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DING (덕소역~양수리역)/ 태재고개 홍천화로구이/ 판교 - (2014-08-31)
distance : 18.36 km
riding time : 1:15 hours ( total time: about 2 hrs )
max speed : 30.9 km/h
average speed: 14.5 km/h
course: ① RIDING (뚝섬유원지...상봉역..jump...) 덕소역 - 팔당역- 강동대교(북단)- 북한강철교- 양수리역 -> ② 태재고개 홍천화로구이 -> ③ 판교 신도시
오늘은 일요일이다. 집사람은 `손자도 저희 집에 가고 없으므로` `권사이므로` 당연히(?) 교회를 가고, 우리 막내는 `젊은 청춘이므로` 작은 방에서 당연히(?) 콜콜하고~~, 나는 운동을 나간다. 각자의 생활 양식에 따라 행동하고 있는 셈이다.
아침 9시20분경 상봉역 중앙선 플렛폼에 서서 전철을 기다린다. 나 뿐만 아니다. 아침부터 참 많은 사람들이 중앙선 전철을 기다리고 있다. 9시 50분경에는 덕소역에 내렸다. 내가 그 시각, 그 자리에 서 있는 것은 우연인가? 필연인가? 하나의 사건은 또 다른 사건의 영향을 받아 잉태된다. 어제 가족들과 점심으로 '홍천화로구이'를 먹어보자고 약속을 하였는데, 이 약속 때문에 나는 오전에 간단히 운동을 하고자 '덕소역~양수리역' 라이딩을 하게 된 것이다. 덕소역에서 바로 한강가로 나갔다. 자전거 도로에는 제법 사람들이 지나간다. 그리고 운동 나온 주민들도 더럿 있다. 젊은이들이 그룹으로 혹은 쌍쌍히 자전거를 타고 씽씽 달리는 모습이 좋았다. 덕소의 한강가에서 주변의 경치를 바라보니 푸른 녹색의 전경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아아, 참 좋다. 엇그제 가평에서 너무 감탄을 많이하여 감탄이 고갈 되었나? 하였는데 또 다시 경탄이 터져나온다. 내가 왜 이리 경탄과 감탄을 잘 하나? 하는 생각마저 든다. 경탄과 감탄은 내 마음의 순간적인 감동에서 나오는 것일게다. 아, 참 경치 좋군...아침, 가을같은 기분이 드는데 자전거 페달을 밟고 나가는데 기분이 참 좋다. 참으로 한강 자전거 길은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위하여 유익한 삶을 살기 위하여 이 길들을 가고 있다. 쌩쌩 달리고 있다. 일요일이라고는 하지만 참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즐기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다. 쉴새없이 젊은 건각들의 자전거가 옆으로 쌩쌩 추월하여 지나간다. 나는 연신 카메라를 들이대어 강 주변의 아름다운 아침 풍경을 찍으려 한다. 덕소 강변에서 바라보는 강 건너 하남의 검단산은 보면 볼 수록 아름답다. 한강도 서울의 한강이 아니다. 이곳에선 더욱 아름답다. 주변의 산들과 강이 나를 기쁘게 하고있다. 팔당역 앞의 자전거길을 지나 조금 올라가니 팔당댐이 보이고 예봉산도 보이고 검단산은 삼각의 자태가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이윽고 도로 건널목에 이르니 많은 자전거족들이 길게 일렬로 횡단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이 것도 진풍경이다. 길을 건너 조금가니 드디어 옛철길을이 나온다. 자전거 도로로 만든 구간이다. 아이디어가 참 좋다. 철길이므로 평탄하고 완만한 곡선과 직선이 반복되는 그런 길이다. 팔당에서 양수리까지의 자전거도 로는 참으로 괜찮다. 터널도 지나고 팔당댐도 바라보고, 한강 상류의 강의 흐름도 바라보고, 주변의 수려한 경치를 바라볼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북한강 옛 철교를 지나기도 한다. 철교위에서의 북한강은 또한 얼마나 아름다운가? 가는 도중에는 기념으로 남겨 둔 능내역 도 지나가게 된다. 저전거도로 변에는 공짜는 아니지만 음식점, 가게등 먹거리 파는 곳들도 많다. 12경에야 양수리역에 도착하였다. 아니 이렇게 시간이 많이 걸렸나? 나도 놀라고 시계도 놀랐다. 사진 찍는데 시간이 너무 걸린 것이 원인이다.
