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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나의 산행

판교 국사봉 (540.2m) - (2014-08-14)

by the road of Wind. 2014. 8. 14.

 

판교 국사봉 (540.2m)  -  (2014-08-14)

 

국사봉 (國思峰)은 청계산과 더불어 경기도 성남시와 의왕시의 경계를 이루는 높이는 540.2m의 낮은 봉우리이다. 청계 망경대, 옥녀봉, 이수봉 국사봉 등이 하나의 산줄기를 이루고 있다. 보통은 청계산을 등산한후 능선을 따라 이수봉을 거쳐 국사봉에 오른다,  국사봉이라는 명칭은 고려 말 청계산에 은거하던 조준이 조선의 개국공신이 된 동생 조견으로부터 새로운 나라의 조정에서 함께 일하자는 권유를 받았으나 이를 뿌리치고 날마다 이 봉우리에 올라가 고려의 멸망을 슬퍼하였다는 데서 유래한다고 한다. 국사봉 등성이에는 1866년 병인박해 당시 순교한 루도비코 볼리외 신부가 박해를 피해 숨었던 동굴이 있어 천주교 성지로 추앙받고 있기도 하다. 마침 오늘 오전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날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근세사에 수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종교적 이유로 박해 받거나 순교한 역사가 안타깝다. 봉우리 남쪽의 학현 바로 아래에는 운중저수지한국학중앙연구원이 있다. 등산코스는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금토동,운중동, 의왕시 청계동에서 시작되는 코스들이 있다.   

 

○ 루도비코 볼리외 신부 (1840~ 1866): 한국명 서몰례. 프랑스 보르도 교구인 랑곤에서 유복자로 태어남. 그의 아버지는 결혼한 지 다섯달만인 1840년 세상을 떠났다. 여섯살 때 공만힉교에 들어가고 이 학교에서 종교교육을 받으며 일곱살 때부터 복사를 하였는데 당시 담임선생은 볼리외의 부모를 설득하여 1849년 10월 보르도에 있는 소신학교로 볼리외를 보냄. 1857년 볼리외는 보르도의 대신학교에 입학하여 사제직을 준비함. 1858년 11월 갑자기 볼리외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남. 1864년 5월 21일 사제품에 오르다. 같은해 6월 15일 볼리외 신부는 한국의 전교신부로 지명되며, 1864년 7월 15일 프랑스를 출발하여 1865년 5월 27일 조선에 도착. 그 때의 시국 상황으로 산골 교우촌으로 피신. 믿지 않는 사람들이나 관헌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 상복을 입고 다님으로써 서양 사람으모습을 감출 수 있었음. 1866년 2월 볼리외 신부는 조선말에 능숙해져  서울에서 동남쪽으로 수십리 떨어진 광주지방을 맡아보라는 명령을 받고 짐을 꾸려 막 떠나려 할 무렵 2월 27일 볼리외 신부의집 주인이었던 장제철의 밀고로 새벽 둔토리 마을에 갑자기 포졸들이 습격하여 볼리외 신부를 붙잡아 서울로 압송되어 옥고와 고문끝에 마침내 사형선고를 받음. 3월 7일 볼리외 신부는 다른 동료들과 함께 새남터 사형장으로 끌려 나가 브르트 니에르 신부 다음으로 참수됨. 볼리외 신부의 목은 세번째 칼날에 땅에 떨어졌고 그의 머리는 3일동안 그곳에 높이 매달려 현시되었는데 그의 나이 26세였다. 성인의 유해는 현재 절두산 순교기념관에 안치되어 있다.

 

오늘 나는 우리 큰아이가 아침 일찍 출근 한다고 하기에 출근 차에 묻어서 청계산 이수봉을 가보려고 황급히 등산장비를 챙겨 집을 나섰다. 판교 로 일단 가서 이수봉 아래 옛골에서 등산을 할까 하였는데 판교에서의 버스 노선을 알지못하고 여의치 않아 성남-운중동간 350번 버스를 타고 운중동 종점 못 미쳐서 내려 국사봉 등산을 하게 되었다. 운중동에서 다행이 소머리국밥 하는 집이 문을 열고 있어서 여기서 아침을 먹고 산을 올라갔다. 다행이 하늘이 흐려서 햇빛이 가려지고, 더위는 그리 심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뜻밖에 국사봉을 오르게 되었으나 등산로도 좋고 숲도우거져 좋았으며 산도 그리 높지 않아 등산하는 재미가 있었다, 그러나 국사봉 등산 도중 루도비코 볼리외 신부 관련 성지가 이 국사봉 어디 언저리에 있으며, 당시 약관 26의 젊은 나이에 이국 타향에서 생을 마감 했다니 마음이 안타까웠다. 신봉하는 종교를 배신하지 않고 순교한 젊은 신부의 고매한 정신에서 삶의 가치와 인간 영혼의 영롱한 빛을 느끼게 된다. 그의 죽음은 세세토록 후세들에게 고결한 영감을 불어넣어 주게 될 것이다. 국사봉 정상에서는  남서쪽 의왕시 방향으로 내려서다 청계사계곡 청계리 버스 종점이 있는 곳 위로 내려섰다. 여기서 버스 종점으로 도로를 따라 내려가서 15분 정도 간격으로 있는 시내버스를 타고 인덕원 전철역으로 가서 귀가하였다. 버스를 타고 가려는데 마침 비가 시작되었다. 산 위에서 비를 맞지 않은 것 이 참 다행이다.

 

 

 판교에서:                                                                                                        < photos by sony NEX-C3 >

 

 

 

 

판교 운중동 국사봉 등산:  

 

 

 

 

 

 

 

 

 

 

 

 

 

 

 

 

 

 

 

 

 

 

 

 

 

 

 

 

국사봉 정상:

 

 

 

 

 

 

 

의왕 청계리 하산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