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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나의 산행

옥산(玉山)(578m) - 양평의 주말 산행지 (2014-09-09)

by the road of Wind. 2014. 9. 9.


옥산(玉山)(578m)    -  양평의 주말 산행(2014-09-09) 

 

옥산(玉山)(577m): 옥산은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의 높이 577m의 산이다. 용문산에서 유명산과 소구니산 줄기상에 솟아있다. 산 아래 한화리조트 양평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간편하게 찾는 산이다. 가족단위 주말 산행지로도 손색이 없다. 경사도 완만하며 등산 거리상으로나 주말 산행지로 아주 유리한 위치에 있다. 옥산은 등산로상의 식생(植生)이 아주 우수하다. 특히 계곡의 수림은 마치 원시림처럼 우거져 있다. 시원시원하게 일직선으로 뻗어오른 관엽수림이 곳곳에 있어 산행시 눈을 시원하게 한다. 오늘은 안개로 흐린 날씨가 되어 주변의 경치를 잘 조망할 수가 없었다. 산행 시간은 약 2~3시간이 소요되며 등산 들머리한화리조트 양평, 농다치고개에서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등산코스:

(1) 한화리조트 양평- 토끼봉- 말머리봉- 옥산 정상 (1:20분 정도)

(2) 한화리조트 양평- 선녀탕- 노루목- 옥산 정상 (1:15분 정도)  

(3) 농다치고개- 옥산 (1:20분 정도)

 

추석 연휴 간단한 산행으로 양평의 옥산을 찾았다. 나는 양평의 많은 산을 찾았다. 오늘 또하나의 미답의 산, 옥산을 등산하려 한다.

 

양평의 산:

등산 완료한 산 -> 용문산(1157m)/ 백운봉(940m)/중원산(800m)/도일봉(864m)/ 고래산(543m)/추읍산(583m)/양자산(710m)/청계산(658m)/대부산(743m)/유명산(864m)/소구니산(800m)/중미산(834m)/화야산(755m)/옥산(578m). 

앞으로 등산해야 하는 산 -> 봉미산(856m)/소리산(479m)/갈기산(685m)/ 당산(541m)/ 어비산(829m)/ 통방산(650m)/ 고동산(600m).

 

