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산 (546m) - (2014-05-03)
갑산(甲山) (546m)은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도곡리, 월문리에 소재하는 산으로 산세가 완만하며 아름답다. 정상에 서면 주변의 여러 산들이 눈부시듯 펼쳐지고 실로 그 조망이 아름답다. 북동쪽 방향으로 고래산과 문안산, 그 너머 멀리 고동산 화야산 뾰루봉의 산등성이가 보이고, 동으로는 북한강 건너 용문산을 비롯하여 서종면 일원이 산들이 아스라이 파도치듯 아름답다. 남동 방향으로는 시우리계곡을 사이에 두고 눈이 시리도록 푸른 운길산이 다가오며, 멀리 남한강 건너에 있는 정암산 해협산 등도 조망된다. 깊은 심산유곡 위에 서있는 듯, 신선이 된 듯하다. 그러나 갑산의 정상에는 정상 비 하나 없다. 누군가 태양광 집열판이 있는 송신탑 펜스에 소박하게 명패하나 붙여놓은게 다다. 새재고개를 사이에 두고 적갑산이 있으며, 그 뒤에 예봉산이 바라보인다.
도곡리 -> 꼭지봉(갓무봉) -> 된고개 -> 비봉(조조봉) -> 두봉 (가마바위) -> 갑산(546m) 정상 -> 새제고개 -> 도곡리
오늘의 나의 등산 코스다. 원래는 용문산 자락에 있는 도일봉 등산을 계획하고 집을 나섰지만 구리 토평에서 부터 차가 막혀 도저히 안되겠다는 생각에 덕소에서 빠져 나와 운치가 있는 도곡리 갑산 등산으로 변경하게 된 것이다. 길고 긴 연휴 기간 때문일까 교통적체가 매우 심했다. 도일봉은 다음번으로 미루게 되었으나 이렇게 좋은 날씨에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지만 오늘의 등산에 매우 만족한다. 갓무봉 부터 시작되는 긴 능선 산행이 참 좋았기 때문이다. 오월 초순의 맑은 하늘과 푸른 산하는 빛이 발산하듯 하였다. 너무 아름답고 생명이 약동하는 듯 하였다. 능선 등산중 수많은 고사목이 아름다웠으나 소나무 재선충 때문일까 안타깝기 그지없었다. 오늘은 아이들도 모두 휴일이라 쉬고 있는데 나 혼자 단독 등산이 조금은 쓸쓸하였다. 큰 아이는 손자 감기 때문에 움직이지 못 하고, 작은 아이는 혼자 방콕에서 잠만 자고 있다. 자식이 둘이나 되어도 같이 해 줄 넘이 없구나. 실은 나는 혼자 단독 등산이 좋다. 나에게는 등산 같이 좋은 것이 없는 것 같다. 조용한 산길을 걸으면 자연과 일체감을 느끼게 되며 행복감을 느낀다. 아, 이 아름다운 자연, 너무 좋구나 하는 감탄이 절로 샘솟게 되는 것이다. 지금 이 신록의 계절, 산으로 갈 일이다. 산은 행복이며 기쁨이며 자신에 대한 긍정이다. 오늘도 나는 산에 갈 수 있어 행복하다.
강물 - 오 세 영
무작정
앞만 보고 가지 마라.
절벽에 막힌 강물은
뒤로 돌아 전진한다.
조급히
서두르지 마라.
폭포 속의 격류도
소(沼)에선 쉴 줄을 안다
무심한 강물이 영원에 이른다.
텅 빈 마음이 충만에 이른다.
등산로 마을버스 99-2번 출발시간: 07:00 ~21:00 까지 일일 24회 운행, 매시 정각, 30분에 출발함 (-> 도심역, 덕소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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