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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일상들 ( life )

용산 전쟁기념관, 원조 대구매운탕 맛집 - (2014-09-10)

by the road of Wind. 2014. 9. 11.

용산 전쟁기념관, 원조 대구매운탕 맛집   - (2014-09-10)

 

 

오늘 우리 가족은 모두  용산 전쟁기념관 야외 전시물들을 관람하였다. 할비, 할미, 애비, 애미, 손자(29개월), 손녀(5개월) 그리고 싱글 막내 삼촌... 전쟁기념관은 휴무인데 야외전시는 할 수 있었다. 전쟁기념관은 모두 무료로 운영된다. 시원하게 넓은 대지 위에 조성된 기념관은 멋있는 공원같았다. 군데군데 그늘에서 쉴 수 있는 벤치와 시원한 음료를 빼 먹을 수 있는 자판기, 그리고 대형 매점, 음식점 까지 편의 시설이 잘 되어 있었다. 심지어 웨딩홀도 있었다. 건물의 외관은 내가 본 건물 중 제일 탁월한 것 같았다. 마치 로마시대의 무슨 건축물 같았다. 아니면 미국이 워싱턴에나 있을 그런 류의 건물 같기도 하고... 참 인상 깊은 건축물 이었다. 옥외 전시장에는 어마어마한 B52 폭격기와 각종 전투기, 수송기, 헬기등이 전시되어 있고, 탱크와 장갑차, 그리고 미사일, 연평해전의 참수리 전함, 공기부양정등 각종 무기들이 참으로 볼 만 했다. 관람객들은 미국, 중국등 외국인들도 많았다. 29개월된 우리 손자가 어어 하고 놀라는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어린이들은 무기에는 관심이 없었다. 저가 타는 유모차를 밀면서 좋아라 어쩔줄을 모른다. 우리집 사람은 비52폭격기를 보고 놀라는 눈치다. 실로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서양 사람들의 규모의 철학은 모든 분야에서 대단한 일을 하기도 한다. 비52 폭격기 앞에는 광개토와의 순수비 모형물이 있었다.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영토가 극대화한 역사의 유물이다. 민족적 자긍심이 솟아나는 것 같았다. 전쟁기념관 정면에는 평화의 고아장이 있으며 그 앞에 육군과 전투에 조력한 민간인들을 형상화한 조형물이 있었는데 그 앞에서는 마음이 무거워졌다. 왜? 무엇 때문에 동족상잔의 비극이 발생하였는가? 하는 의문점 때문이다. 인간의 가증할 권력욕 때문이라. 권력욕은 지배욕에 다름 아니다. 지금도 도처에서 상부가 하부를, 강자가 약자를, 갑이 을을, 남성이 여성을, 집단이 개인을 유린하고 지배하고자 하는 악한 정신이 얼마나 많은가?   지배욕은 하나의 병리 현상과 같이 생각하여야 한다. 차량 출입구 부근에는 형제의 상이 있다. 대지를 상징하는 둥근 원형 위에 두 형제가 얼싸앉고 있는 조형물은 참으로 가슴을 뭉클하게 하였다. 국군과 인민군이 되어 전장에서 조우하여 형과 아우가 서로를 알아보고 껴앉고 있는 모습은 너무 가슴 아프다. 이 무슨 비극인가?  역사는 말하고 있다. 증거와 증빙에 의하여, 기록에 의하여 스스로 진실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전쟁의 참혹한 결과에 책임 질 사람들은 누구인가를...아직도 북침이라고 우기는 사람들이 있고, 천안함이 조작이라는 어감의 말을 하는 소위 지식인 사람들이 있다. 나는 이 사람들의 얼굴에 침을 뱉고싶다. 귓방망이를 후려치고 싶어진다. 과연 너희가 대한민국 국민이냐?  궤변으로 진실을 호도하려는 자들...얼마나 많은 젊은이들을 휘둘리게 만들 것인가? 생각만 해도 원통하다. 참수리호는 함상 측면에 무수한 총탄 자국이 남아있다. 이 총탄은 누가 쏜 것인가? 눈이 있는 자들은 똑똑히 보아야 한다. 그리고 진실을 바라보아야 한다. 가벼운 마음으로 갔던 전쟁기념관에서 나는 깊은 비통감과 부조리를 느끼고 보았다. 전쟁을 막기 위하여 말하자면 평화를 위하여 전쟁 무기를 개발하고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야 하는 현실이다. 인류의 영원한 끝없는 비극이요 아이러니이다.  