옥산은 그리 높은 산도 아니면서 한화리조트농다치고개에서 손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이다. 나는 농다치고개에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아침 10시 20분경 농다치고개에 도착하니 일단의 자전거족들이 농다치 고개 간이 음식점에서 간식인지 아침인지 음식물을 들고 있었다. 참 빨리도 왔다. 어디서 온 친구들일까? 그리고 이 높은 고개까지 자전거를 타고 어떻게 올라왔는가? 대단하다는 생각 뿐이다. 젊은 아가씨들도 눈에 띄이는데 싸이클 타는 사람도 많다. 엠티비도 아니고..??  나는 집에 되돌아 올 때 귀성 차량에 섞여 도로상에서 엉금엉금 고생할까 걱정이 되어 서둘러 산행을 시작한다. 옥산은 처음이어서 기대가 크다. 음식점 우측으로 난 시멘트길을 따라 올라가는데 등산로 입구가 보이지 않는다. 옛날 한화콘도에 세미나 왔을 때인가 한번 정도 한화리조트에서 임도같은 산책로를 따라 농다치고개까지 가 보았던 기억이 어슴프레한데 도무지 등산로 초입을 찾을 수 없다. '한화콘도 1.9km'라고 적힌 이정표를 지나 조금 가니 우측으로 뚜렸한 길이 보여서 이거구나 하고 오르니 묘 2기가 나오고 길은 끊긴다. 참 이상하다 여기까지 내려오지 얺고 여기쯤 어디에 등산로가 있을텐데... 하면서 다시 임도를  계속 내려가니 '농다치고개 까지 700m전' 이란 표시의 이정표가 나온다. 한참을 내려온 것 같은데 이거 잘 못 된것 같았다. 다시 농다치고개로 오른다. 오르면서 살펴보니 숲속에 간판하나가 보이고 "여기는 개인 소유..."  어쩌고 저쩌고...아 여긴가 보다하고 유심히 보니 계단과 등산로가 보인다. 여기가 등산로입구이다 (나중 등산이 끝난 후 농다치고개에서 확인하니 음식점 우측 조금 위에 있는 간이화장실 앞으로 희미한 등산로 초입 들머리가 보였다. 보통 이길을 보지 못하고 한화콘도 쪽으로 가기 십상이다.) 이 곳에서 치고 올라가니 능선이 나오고 농다치고개, 한화콘도 갈림길 이정표가 나온다. 능선을 따라 무명봉으로, 그리고 노루목으로 내려서서 다시 치고 올라가니 마지막 제일 높은 봉우리 옥산 에 다다르니 정상 표시석이 있었다. 정상까지는 전형적인 육산으로 등산로가 넓고 좋았으며 마지막 정상 바로 직전에 바위가 한 곳 있었다. 정상 부근 능선 좌우는 가파른 비탈이다. 정상에 잇는 벤치에 앉아 송편과 탄산음료, 캔커피를 조금 마신 후 바로 하산한다. 하산은 차량 회수 때문에 원점회귀를 하려 하였으나 노루목에서 한화리조트 방향의 계곡으로 내려섰다. 이 길로 한화콘도 까지 갔다가 지그재그 임도로 농다치고개로 올라가기로 마음 먹었다. 내려가는 길은 숲이 덤풀처럼 우거져 있어서 깊었다. 혹시 멧되지 같은 야생동물이 어디에서 튀어나올 것 같아 조금은 불안감이 일었으나, 음악을 틀고 방울소리를 내면서 걸어가니 약간은 안심은 되고 기분이 좋아졌다. 마치 전인미답의 깊은 계곡을 걸어가는 기분이었다. 초행의 계곡길이 인상깊고 아주 좋았다. 한참을 내려가니 꿀벌을 치는 듯 벌통이 가지런히 놓여있는 비닐하우스 같은 집이 한 채 나오고 여기에서 부터는 차가 다닐 수 있는 비포장도로가 나왔다. 넓은 개활지로 나오니 기분이 아주 좋다. 한화콘도가 가까워져 오니 가족단위의 사람들이 계곡에도 있고 길위에도 있었다. 휴가기간중 가족들과 함께 이렇게 한적한 곳에 나와서 주변 계곡에서 물놀이도 하고 산책도 하는 사람들을 보니 조금은 부러웠다. 나는 한화콘도까지 내려와서 곧 바로 좌측 지그재그 산책로를 걸어서 다시 농다치고개로 향했다. 오늘은 곧 바로 농다치고개로 회귀하지 않고 호기심에서 한화콘도까지 아르바이트 발품을 조금 팔았으나 조금도 힘들지 않았다. 오히려 기분이 더욱 업 되었다. 새로운 산 하나를 정복하고 좋은 등산로도 발견 했으니 이 보다 좋을 수가 없을 것이다. 야호~~~~!   앞으로 가야할 양평의 산들을 생각해 본다. 마음은 벌써 설레임이다.   

 

오늘의 산행코스: 농다치고개- 한화리조트 방향 임도 700m 진행 되돌아 오다 한화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등산로 발견 등산 시작- 고개 삼거리 이정표- 무명봉 - 노루목 고개 - 옥산 정상 - 노루목 고개 - 한화리조트 방향 계곡길- 형제탑 (돌탑 2기) - 한화리조트- 리조트 좌측에서 시작되는 산책로- 농다치고개. 

