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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my cycle life

행주산성 (마포구청역~행주산성~행주대교~신방화역 라이딩) - (2015-07-25)

by the road of Wind. 2015. 7. 25.

 

행주산성 (마포구청역~행주산성~행주대교~신방화역)  라이딩 

 

- (2015-07-25) -

 

 

 

distance: 21.72 km 

pure riding time: 1:57 hrs  

average speed: 11.0 km/h 

max speed: 27.5 km/h 

 

riding course:  뚝섬유원지역...(전철 점프) ...6호선 마포구청역- 홍제천- 난지한강공원- 가양대교 북단 -  난지인조잔디구장 - 마곡철교 북단 행주산성 주차장 ..( 행주산성 산책 )...행주산성주차장 - 행주대교 횡단 - 강서한강공원- 방화대교 남단 -  신방화삼거리- 9호선 신방화역 ....(전철 점프) ...7호선 뚝섬유원지역.

 

행주산성 주변을 라이딩 하였읍니다. 행주산성은 고양시 덕양구의 덕양산에 소재하는 데,  내가 30대 초반 인천에서 거주할 때 한 번 가보고 이제 근 30년도 더 지나 오늘 이곳 역사적인 현장을 다시 방문하게 되었읍니다. 최근에는 왠지 이곳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하였읍니다. 그런데 오늘은 비가 오고 등산도 불가능하여 집에서 하는 일 없어 우중 라이딩을 결심하게 되었읍니다. 

 

7호선 뚝섬유원지역에서  출발하여 건대입구역에서 2호선 순환선으로 환승, 신당역에서 다시 6호선 으로 갈아타고 마포구청역에 내려서 라이딩을 시작하였읍니다. 마포구청역에 내려 조금 가니 홍제천이더군요. 그리고 이 개천을 따라 한강변으로 일사천리 라이딩을 하였읍니다. 오늘 따라 라이딩이 쉽고 편안하여 야호~ 쾌재를 부르며 자전거를 탔읍니다. 마치 어린애가 된 것 같더군요. 기분이 좋았읍니다. 폭우가 쏟아진다는 예보와 달리 가뜩 흐린 날인데 부슬비만 내려서 라이딩 할 만 했고 기분이 좋았읍니다. 어차피 우중 라이딩을 각오했던 터라 부슬부슬한 가벼운 비는 오히려 더 없이 반가웠읍니다.

 

상암동 월드컵 공원의 한강변으로 나가니 좋더군요. 쓰레기 매립지가 이렇게 쾌적한 환경의 공원으로 변모한 것을 보면 환경이란 얼마든지 잘 바꿀 수 있고 유익하게 선용할 수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읍니다. 하늘공원노을공원을 배경으로 하는 한강난지공원은 더없이 좋았읍니다. 아침 조용한 강변 분위기는 더욱 만족 스러웠읍니다. 서울에 이렇게 좋은 강변공원이 있다는게 정말 자랑스러울 지경입니다. 사실 이런 공원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것입니다. 기분이 좋은 만큼 자전거 페달에 힘이 더 들어가고 가벼워지는 것 같은 느낌이었읍니다. 오랜만의 자전거 라이딩도 참 좋았읍니다. 등산 처럼 크게 힘들지 않고 편하게 할 수 있는 운동이 자전거 라이딩이라고 생각합니다.  

 

행주산성 주변은 자전거로 여러번 갔었읍니다만 행주산성은 늘 올려다 보고만 말았읍니다. 큰 관심을 두지 않았읍니다. 나는 한강변 자전거 라이딩 중 방화대교에서 행주산성 있는 덕양산 까지의 넓은 벌판을 달릴 때가 가장 좋습니다. 억새풀등 잡풀들이 우거져 있고 자전거길도 잘 닦여있어 라이딩에 좋으며 무엇보다 사람이 없고 자전거족들만 가고오고 하는데 주변의 경치가 좋습니다. 항강 상류의 물들이 모여 도도히 흘러 넓은 한강의 하류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조용히 자전거를 세우고 야생화등을 바라보고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면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에 평화로움이 깃드는 것 같습니다. 옛날에는 덕양산이 가까이 보이는 지점에 막걸리등을 파는 사람들이 있어 해지는 석양에 되지껍데기 안주나 오뎅, 순대등을 안주 삼아 라면을 시키고 막걸리 한잔을 하면 이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었읍니다. 인생의 진정한 행복이 따로 없을 느끼기도 하였는데 오늘은 비가 와서인지 중간에 요기할 곳이 없었읍니다. 참 아쉬웠읍니다.    

