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서울대공원 - 가을이 빛나다 (2014-10-28)
오늘 난 꿈 속을 걷는듯 하였네. 이 가을이 주는 붉은 색조의 단풍에 취하고 노오란 은행잎의 향기(?)에 취하고 ... 여기가 어디인가? 무릉도원인가? 에덴동산인가? 착각 속에서 걸었네. 계절마다 새 옷을 갈아입고 우리들의 안전(眼前)에 나타나서 일상에 지치고 삶에 시달린 마음을 달래고 우울한 기분을 날려버리게 하는 위대한 자연(自然) 의 선물 앞에서 그저 감사한 마음 뿐이었다네. 수목이며, 화초며, 숨쉬는 동물이며, 어린이 어른 남여노소 인간들이며...한데 어울려 자연의 대지 위에서 기쁜 춤을 추듯하네...그 중에서도 순백의 순수함으로 어린이들의 종종 걸음들...그 맑고 고운 웃음 소리들... 이 세상의 영롱한 보석들...나는 오늘 많이 보았네. 서울대공원에서 나는 가을이 선사하는 밝은 빛을 원없이 보고 또 보았네.
누가
가을을 아름답다 했는가?
차라리
그대 붉은 잎으로
나를 잠들게 하라.....
○ 서울대공원: 1909년 개장한 창경원 동물원이 전신인 우리나라 최고, 최대, 제일의 동물원으로 100년의 장구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1984년 개장한 서울대공원은 현재 370여종 3,900여 마리의 세계 각국 동물이 보호, 관리되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서울동물원과 놀이동산인 서울랜드, 형형색색의 장미원과 귀여운 동물의 보금자리인 어린이동물원이 함께한 테마가든, 가족 간의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자연캠프장 이 있으며, 서울동물원 내 산림욕장은 코스에 따라 짧게는 50분, 길게는 3시간 정도 산림욕을 즐길 수 있다. 서울대공원은 대자연 속에서 편안한 휴식을 전하는 종합테마공원 이다.
한 주간을 넘게 심한 목감기로 힘들게 보내다 오늘은 감기가 거의 물러간 듯 하여 몸 상태가 호전되니 가을 단풍 구경할 마음이 생겨났다.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라는 서양 속담이 틀림없는 말이다. 우리 예쁘고 귀여운 손자를 어린이집에 대려다 주고 집에와 간단히 등산 차비를 챙기니 벌써 10시 반경이다. 어디를 간담? 몸은 아직 완전하지 못 하고 그래서 등산은 무리다. 이 때 순간적으로 과천에 있는 서울대공원이 생각났다. 이 곳에서는 얼마든지 트레킹이 가능하다. 이쯤에는 단풍도 참 좋을 것이다. 탁월한 선택이네. 마음 속에 기쁨이 솟아올랐다. 동물원 내에 산림욕장 코스가 있다는데 어디한번 가보자.... 과천시 막계동에 있는 4호선 "서울대공원역"에 내리니 사람이 무척 많다. 어린이로 부터 노인에 이르기 까지 상당하다. 모두들 가을 단풍을 보러 온 것 같다. 그리고 어린이들은 서울동물원 구경을 하러 온 것 같고...2번 출구를 빠져 나오니 야호! 저 멀리 청계산의 아름다운 모습과 대공원 초입부터 단풍에 물든 가로수들이 너무 아름답다. 참 잘왔구나! 크나큰 신작로같은 길을 따라가며 여기에서 부터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김밥 한 줄을 사서 가방에 넣고 눈에 보이는 것들은 직감적으로 나의 머리 속에 남겨두고 싶은 풍경은 거의 모조리 셔터를 눌러댔다. 사진은 빛의 예술이다? 나에게는 내 기억을 오래 오래 떠올리게 할 사진을 편하게 찍는다. 누구를 의식하지 않는다. 종합안내소 건물 우측으로 가서 바로 호수 뚝방길로 올라섰다. 와우! 오 마이 갓! 오매 좋은 것! 호수도 좋고, 청게산도 좋고, 대공원 영역의 나무들이 만든 단풍도 좋고, ...