 

 

오늘 산행을 하면서 한 곳에서 얼핏 잎이 말라가고 약간 붉은 빛이 도는 단풍의 전조같은 것을 보았다. 자연의 운동성이 변하지 않는 것 처럼 절기에 따른 계절의 변화도 어김없는 것 같다. 머지않아 곧 가을이 우리 곁에 성큼 찾아 올 것이다. 아직은 여름같이 햇볕이 따가웁다. 곡식이 익어 가도록 자연이 배려하고있는 것이다. 자연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무위자연(無爲自然)일 수 만은 없다. 자연은 알아서 척척 해 낸다. 우리는 그저 자연에 순응하면서 살아갈 뿐이다. 만약 이를 거슬러 역천자(逆天者)가 되면 그는 버려질 것이며 올바르게 살아갈 방도가 없어진다. 세상에 자연만큼 위대한 스승도 없다. 자연에서 배우지 않은 인간은 없었다. 푸르고 푸르게 초록으로 물들어 있는 산하를 거니면서 나는 자연에 감사하고 감사한다. 저렇게 멋 있는 나무, 저렇게 아름다운 꽃, 저렇게 평화로운 풀, 저렇게 귀여운 새, 저렇게 싱그러운 공기,...무엇하나 아름다비 않은 것들이 없었다. 나는 오늘 옥산의 산 등성이와 산 허리와 계곡을 거닐면서 호젖한 행복을 누렸다. 이런 것이 진정한 행복 아닐까 한다. 가을이 오는 것을 느낀다. 먼 발치에 서 있는 가을의 오색영롱함을 보는 것만 같다.     

 

 

 

가을날   - 헤르만 헤세
 

숲 속의 나뭇가지 금빛에 타오르는

내 사랑스런 그이와

몇 번이나 거닐던 길을

이렇게 나 홀로 거닌다

 

내가 영원히 간직하던

행복과 번민이

이토록 즐거운 가을날에

향기로운 저편 멀리 사라져 간다

 

풀잎 타는 연기 속

동네 아이들 노닥이는

나는 그곳에서 노래 부른다

아이들과 선율을 맞추면서

 

 

헤르만 헤세(Hesse, Herman)(1877~1962): 독일계 스위스 시인, 소설가, 화가/ 1891년 14세 때인 1891년 명문 개신교 신학교이자 수도원인 마울브론 기숙신학교에 입학했으나 1892년 신학교를 도망쳐 나오기도 함. 신학교 때의 경험은 소설 《수레바퀴 밑에서》에서 비판적으로 묘사되었다. 1893년 10월 학업중단함/ 현대 신로맨티즘 문학의 완성자/ 1차 대전 당시 평화를 주장하여 고립되기도 함/ 1946년에 노벨문학상 수상/
저서: 《수레바퀴 밑에서 Unterm Rad》《데미안 Demian》《싯다르타 Siddhartha》《유리알 유희 Das Glasperlenspiel》등.

 

 

 

농다치고개 가는 길:  양평 옥천에서.                                      < photos by canon 30D >

 

 

 

 

 

 

 

 

 

 

 

농다치고개에서 등산 시작:

 

 

 

 

 

 

여기까지는 등산로를 못 찾고 부질없는 알바...다시 농다치 고개로 걸어가며 등산로 찾기 혈안됨.

 

한화콘도~농다치고개 산책로변에서 등산로를 찾아 드디어 등산 시작:

 

 

 

 

 

 

노루목 고개에서 정상으로:

 

옥산 정상과 농다치 방향의 무명봉 사이에 있는 노루목 고개. 우측으로 계곡길을 계속 내려가면 한화콘도에 다다른다.

 

 

 

 

 

 

정상에서:

 

 

 

 

하산 길 (정상-노루목 고개- 계곡길 - 형제탑- 한화콘도):  

 

 

 

 

 

 

 

 

 

 

 

 

 

 

 

 

 

 

 

 

 

 

 

 

 

 

 

 

한화리조트에서 산책로를 따라 농다치고개로:

 

 

 

 

 

 

 

 

 

 

 

 

 

 

 

 

 

 

 

 

 

 

 

숨어있는 등산로 입구: 간이화장실 앞으로 있었음.                < photos by NIKON J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