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의 행보(行步) - (2014-08-16)
오늘은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광화문 광장에서 시복식을 행하시는 날이다. 순교 복자 124위의 탄생 선포식이 있게 된다. 아침 부터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어 인근 도로 까지 이 헹사에 참석하려는 행렬이 줄을 잊고 있었다. 순교자의 값진 피로 쌓아올린 한국 천주교 교회사의 또하나의 대사건이다. 외부의 도움없이 자생적으로 복음(福音)이 이 땅에 울려퍼지게 된 것은 전적으로 이들 위대한 신앙인들의 강철보다 더 단단하고 횟불보다 더 장엄한 불꽃같은 순교 성인들의 믿음의 초석이 있었기에 가능하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신부인 김대건 신부는 불과 25세의 젊은 나이에 순교를 당하였다. 그의 집안은 4대가 박해를 당하여 순교한 내력을 가지고 있다. 어제 교황께서 방문한 한국천주교의 상징인 '솔뫼성지'는 바로 김대건 신부의 생가가 있었던 자리이다.
나는 카톨릭 신자도 아니거니와 광화문을 볼 엄두도 못내고 주변 지역을 거쳐 시내로 나의 행보를 이어갔다. 아침 일찍이라 볼 만한 곳 들은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 주변에서 몇 컷씩 찍고 이동하고 하였다. <서대문역-경희궁- 서울역사문화관- 종로3가- 종묘- 청계천- 광장시장-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 동대문운동장역- 집- 석촌동- 석촌호수>. 석촌동은 무엇 때문에? 우리 집사람 가발머리 애프터서비스 때문에 갔다. 집사람이 상담하고 머리하고 하는 시간에 나는 석촌호수로 나가서 시원한 광경을 사진에 담아보기도 하였다.
오늘 시내 도심지를 걸어보면서 우리의 문화유산이 얼마나 찬란하고 아름답고 격조 높은 것인가를 생각해 보았다. 동북아 변방에 있는 지정학적인 열세에도 불구하고 독자적인 문자를 만들고 문화와 예술을 꽃피운 선조들에게 자부심을 느끼게도 된다. 지금 우리나라는 물질과 경쟁과 효율을 제일의 가치로 삼는 풍조가 만연하여 있다. 교황께서도 이점을 에리하게 지적하였다. 비인간적인 경제모델에 저항하라고 까지 하셨다. 인간의 존엄과 숭고한 인권을 무시하는 반인간적인 정신사조와 경제모델들을 재고하여야 한다는 생각이다. 효율과 발전의 속도전이 아니라 진정으로 인간을 내세우는 그런 세상이 되어야 한다.
○ 경희궁: 인조의 아버지 정원군의 집이 있던 곳으로 광해군 때 왕궁을 지어 경덕궁이라 부르다 1760년에 경희궁으로 이름을 바꾸고, 280여년 동안 동궐(東闕)인 창덕궁, 창경궁과 더불어 서궐(西闕)의 위치에서 양대 궁궐의 자리를 지켜왔다. 임진왜란으로 경복궁이 불탄 후 대원군이 중건하기 전까지는 동궐인 창덕궁과 창경궁이 법궁이 되었고, 서궐인 이곳 경희궁이 이궁으로 사용되었던 것이다. 인조 이후 철종에 이르기까지 10대에 걸쳐 임금들이 이곳 경희궁을 이궁으로 사용하였는데, 특히 영조는 치세의 절반을 이곳에서 보냈다. - <서울역사박물관>
○ 종묘: 조선왕조 역대 왕과 왕비 및 추존된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신 유교사당으로서 가장 정제되고 장엄한 건축물 중의 하나이다. 종묘는 태조 3년(1394) 10월 조선 왕조가 한양으로 도읍을 옮긴 그해 12월에 착공하여 이듬해 9월에 완공하였으며, 곧이어 개성으로부터 태조의 4대조인 목조, 익조, 도조, 환조의 신주를 모셨다. 현재 정전에는 19실에 49위, 영녕전에는 16실에 34위의 신위가 모셔져 있고, 정전 뜰앞에 있는 공신당에는 조선시대 공신 83위가 모셔져 있다. 전주이씨 대동종약원에서 매년 5월 첫째 일요일을 정하여 종묘제례라는 제향의식을 거행하고 있으며 제사드릴때 연주하는 기악과 노래와 무용을 포함하는 종묘제례악이 거행되고 있다. 1995년 12월 세계유산 등재되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
○ 서울디자인플라자(DDP): 세계 최초의 ‘디자인·창조산업의 발신지’이자 서울의 미래 성장을 견인하는 ‘창조산업의 전진기지’를 위해 건립된 세계 최대 규모의 3차원 비정형 건축물이다. 세계적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설계하였으며, 신제품 발표 및 전시, 공연, 비즈니스, 쇼핑 및 휴식을 위한 5개의 시설로 이루어져 있다. DDP는 유익한 콘텐츠와 효율적 운영으로 모두에게 더욱 풍요로운 생활과 창의적 영감을 전할 것이다.
