '어른들의 말이, 내일 소녀의 식구가 양평읍으로 이사 간다는 것이었다. 거기 가서는 조그마한 가겟방을 보게 되리라는 것이었다'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있다.

황순원 작가와 양평군은 직접적인 인연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아무튼 양평군은 소설 속의 대화에 모티브를 두어 서종면 수능리에 '황순원문학관'을 건립하여 '소나기마을'을 조성하게 되었다 고 한다. 문곽관 건물 옆에는 작가의 무덤도 같이 있다. 수능리 황순원문학관은 4만7천640㎡ 부지 위에 면적 2천305㎡ 규모의 3층짜리 건물이며, 소설 ‘소나기’ 속의 소년과 소녀의 추억을 되새겨볼 수 있는 다양한 체험관들이 들어서있어 자녀와 함께하기 좋은 곳이다. 도시에 찌든 동심은 이런 조용한 시골 마을에 오면 아름다운 전원과 함꼐 다양하고 유익한 추억으로 채워질 수 있을 것이다.  

 

 

 

나의 꿈

              -  황순원


꿈, 어젯밤 나의 꿈. 이상한 꿈을 꾸었다.
세계를 짓밟아 문지른 후 생명의 꽃을 가득히 심고,
그 속에서 마음껏 불려 보았다.

그렇다. 언제든지 잊지 못할 이 꿈은
깨여 흩어진 이내 머리에도 굳게 못박혔다.
다만 모든 것은 세파에 스치어도

나의 동경의 꿈만은 영원히 존재하나니.

 

 

황순원(黃順元)(1915~2000): 시인, 소설가/ 평안남도 대동군 재경면 빙장리에서 태어남/ 숭실고보, 와세다 제2고등학원 및 와세다 대학교 졸업/ 1931년 《동광(東光)》에 실은 〈나의 꿈〉이란 작품으로 등단함. 1940년에 <황순원 단편집>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함/  6.25때 월남하여 서울고등학교 국어 교사, 경희대 문리대 명예교수 역임/ 한국문학가협회 소설분과 위원장(1951), 한국문인협회 소설분과 위원장(1960), 서울시문화위원(1964), 예술원 회원/ 그의 단편소설 《소나기》는 현재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으며, 소년의 순수한 사랑을 부각시킨 내용의 뮤지컬로도 제작되기도 하였다/ 저작: 소설《카인의 후예》《나무들 비탈에 서다》《소나기》등 다수. 시집 《방가》《기러기》.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점심은 양수리로 나와서 두물머리밥상 (경기 양평군 양서면 용담리 582-1/ tel 031-774-6022) 유기농 쌈밥으로 먹었는데 '유기농'이란 말 때문인지 맛이 더 있는 것 같았다. 사실 유기농 쌈밥이라는게 옛날 시골에서 먹던 시골밥상 그대로이다. 옛 것이 오늘에 빛나는 법도 있는 것이다.

 

 

 

 


서종면 수능리, 황순원문학관: 

 

 

 

 

 

 

 

 

 

 

 

 

 

 

 

 

 

 

 

 

 

 

 

 

 

 

오른쪽 목왕리 방면으로:

 

 

 

 

소나기마을:

 

 

 

 

 

양수리방면으로 가는 길:

 

 

 

 

  

  

 

 

 

 양수리에서:

 

 

 

 

 

 

 

 

유기농쌈밥집. 2인분 밥상 (1인당 10,000원(2인이상)). 양수리에서 점심. 먹다보니 풋고추가 없네? 점하나 찍는 것 잊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