 

 

한강변 라이딩을 재미있게 하고 장릉천을 건너 행주산성으로 가는 길은 시골 기분을 느끼게 하였읍니다. 길가 밭에 심기워져있는 고구마 밭과 키가 많이 자란 참깨들의 푸르른 모습을 보니 고향 생각이 많이 나더군요. 장릉천을 뒤로 하고 조금 가니 자유로 아래 굴다리가 나오고 여기를 지나자마자 음식점들이 즐비하였읍니다. 이 음식점들이 있는 마을 길을 따라 산 비탈을 올라가니 드디어 행주산성 주차장이 나왔읍니다. 여기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행주산성을 구경하였읍니다.    

 

대첩문을 들어가니 정면 우측에 권율장군 동상이 서있었읍니다. 일단 대첩비가 서있는 산 정상으로 걸어 올라 갔읍니다. 여기까지는 다행이 비가 많이 오지 않아서 휴대한 디카로 사진을 잘 찍을 수가 있었읍니다. 비가 많이 쏟아지기 전에 정상에 서야한다는 조바심으로 최대한 빠르게 걸었읍니다. 거리가 꽤 되더군요. 입장료 천원인데 주차장과 대첩비가 있는 정상과 거리가 너무 멀 다는 생각입니다. 마치 등산을 하는 것 같았읍니다. 산 정상으로 가면서, 어떻게 3만명 대 2천8백여 명의 전투에서 이렇게 큰 대첩을 이루어 냈을까? 하는 의문점이었읍니다. 한강으로 면한 덕양산은 적이 공격할 수 없는 지형이나 반대편 일산, 고양 방향의 지세는 완만하여 수많은 적들이 일시에 공격해 오면 어느 곳 하나는 뚤릴 수 있는 산세인데 어떻게 왜적을 막아냈을까? 나중에 의문이 풀렸읍니다. 조선의 최고 비밀병기 화차신기전의 위력 때문이었읍니다. 세계 최초의 2단 로켓인 산화신기전, 다연발 로켓인 소중신기전의 덕분이었읍니다. 여기에다 임전무퇴의 배수진의 형세에 사즉생의 조선 민중의 전투력 이었음을 알았읍니다. 오, 놀라운 쾌거입니다. 산 정상에 오르니 대첩비대첩비각, 충의정, 덕양정이 있었읍니다. 동서남북 경치가 아주 좋았읍니다.

 

 

우리나라 역사의 뼈아픈 기억인 임진왜란의 승접보가 울리는 것 같았읍니다. 행주산성(幸州山城) 고양시 덕양구의 덕양산에 있는 넓이 0.16㎢ 산성이지만 1593년 권율 장군의 대첩지로 대한민국의 사적 제56호로 지정되어 있읍니다. 행주대첩은 진주대첩, 한산도대첩과 함께 임진왜란 3대 대첩(大捷) 입니다. 한양을 바라보고 있는 이 곳에서의 위대한 승리는 임진왜란의 전개 방향을 바꾸는데 일조하였읍니다. 명재상 이항복의 사위이기도 한 권율 장군은 50세를 넘어 임진왜란을 거치면서 이 곳에서의 대첩을 이끌므로서 이름을 널리 날리고 역사적인 위대한 인물이 되었읍니다. 전쟁은 수많은 사람들의 피와 땀으로 이루어지는 것이지만 조직을 리드하여 승전으로 이끄는 리더는 홀로 영웅이 되는 것입니다.  권률은 3군참모총장에 해당하는 도원수 직책까지 오르지만 이 대첩 후 정유재란 이후에는 크게 알려진 전과는 없읍니다. 권율 장군 개인으로 볼 때 이 행주대첩은 그를 역사적 인물로 민족사에 각인 시키는 결정적인 게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읍니다. 우리나라의 곡창지대인 호남지역을 왜군이 범접하지 못 하도록 막아낸 이도 권율 장군이순신 장군이었읍니다. 그 공이 헤아릴 수 없이 크다고 할 수 있읍니다.   