모두 다 너무 좋고 아름답다. 저 멀리 관악산도 햇빛을 받아 밝게 빛난다. 스카이리프트 스타트 지점으로 내려가서 우측 길을 따라 서울동물원 쪽으로 걸어간다. 사람들은 벌써 경내 버스를 탈 것인가? 스카이 리프트를 탈 것인가? 둘을 교대하여 이용할 것인가? 생각들을 정리했을 것이다. 나는 무조건 도보다. 사진을 연신 찍어대면서 동물원으로 들어섰다. 여기에서 부터 기린 우리를 지나 바오밥나무 형상의 조형물이 있는 곳으로 가보았다. 바오밥 나무는 열대아프리카에서에서 자생하는 물밤나무과의 활엽교목으로 20m까지 자라고 원줄기는 술통처럼 생겼다. 여기는 원숭이류 우리였다. 여기를 거쳐 식물원으로, 사자 호랑이 우리, 시계방향으로 원을 그리다 시피 동물원을 보고 나왔다. 산림욕 코스 트레킹은 모두 생략하고 동물원도 대충 주마간격으로 보고 나왔다. 그런데 동물원은 산 밑에 규모가 아주 커서 도보로 다니면 조금 피곤해 질 것이다. 코스를 잘 숙지하고 이동 수단을 잘 선택하여야 지치지 않고 관람할 수 있다. 나는 거의 무조건으로 달려들어 대충 보고 나왔다. 결과를 말하자면 너무 가을 분위기가 좋았다. 단풍이 좋았다. 동물 구경도 잘 하였다.
서울동울원을 구경할 때는 반드시 '서울동물원가이드맵' 팜플렛을 지참하여야 한다. 그래야 주요관람로 동선을 파악하고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그런 것 없이 물어보거나 나름의 직관으로 이곳 저곳을 좇아다녀서 나중 보니 빠진 곳이 많았다. 한마디로 나는 무식하고도 무모한 관람을 한 셈이다. 동물원의 규모를 과소평가한 결과이다. 실제로 아주 범위가 넓다. 한번에 모든 곳을 두루 걸어 다닌다는 것은 참 힘들고 에너지 소비도 많다. 동선을 잘 파악하여 계획을 세워 움직이고 동물원무료순환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관람로가 4개인데 좌측, 중앙 2개 , 우측.. 이렇게 분류하여 아래의 호랑이길, 돌고래길, 사슴길, 부엉이길 이다. 그런데 이것을 좌측은 직선으로 중앙은 지그재그로 우측은 다시 직선으로 이렇게 한번 시도 해 봄직도 하다. 내가 경험한 것은 아니니 아무튼 각자의 판단이다.
* 호랑이길: (얼룩말, 고릴라, 사자, 식물원, 여우, 뱀, 악어, 늑대, 호랑이, 곰 등) < 동물원 좌측 관람로 >
; 유인원관 -> 제3아프리카관 -> 북한동물관 -> (온실식물원 -> 식물표본전시관) - > 여우사 -> 맹수사 -> 곰사
* 돌고래길: (얼룩말, 타조, 미어캣, 하마, 코끼리, 낙타, 황새, 바다사자, 곰, 원앙 등) < 동물원 중앙 관람로 >
; 제1아프리카관 -> 기린전망대-> 제2아프리카관-> 코끼리전망대-> 낙타사-> 황새마을-> 해양관-> 공작마을
* 사슴길: (홍학, 기린, 코뿔소, 펠리칸, 두루미, 공작, 콘돌, 사슴, 들소, 아기동물 등> < 동물원 우측 관람로 >
; 홍학사-> 대동물관-> 큰물새장-> 황새마을-> 사슴사-> 들소사
* 부엉이길: (홍학, 기린, 캥거루, 곤충류, 부엉이, 앵무, 공작, 독수리, 나무늘보, 비버 등 ) < 동물원 우측 개천 우측 관람로 >
; 홍학사-> 호주관 -> 곤충관-> 야행관-> 열대조류관-> 남미관 -> 들소사
동물원무료순환버스: (운행시간 10:00~17:00 / 매시 15분 간격 운행/ 정류장: 1)대동물관 -> 2) 식물원 -> 3) 동양관 -> 4) 곰사 -> 5) 종전보육관-> 6) 남미관 -> 7) 해양관 -> 8) 낙타사-> 9) 어린이놀이터-> 10) 곤충관)
< photos by Nikon D7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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