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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일상들 ( life )

식도락 (食道樂) - (2014-08-05)

by the road of Wind. 2014. 8. 5.

식도락 (食道樂)  - (2014-08-05)

 

국어 사전에는 식도락(食道樂): 여러 가지 음식을 먹어 보는 일을 도락으로 삼는 일식도락가(食道樂家):  여러 가지 음식을 두루 맛보는 것을 즐거움으로 삼는 사람/ 미식가 (美食家): 음식에 대하여 특별한 기호를 가진 사람. 또는 좋은 음식을 찾아 먹는 것을 즐기는 사람 이라고 풀이되어 있다. 식도락이든 미식이든 인간에게 먹는 것 만큼 중요한 게 또 있을까?  나는 미식이든 식도락이든 그게 그거라고 생각한다. 사실 식욕은  우리 인간의 최대의 욕망 중 하나 이다. 나는 나이가 들 수록 식욕에 대한 욕망이 왕성해 졋다. 물론 식도락과는 거리가 먼 식탐(食貪) 수준이랄까?  최고의 미식가로서 미식가의 시조라는 프랑스의 브리야 샤바랭은 ‘무엇을 먹는 지 안다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라고 말 하기도 했다. 최근 2~3일간 나는 평범하면서도 내 입맛에 딱 맛는 음식들을 먹었다. 이들 음식에 아주 만족하였으며 행복하였다. 그러므로 나는 식도락을 즐겼다 라고 생각해도 될 터이다. 


브리야사바랭(1775~1826): 프랑스의 법률가,정치가,저술가/ <미각(味覺)의 생리학>이란 저술로 유명해졌으며, 미식가의 시조라 불림.

 

8월3일 저녁에는 광진구 구의동에 있는 아구찜전문식당 <첨벙> (02-4337-3535/ 서울 광진구 구의동 218-11)이란 식당에서 식구들과 아구찜을 아주 맛있게 먹었다. 내가 먹은 아구찜 중 최고의 맛이었다. 나는 옛날 강남 신사역 근처의 아구찜 골목 으로 아구찜을 먹으러 다녔다. 이 곳의 아구찜은 말할 것도 없이 유명하다.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다. 실지로 마산 오동동의 소위 원조 아구찜 보다 내 입맛에는 더 잘 맞았다. 그런데 우리 집에서 거리가 멀어서 자주 다니기가 불편하였는데 광진구 구의동에서 아구찜 최고의 맛집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주차장도 좋고 발레 파킹도 해줘서 드나들기에 좋다. 식당 내부도 깨끗하여 우리 식구들과 자주 가게 되었다. 평소에도 아구찜맛이 좋았지만 요즈음은 아구 살코기도 많이 넣어 주어 실컷 먹을 수 있어좋다. 맛으로 치면 강남 신사동 보다 나으면 낳았지 못하지는 않다. 아구찜은 농후하면서도 담백하고, 육질이 부드럽고 싱싱하여야 하며 씹는 질 감이 좋아야 하고 특히 콩나물이 아삭아삭하여 개운한 맛을 낼 수 있어야 한다. 하여튼 이 집의 아구찜 맛은 일품이다.      

 

8월4일 점심에는 강동구 암사동 선사유적지 근처에 있는 보신탕전문집 <우래사철탕> (02-3427-3362/ 서울 강동구 암사2동 506) 에서 보신탕으로 몸 보신을 잘 하였다. 우리 아들 A or B 중 하나와 둘이서 몸보신을 아주 잘하였다. 이 집의 보신탕도 최고의 맛과 질을 자랑한다. 나는 보신탕을 좋아하여 저 멀리 철원 근처 대광리란 곳 까지 찾아 다니면서 보신탕을 먹는 사람이어서 보신탕 맛은 잘 아는데 이 집의 보신탕은 고기질이 부드럽고 싱싱하여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 보신탕 집 두 곳이 나란히 영업을 하는데 이 집이 원조격이다. 어제는 견근(犬根)이랄까 그것 까지 주어서 내가 잘 먹어버렸다. 보신탕 좋아하는 사람에게 정력보강(?)을 위해 준 것  인지도 모른다. 나같은 나이 먹은 사람에게는 별 쓸모는 없을 지라도 먹어서 남 주나? 하는 말이 있지 않은가 기분이 좋아졌다.

 

오늘 8월5일 점심은 뜻밖에 구리 토평에 있는 칼국수집 <황토 바지락손칼국수>(031-555-1717) 에서 집사람과 아주 맛있게 손칼국수를 먹었다. 싱싱한 모시조개를 얼마나 많이 넣어 주었는지 그리고 시원한 조개 국물 맛은 얼마나 시원하고 맛있는지 백문이 불여일견 이라고 했는데 어찌 설명이 가능 하겠는가?  주방에 물어보니 국물맛을 위해 살아있는 싱싱한 조개만을 쓰고 다른 재료는 쓰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더욱 시원 한 것 같다. 이 곳은 구리 토평 한강시민공원으로 곧 바로 들어 갈 수 잇는 지점이서서 좋고, 이 음식점 도로변에는 여러가지 음식점들이 관광지 처럼 즐비하였다. 아주 잘 먹었다. 강변북로를 타고 들어가면 금방 갈 수 있다. 

 

이렇게 하여 한 3일에 걸쳐 나는 즐겁고 행복하게 식도락(食道樂)을 즐겼다. 비싸고 좋은 음식만 먹으면 식도락인가? 하찮은 먹거리도 맛있게 먹고 행복감을 느끼면 식도락 아니겠는가?  인생이 별 것인가?  잘 먹고 사는 것이 인생 아니겠는가? 무슨 종교니 철학이니 문학이니 예술이니 그런 것들이 무엇인가? 먹는 즐거움에 비견 되기나 하겠는가?  이 먹는 즐거움은 인간이면 누구나 똑같이 타고 난 미각(味覺)을 가지고 얼마나 즐길 수 있는 것이니 다행한 일이다. 식도락...먹는 다는 것, 맛있게 먹는 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강동구 암사동 선사유적지 근처 우래사철탕:  

 

 

 

 

 

 

 

 

 

 구리 토평 황토 바지락손칼국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