 

행주산성 유적지를 돌아보면서 다시 권율 장군 동상 앞에 서니 무언가 모를 감동과 숙연함을 느꼈읍니다. 동상 뒤의 벽화 때문입니다. 관군, 의병, 백성, 여성 들의 분투 장면을 부조하여 놓았는데 정말 가슴이 뭉클했읍니다. 적병 3만여명에 우리는 2천800여명의 중과부족의 병력으로 행주산성을 막아낸 이 땅의 백성들과 권율 장군이 자랑 스러웠읍니다.우리의 손실은 130여명의 사상자인데 적들은 최소 400명에서 5천여명의 사상자를 냈읍니다. 적장 히데이에도 중상을 입고 죽음 직전에 휘하 졸개들이 업고 도망쳐서 겨우 목숨을 부지할 수 있을 정도였읍니다.  오늘 비가 오는 데도 이 곳 역사의 현장에 와보기를 잘 했구나 하는 생각이 여러번 들었읍니다. 감개무량하였읍니다. 행주산성 안의 아녀자들이 치마 위에 짧은 덧치마를 대어 적군들에게 던질 돌덩이를 운반한 것이 행주치마의 유래가 되었다는 이야기는 더욱 마음을 아련하게 하였읍니다. 적 앞에서 한마음이 되었기에 우리나라 전사에 위대한 대첩으로 기록되는 대전과를 올리게 된 것 아닐까요?  적 앞에서 한마음으로 뭉치는 행주산성의 정신은 오늘에도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행주산성 답사를 마치고 내려와 대첩문을 나서니 비가 많이 내리기 시작했읍니다. 드디어 비가 많이 오기 시작합니다. 우비를 꺼내어 만반의 대비를 하고서 자전거를 타고 산 아래로 내려와 길가의 비닐하우스 같은 소박한 포차식당에서 된장국에 백반을 시켜먹고 막걸리도 한잔하였는데 밥 맛이 꿀 맛이더군요. 늦은 점심 시간인데 주변의 젊은 근로자들이 이 곳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가는 것을 보고 나도 들어가게 되었는데 가격도 저렴한데 음식은 아주 정갈하고 성의가 잇었으며 맛이 좋았읍니다. 방일해장국 집 옆에 있는 행주포차라는 간이식당인데 자전거 족들은 한번 들러보시면 내 말에 공감하실 겁니다. 검정 비닐 커버를 씌워놓은 비닐하우스인데 보기와는 완전 따판입니다. 괜 찮은 식당이었읍니다.

 

점심을 잘 먹은 후 행주대교를 찾아 오르려는데 초입을 찾기가 힘들었읍니다. 갈피를 잡지 못하겟더군요. 지나가는 자전거족들에게 물어서 겨우 다리로 올라섯읍니다. 비는 많이 오는데 신나게 다리를 건넜읍니다. 길이가 꽤 됩니다. 행주대교 남단을 내려서니 강서한강공원이 나오더군요. 이 곳도 참으로 조용하고 좋았읍니다.  서울은 참 복받은 도시입니다. 이렇게 좋은 친수공간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것입니까? 방화대교 아래로 가보니 한강물이 많이 불어 도도히 흐르고 있었읍니다. 물살이 거세게 보였읍니다. 상류에서 많은 물이 흘러내려오고 있었읍니다. 가뭄, 가뭄 하더니 해갈이 완전히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전철을 타야 하기 때문에 방화대교 남단 아래있는 굴 다리를 지나 신방화역으로 달려갔읍니다. 이것으로 오늘의 라이딩을 보람있게 할 수 있었읍니다.  오늘의 라이딩은 정말 유익하고 나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한 것 같습니다.

 

 

 

 

 

 마포구청역에서 ~ 난지한강공원 ~ 가양대교 북단까지 :                          photos by Nikon L20

 

 

 

 

 

 

 

 

 

 

 

 

 

 

 

 

 

 

 

 

 

 

 

 

 

 

 

 가양대교 북단 ~  덕양산 아래 창릉천 하류 까지 :

 

 

 

 

가양대교 북단~방화대교 북단 까지 : 

 

 

 

 

 

 

 

 

 

 

 

 

 

 

 

 

 

 

 

 

 

 

 

덕양산 아래 창릉천 하류 ~ 행주산성 덕양산 정상까지 :

 

 

 

 

 

 

행주산성 덕양산 정상에서:

 

 

 

 

 

 

 

 

 

 

 

 

 

 

 

 

 

 

 

 

 

 

 

하산 길에서:

 

 

 

 

 

 

 

 

 

 

 

 

행주산성 ~ 행주대교~ 방화대교 남단 까지:

 

 

 

 

 

 

 

 

 

 

 

 

 

 

 

 

 

 

 

앗, 개나리다....으와~~~멋있다....대단하다.....

 

 

 

 

방화대교 남단~ 신방화역 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