달구경
맑은 달이 동쪽 바다에 뜨면
금물결이 만리(萬里)에 일렁이는데
어찌해 강 위의 달은
쓸쓸히 강물만 비추는 걸까
꽃구경
백가지 꽃 꺽어서 봐도
우리 집 꽃만 못 하네
꽃이 달라서가 아니라
그냥 우리집 꽃이어서지
- < 다산, '유배지의 여덟 취미' 중에서 >
늦어도 1시까지는 집에 가야되는데 12시가 넘었으니 가능할까? 늦은 나를 집사람과 아들이 얼마나 기다릴까? 전철이 오기만을 기다린다. 아무튼 걱정하면서 집에 오니 아직 아들은 자고있고 집 사람은 태평천하로 텔레비젼을 보고있다. 아, 참 잘들 하고 있네. 반갑네... 샤워에다 땀에 절은 자전거복을 빨고 어쩌고 부산을 떨다 <홍천화로구이 분당점> (031-726-5592/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신현리 717) 로 출발을 하였다. 말이 분당점이지 경기도 광주와 분당을 가르는 고개인 태재고개 에 있다. 태재고개는 분당지역에서 성남을 거치지 않고 바로 율동공원 앞을 지나 광주 오포면으로 넘어 갈 수 있는 유일의 고개이다. 그래서인지 이 고개마루는 상당히 발전되어 있고 음식점들이 많다. 홍촌화로구아 분당점도 태재고개 구길의 곡선 중간에 위치하고 있었다. 화로구이란 고추장 양념의 삼결살을 화로 위 적쇠에 구워 먹는 것인데 먹어보니 참 맛 있었다. 알맞은 간에 약간 단맛이 스민 먹기좋은 양념 삼겹살 구이 이다. 이 맛을 보고 홍천 양지말화로구이(본점)가 왜 사람들의 입으로 소문이 나는가 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삼겹살화로구이는 1인분 230g에 13,000원인데 4인분을 시켜서 잘 먹었다. 남자들 입엔 술과 함께 더욱 잘 맞는 음식일 것 같다. 매밀막국수는 6,000원인데 이것도 괜찮았다. 양도 많고 국물도 알맞은 양념 맛에 참 시원하고 좋았다. 된장국과 공기밥을 시켰는데 된장국도 그 어떤 고기집 보다도 맛 있었다. 내가 운동 후에 먹는 음식이어서 인지 맛이 더욱 좋았다. 자전거도 경치가 좋아 굳, 음식도 맛이 좋아 굳이었다. 다른 밑 반찬도 정갈하고 좋았다. 주차장도 좋고 늦은 시간에 조금은 한가해서인지 몰라도 서빙도 좋았다.
음식을 먹은 후 아들이 판교 회사에 무엇을 조금 챙길 것이 있다고 잠깐만 들려가자고 해서 판교로 향했다. 우리 내외는 판교 운중천 개천가 공원에 내려 달라고 해서 운중천 주변을 조금 산책할 수 있었다. 판교는 많이 변해 있었다. 국내 유수의 IT업체들과 연구소, R&D 쎈타들이 테크노벨리를 중심으로 모여 있었다. 국내의 미래 산업의 핵심이라 할 만 했다. 우리나라는 앞으로 두뇌집약형 산업으로 가야하는데 이 곳이 이러한 발전의 동력이 될 것으로 보였다. 여기 저기 사진을 좀 찍고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은 왠지 참 바쁜 하루 같이 느껴진다. 운중천변 코스모스를 보니가을이 성큼 다가오는 느낌이다.
오늘 강변을 달리면서 나를 좇아 따라오는 생각은 " 물(水)이란 무엇인가? " 였다. 모든 생명체는 대부분 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물이란 신기하다. 물은 일정하지 않다. 정형화 되기를 거부한다. 신출귀몰 하는 것 같다. 스스로 환경에 따라 상(狀)을 바꾼다. 액체->기체->액체->고체->액체 ...참 신묘하기도 하다. 도대체 물은 무엇인가? 물은 형체가 일정하지 않으므로 단정할 수 없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본질은 있다. 물은 '겸손(謙遜)'이며, '변용(變容)'이다. 나는 생각했다. 물처럼 살아야지...물은 낮은 곳으로 흐를 줄도 알고, 저 높은 곳으로 비상할 줄도 안다. 순명(順命)이다. 일찌기 장자(莊子)는 '상선약수(上善若水)'라고 선언하지 않았는가?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 고 하였다. 강처럼 물처럼 살아야지... 하고 생각한다.
上善若水 (상선약수), 水善利萬物而不爭(수선이만물이부쟁), 處衆人之所惡(처중인지소악), 故幾於道(고기어도) - 장자(莊子).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는다. 사람들이 싫어하는 곳에 머문다. 그러기에 물은 거의 도에 가까운 것이다.
RIDING (덕소역 ~ 팔당역 ~팔당댐~ 북한강철교~양수리역): < photos by NIKON J1 >
태재고개 홍천화로구이 분당점: < photos by SONY NEX-C3 >
판교 신도시: < photos by SONY NEX-C3 >
'카테고리 구릅 > my cycle 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주산성 (마포구청역~행주산성~행주대교~신방화역 라이딩) - (2015-07-25) (0) | 2015.07.25 |
---|---|
경인운하 아라뱃길 (계양역~서해터미널, 정서진) ~ 동인천역 / 2015-05-31 (0) | 2015.06.01 |
RIDING (석촌동 백제고분군) - (2014-08-11) (0) | 2014.08.11 |
(뚝섬유원지~고덕수변생태복원지, 고덕천교) RIDING - (2014-07-15) (0) | 2014.07.17 |
(뚝섬유원지~마장동 우시장, 먹자골목) RIDING - (2014-07-14) (0) | 2014.07.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