 

손자들의 체력을 생각해서 어느 정도만 보고 점심을 먹으러 밖으로 나갔다. 용산 삼각지역 바로 옆에는 이름도 유명한 삼각지 대구탕골목이 있다. 원조가 하도 많아서 어디가 어딘지를 모르겠다. 도로변의 나이 먹은 분에게 물어보니 손으로 골목을 가리키면서 저기라고만 한다. 골목으로 들어가서 원조매운탕집을 찾았다. 골목 제일 안쪽에 <원조 원대구탕> (02-792-4488/ 서울 용산구 한강로 11가 142-4) 이란 집이 있었다. 허름한 60년대식 식당안에는 사람들이 거의 꽉 차있었다. 주방앞 선반에는 대구매운탕 냄비가 그득히 쌓여 있었다. 주문하면 바로 내어갈 수 있게 미리 준비한 것들이다. 야~ 참으로 대단하다. 우리는 삼각지에서 우리 큰아이네와 갈라졌다. 손자들 때문에 옛날식 식당에서 열기를 쏘이며 식사하기는 불가능이다. 그래서 막내와 우리 내외만 대구탕을 먹으러 갔다. 안내받아 앉으니 곤이를 넣을까요? 머리도 하나 넣을 까요? 묻는다. 곤이는 빼고요, 머리는 넣지말고 고기만 넣어주세요 하고 대구매운탕을 주문한다. 순서대로 처리하느라 조금 기다렸다. 드디어 매운탕이 나온다. 먹음직 스럽다. 보글보글 끓이면서 바라보는 시선이 아름답고 애가 탄다. 어서 먹고 싶어서이다. 드디어 시식... 야아! 정말 맛 있네. 최고내 이잉~~. 정말 국물이 시원했다. 내 입에는 조금 싱거운 듯 하여 와사비 간장으로 간을 조금 씩 맞추어 가면서 먹었다. 최고였다. 으음 대구매운탕... 최고네 잉...! 아니 내가 명동에서 얼마를 근무 햇는데 여기를 모르고 60 중반이 거의 되어서야 오늘 이곳을 찾아 왔는고? 나는 이 사실이 놀랍고도 놀랍다. 원래 나는 매운탕을 좋아한다. 횟집의 광어나 우럭, 잡어등의 매운탕이나, 생태탕, 복매운탕,...민물 매운탕...매운탕은 모두 좋아한다. 모두 각각의 특유한 맛이 있다. 그런데 이 집에서 먹은 대구매운탕은 값도 저렴하고 맛은 최고다. 대구탕을 거의 먹은 후 볶음밥을 시켜서 마지막으로 무우채에 대구아가미를 잘게 썰어 섞어 만든 무우저림(?) 과 밥을 비벼 먹으니 맛이 장난이 아니다. 아무튼 오늘 참으로 대구매운탕을 잘 먹었다. 지금도 생각이 나네... 이렇게 가족과 함께 용산 삼각지에서 잘 논 반나절의 시간이었다. 보는 것 먹는 것 행복은 이런데 있다. 심산유곡에서 도를 닦는다고 결코 행복해 지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행복이 진짜 행복이다. 깊이 생각할 필요가 없다. 오늘은 가족들과 이렇게 아름다운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용산 전쟁기념관:                                                           < photos by SONY NEX-C3 >

 

 

 

 

 

 

 

 

 

 

 

 

 

 

 

 

 

 

 

 

 

 

 

 

 

 

 

 

 

용산 삼각지 <원조 원대구탕>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