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구릅/일상들 ( life )

강화 교동도, 갑곶돈대 - (2014-10-18)

by the road of Wind. 2014. 10. 18.

강화 교동도, 갑곶돈대  - (2014-10-18)

 

교동도(喬桐島)는 강화도의 북서쪽에 위치한 변방같은 섬으로 북쪽에 휴전선 남방한계선이 있으며 접적지역(接敵地域)으로 민간인 출입통제구역이다. 군 부대의 허가가 없으면 출입할 수 없다. 교동도는 신라 경덕왕 때 부터 교동이라 불리었다고 한다. 현재 행정 지명은 강화군 교동면이며, 휴전선 너머 북한 지역은 황해도 연백군과 마주보고 있다. 교동도는 동서로 약 12Km 남북으로 약 8Km 둘레 37.5Km 면적이 47.2 ㎢ 에 달하는 우리나라에서 열네번 째로 큰 섬이다. 실제 가보면 상당히 큰 섬임을 알 수 있다. 교동도는 옛날 왕족들의 유배지로 슬픔과 한의 섬이기도하다. 안평대군, 연산군, 인조의 동생 능창대군, 인조의 5남 숭선군, 선조의 첫째 서자 임해군, 철종의 사촌 익평군 등이 이곳에 유배되었다. 교동도는 물살이 거세어서 육지로의 탈출이 쉽지않고 한양과 가까워 이 곳을 유배지로 삼은 것 같다. 교동도에는 아홉개의 마을이 있다. 초입 봉소리에서 부터 이 섬의 중심부이며 면소재지인 대룡리, 북쪽의 북진나루터가 있는 인사리, 지석리, 무학리, 난정저수지가 있는 서쪽의 난정리, 서한리, 동쪽으로 동산리, 양갑리, 교동향교 등이 있는 읍내리, 월산포 선착장이 있는 상용리...이렇게 아홉개의 마을로 이루어져 있다. 대룡리를 중심으로 섬의 중심 부분에 있는 넓은 벌판은 섬이 참 크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육지와 떨어진 강화도, 그 강화도에서도 떨어져 있는 교동도는 운둔과 소외의 섬이었다. 그러나 2014년 7월부터 교동연륙가 건설 개통됨으로서 강화도 창후리 선착장에서 여객선으로만 출입하던 시대는 옛날이 되고 이제 자동차로 쉽게 출입할 수 있게되었다. 교동연륙교는 890억여 원을 들여 건설한 길이 3.44km, 폭 13.85m의 왕복 2차로 규모의 다리로, 강화도 인화리교동도 봉소리를 연결하고 있으며 주탑에서 비스듬히 드리운 케이블로 교각 상판을 지탱하는 사장교(斜張橋)이다. 신분증을 준비하고 출입신고서만 작성하면 출입허가증이 교부되며 일출 30분후 부터 일몰 30분전 까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교동도는 한(恨) 서린 섬이다. 유배지로서의 한과 6.25 전쟁의 격전지로서의 한과 북에서 내려와 다시는 되돌아 가지 못한 실향민들의 한이 서려있다. 교동도는 지리적으로도 한강, 임진강, 예성강이 하나가 되어 흐르는 지점에 있다. 옛날에는 황해도 연백과 거리상으로도 3km정도 밖에 되지않아 같은 생활권이었다고 한다. 어제도 인사리에서 어떤 인천에서 온 분은 내가 여기로 내려온지 어연 60년이네. 어머님이 한번 오고싶어 했는데도 모시지 못 했다고 한탄하는 말을 들었다. 교동도는 모든 것이 움직이지 않고 정물화(靜物畵) 같은 느낌을 받았다. 모든 풍경이 조용하고 고요하기만 한 것 같았다. 목은 이색이 머물렀다던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었다는 유서깊은 교동향교가 인상깊었다. 가을이서인지 말벌들이 어찌나 많이 날아다니는지 향교 구경하기가 무서울 정도였다. 오고가는 사람이 없고 조용하기만 한 월산포 선착장은 낚시를 드리운 낚시꾼들 모습만 보일뿐이었다. 강화도와 여객선이 드나들 때의 번잡했을 모습을 떠올려본다. 고구저수지, 난정저수지는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 조용한 풍경이다. 가끔 철새들만 날아오른다. 대룡리 시장은 아무도 없는듯 조용하여 마치 영화세트장 같았다.  참으로 분위기가 묘했다. 교동도의 상징같은 화개산을 중심으로 한 여러 유적지를 보지 못한 것이 매우 아쉽고 특히 화개산 등산을 하지 못하고 온 것이 가장 아쉽다.  교동도에서 볼 만한 곳은 고구저수지, 난정저수지, 대룡시장, 교동향교, 읍내 비석군, 교동산성, 화개산, 화개사, 월선포선착장 등이 있다. 오늘 나는 집사람과 같이 강화도에서 교동연륙교 를 지나 교동도를 직선방향으로  고구저수지- 대룡리 대룡시장- 인사리 - 난정리 난정저수지- 읍내리 교동향교- 월선포선착장 을 둘러보고 다시 강화도로 나와 강화대교 직전에서 우회전하여 갑곶돈대를 거쳐 초지진 못 미쳐 강화해협 대명포구 맞은편 선착장이 있는 강화도 길상면 초지리의 선착장의 회집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초지대교를 거쳐 서울로 들어왔다. 이 곳은 어시장이 있는 대명포구황산도 처럼 복잡하지 않고 선착장과 같이 10여개의 횟집이 일자형 단일 건물에 있어서 참 좋다. 횟집들은 대부분 어선명칭을 쓰고있으며 어선을 보유하고 남편들이 수산물들을 직접 잡아온다고 한다. 경관도 남쪽으로 초지대교를 동쪽으로 강화해협 건너 대명포구를 그리고 북쪽으로는 강화와 김포를 가르는 좁은 바다길을 볼 수 있어 참 좋다. 초지진을 거쳐 초지리 교차로를 조금지나 곧 바다쪽으로 우회전하여 시골 마을길 같은 좁은 길을 따라 끝까지 조금 들어가면 시원한 주차장과 횟집들 건물, 횟집 어선들이 정박하는 선착장이 나온다. 회를 먹고 이 곳에서 강화도 고구마를 5kg 한박스 (10,000원)와 어부가 직접 잡았다는 약간 마른 조기새끼 20마리 (10,000원)를 사왔는데, 집에서 먹어보니 참 맛 있었다..  