2013년 11월 30일 완공되어 2014년 3월 21일 개관하였다. 규모: 대지면적 62,962m²/건축면적 25,104m²/연면적 86,547m²/규모 지하 3층, 지상 4층 - <서울디자인재단>
사실 석촌동 지하철 공사장 인근에 차를 몰고 갈 때는 내심 걱정도 되었다. 지난 5일 석촌지하차도 인근에서 발생한 지반이 밑으로 푹 꺼지는 현상의 싱크홀 때문이다. 최근 또 다시 공사장 아래 지반에서 연장 70m 상당의 큰 싱크홀이 추가로 발견되기도 하였다. 여러가지 형태의 토질과 암반의 위험구간 터널공사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근 주민들 뿐만 아니라 이 곳으로 여러 일 때문에 출입하는 모든 사람에게는 큰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석촌호수는 참으로 아름다웠다. 호수 주변의 나무들이 길게 늘어뜨린 가지들이 바람에 하늘거리며 호수 저편의 매직 아일랜드에서 들려오는 젊음의 함성들과 함께 한폭의 영상을 보는 듯 하였다. 제2롯데월드 빌딩의 치솟은 위용은 압도적이었다. 이 건물의 아름다운 외관도 볼만했다. 그러나 이 건물로 인한 여러가지 역작용 내지는 마이너스적인 측면이 알게 모르게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호사다마(好事多魔)라 하지않던가? 좋은 일에는 무릇 나쁜 일을 경계 해야 하는 법이다. 앞으로 이 위대한(?) 건물이 우리나라의 경제,문화,관광등 제반 분야에서 많은 기여를 하였으면 하는 바램이다. 어려움은 극복하기 위하여 있는 것이다. 어떤 어려움도 인간의 힘은 능히 해결한다. 오늘은 시내 여기저기를 걸어다니며 신기한 듯 주변을 살펴보았다. 걷는 다는 것은 행복과 같은 말 일지도 모른다. 사람은 걸으면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많이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걸으면 자유스러움을 느끼게 되며 스치는 바람에도 잔잔한 호수의 물결처럼 행복의 물결이 나에게로 다가오는 것 같은 느낌을 가지게 된다. 새로운 인간 처럼 된다.
○ 석촌호수: 현재의 석촌호수 북쪽 잠실벌은 서호의 남쪽에 나룻터가 한강이었으나, 세월이 지남에 따라 토사가 쌓여 인공섬이 생기면서 광진교밑에서부터 잠실야구장까지 지금의 석촌호수를 지나는 송파강과 신천강을 이루는 샛강이 생기게 되었다.1969년 한강본류의 하상 정비 개발에 착수하면서 이 강을 매립하였으나 일부는 남겨 놓았고, 1980년대초 이 호수를 정비하여 공원화하였다.송파나루공원은 송파대로가 개통하면서 동서로 같은 모양의 동호, 서호로 나누어져 있으며, 호수와 공원으로 조성된 이상적인 형태의 공원으로 조깅코스 및 산책로가 설치되어 있어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 <송파구청>
○ 석촌동: 이곳에는 돌이 많아 '돌이 많은 마을' 곧 돌마리 라고 하던 것이 한자음으로 석촌동(石忖洞)이 되었다. 현재도 송파동, 삼전동, 방이동, 가락동 일대의 주민들은 석촌동을 돌마리라고 흔히 부른다고 한다. 돌이 많은 이유는 병자호란때 조선을 침입한 청군이 이곳에 돌을 옮겨
다 진터를 만들었기 때문에 돌이 많게 되었다고 한다.
서대문역 주변: < photos by gallaxy tab >
경희궁:
서울역사문화관:
종로3가:
종묘 인근:
종로5가 인근:
청게천에서:
동대문 디자인프라자 (DDP):
석촌호수: < photos by nikon J1 >
집에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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