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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일상들 ( life )

영흥도, 제부도 나들이 - (2014-08-17)

by the road of Wind. 2014. 8. 17.

영흥도, 제부도 나들이   - (2014-08-17)

 

비가 조금씩 내리는 가운데 영흥도, 제부도 나들이를 했다. 비오는 날의 서해 바다와 그 바다를 사랑하는 섬들의 아름다운 모습이 좋았다. 촉촉한 비가 내리는 바다 풍경은 안개 낀 호수처럼 흐릿하게 옅은 몽환적인 분위기가 된다. 바다는 나에게 말을 거는 듯 하였다. "왜 이제 왔어? 사는게 그리 바빠? 자주 놀러오기 힘들어?.,.자주 오게나....."  나는 할 말이 없었다.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몰랐다. 나는 궁색한 변명하나를 생각해 냈다. " 오래도록 아껴두어서 다른 사람들과 달리 나는 지금 감동 받지 않느냐?" 고.....틀림없이 그럴 것이다. 젊을 때 부터 명승지에 많이 돌아 다녔던 사람들, 해외 세계적인 명소를 많이 찾아 다녔던 사람들은 나중에 이런 곳에 왔을 때 심드렁하지 않을까? 그럴 것 같다. 틀림없이....하느님은 공평하신 분이기 때문이다. 행복의 총량은 분명 같으리라 믿는다. 행복을 빨리 소모해 버린 사람들은 뒤 늦게 써먹을 행복이 부족하지는 않을까?  느끼더라도 질적으로 그 농도가 다를 것이라 생각한다. 아무리 좋은 곳도 한 두번이다. 자꾸만 가면 느낌이 별로다. 나중엔 아 거기..하면서 가기 전 부터 의욕이 상실되는 것이다.  자기합리화인가?

 

오늘 가 본 곳: 오이도- 시화호 제방길- 방아머리- 구봉도- 영흥도 장경리 해수욕장 - 탄도- 제부도.

 

오이도, 시화호, 구봉도는 내가 싸이클을 가지고 가 본적이 있지만 제부도는 처음이었다. 탄도는 아주 오랜 옛날에 동인천 인천까지 가서 버스를 이용하여 집사람과 한번 가본 경험이 있다. 시화호까지는 늘 보던 풍경이란 느낌이었지만 구봉도 부터는 아주 색다르게 느껴졌다. 야, 좋구나! 하는 느낌 뿐이었다. 특히 바다위를 지나는 거대한 송전탑이 일렬로 아스라히 섬과 섬으로 연결되어 있는 모습은 아주 생소하여 아름답게 보였다. 자꾸만 보아도 질리지 않을 것 같은 그런 풍경이었다. 그리고 영흥도나 탄도, 제부도에서의 거대한 풍력발전 프로펠라는 제주도에서 처음 보았을 때의 그 느낌 그대로 아, 참 대단하구나...굉장하구나.... 멋 있구나...하는 생각이었다. 아름다운 풍경화를 펼쳐 놓은 듯 하였다. 그리고 탄도와 제부도에서 열린 바닷길은 모세의 기적이라고 감탄들 하더니 참 좋았다. 자동차를 타고 그 위를 달리면서 운전에 신경 쓰느라 주변을 자세히 볼 수 없고 사진 촬영도 할 수 없었던 점이 가장 안타깝다. 정말 환상적이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은 무엇인가가 있기는 있는거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평소 제부도는 사진만 보았을 때 그리 큰 흥미를 느끼지 못 하였다. 백문이 불여일견 이라는 말과 같이 직접 보는 것과 간접적인 영상으로 보는 것은 천양지차(天壤之差)라고 말 할 수 밖에 없다. 오늘 나는 그것을 확실히 실감했다. 비 오는 날의 나들이...오늘 서해안은 괜 찮았다. 아니 아주 좋았다....서해 바다를 바라보면서 한없는 자유스러움과 잔잔한 행복감을 느껴보았다.

 

이 글을 쓰면서 Sarah Brightman넬라 환타지아(Nella Fantasia)를 들으며 우리들 영혼의 한없는 자유를 꿈꾸어 본다. 오늘 서해 바다가에서 끝없는 송전탑이 서있는 몽환적인 풍경을 바라보면서 느꼈던 감정을 다시 살려본다. 진정한 자유...그런 것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오이도에서:                                                                                        < photos by nikon J1 >

 

 

 

 

 

 

 

 

 

 

시화호 'TLIGHT휴게소' 에서:

 

 

 

 

 

 

 

 

 

 대부도 방아머리 에서:

 

 

 

 

구봉도 에서:

 

 

 

 

 

 

 

영흥도에서: 

 

 

영흥도 장경리 해수욕장:

 

 

 

 

 

 

 

 탄도 에서:

 

 

 

 

 

 

 

 

 

 

제부도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