 

오늘은 주말인데도 아침 일찍 7시반경 뚝섬유원지 집을 출발 교동도를 갔다가 강화도에서 3시가 넘어 출발했는데도 올림픽대로 말고는 크게 차량이 밀리지 않고 원활한 흐름으로 다녀올 수 있었다. 여기저기 부지런히 다니기는 했지만 한 곳에 여유있게 머물며 차도 한잔 마시며 느긋한 나들이가 되지 못 해 아쉽다. 그러나, 황금빛 가을 들판과 교동도 개화산의 단풍드는 모습에 가을의 한 때를 보냈으며, 강화대교에서 초지대교까지의 바닷가 도로 드라이브는 참 좋았다. 도중에 파킹을 하여놓고 해변가 산책로를 걸으며 김포 방향의 육지를 바라보니 무언가 모를 감회를 느끼기도 하였다. 시간상 마지막 가려던 황산도는 포기하고 다음으로 미루어 두고 돌아왔다. 황산도에 대한 미련이 있으므로 또 가게 될 것이다. 가을날의 강화도에서는 넓은 벌판이 황금색으로 변한 풍경을 볼 수 있다. 드넓은 갯펄이 있는 해안선과 올망졸망한 섬들이 한폭의 수채화같이 떠있는 서해바다 풍경은 참 아름답다. 철책선이 쳐져있는 해안선은 이 곳이 휴전선 남방한계선과 접하는 최전선임을 알 수 있으며 묘한 기분이 들게하였다. 산들은 높지 않아 유순하며 평야는 기름지고 바다는 해산물이 풍부하다. 강화도가 다른 어떤 곳과 비교되지 않는 강화만의 독특한 특성이다. 이런 이유로 나는 강화도를 동경하며 늘 가고싶어한다. 먹거리가 풍부한 이 곳이 섬이구나 하는 것은 팔팔 뛰는 활어를 보면서이다. 강화도는 수많은 사찰과 돈대, 진, 성곽 등 군사적 시설들이 많고 저수지가 많아 강태공들의 천국이기도 하다. 역사의 고장 강화도는 갈 때마다 신선한 감동을 준다. 

 

갑곶돈대: 돈대는  해안가나 접경 지역에 돌이나 흙으로 쌓은 소규모 관측·방어시설을 말한다. 병사들이 돈대 안에서 경계근무를 서며 외적의 척후 활동을 비롯한 각종 수상한 정황을 살피고 대처하며,  적이 침략할 때는 돈대 안에 비치된 무기로 방어전을 펼친다. 조선시대 강화도 해안에는 돌로 쌓은 돈대 53개가 설치됐다. 갑곶돈대1679년(숙종 5) 5월에 완성된 48돈대 가운데 하나이다. 포좌가 있는 본래의 갑곶돈대는 옛 강화대교 입구의 북쪽 언덕에 있었다고 하며, 지금 사적으로 지정된 갑곶돈대는 제물진과 강화 외성의 일부이다. 경기도 서쪽 끝에 위치한 넓이 406 강화도는 섬 전체가 하나의 역사 및 문화 유적이며 수도 방어의 요충지였다. 또한 혹독한 박해를 겪어야 했던 순교지이기도 했다. 강화 지역이 교회와 특별한 관계를 갖기 시작한 것은 1866년 병인양요와 이에 이은 병인박해 때이다. 어느 박해보다도 극심하게 이루어졌던 병인년의 교난을 야기했던 병인양요의 현장이 바로 강화도이다.  병인박해의 회오리는 강화 대교 서쪽 끝에 서 있는 갑곶 돈대(甲串墩坮)에서 일기 시작했다. 1866년 병인 양요 조선 정부프랑스인 성직자 9명을 처형한 책임을 물어 강화도를 점령하고자 했던 프랑스 함대가 바로 이곳 갑곶돈대로 상륙, 강화성과 문수산성을 점령했다. 결과적으로 프랑스 군은 후퇴했으나 이로인해 강화 지방에서는 병인박해라고 불리는 새로운 박해를 받게 되었다. 이 박해로  박상손, 우윤집 등이 강화에서 순교했으며, 갑곶 돈대와 건너편 백사장은 당시의 처절한 순교 현장이었다고 한다.  

    

 

 교동도에서 바라 본 '교동연륙교' ...           < photos by Nikon D7000 >

 

고구저수지 풍경...

 

 

 

대룡리 대룡시장 풍경...

 

 

 

 

인사리 가는 길... 

 

 

 

 

 

 

 

 

 난정저수지에서... 

 

 

 

 

 

 

 

 

 

교동도 향교...

 

 

 

 

 

 

 

 

 

 

월선포항(교동도선착장): 

 

 

 

 

 

 

 

  

 

 

 

 

 

 

 

강화도 갑곶돈대에서....

 

 

 

 

 

 

 

 

 초지대교 가는 길에서...

 

 

 

 

대명포구 맞은 편 초지대교 인근 횟집에서:               < photos by SONY NEX-C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