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일원 (용추계곡,북면 75번도로),청평호반 드라이브, 송원막국수 - (2014-11-29)
길 위에서 보낸 어느 날. 오늘을 그렇게 말하고 싶다. 무조건 길 위를 달려보고 싶었다. 가을의 실루엣이 남아있을 때, 겨울이 매서운 눈으로 이 세상을 노려보기 전에 편한 마음으로 도로위를 달리면서 약간 쓸쓸해진 자연을 보고싶었다. 그러면 내 마음의 상태와 자연의 상태가 서로 맞아서 서로를 인정하고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나는 마치 오랜 친구같은, 내가 젊을 때 바라보던 우리 고모같은 모습의 마누라를 옆자리에 앉히고 무작정 길을 떠났다.
<서울- 청평- 가평읍- 가평 승안리 용추계곡, 용추폭포- 75번 도로- 가평 북면 제령리 펜하우스 - 가평읍 송원막국수 - 경강교 - 북한강변 남이섬 유원지 - 391번 도로- 금대리 - 75번 도로 - 복장리,고성리- 청평 - 신청평대교- 391번도로- 삼회리- 서종대교- 서울>
나의 오늘 드라이브 코스이다. 자동차가 별로 없는 가평 일원, 북한강 청평호반의 길은 조용하고 좋았다. 가을의 마지막 분위기가 남아있고 추수의 흔적만 남아있는 들판의 논밭들이 겨울 초입의 정취를 느끼게 해 주었다. 길 위에서 계속 달리기만 햇던 것 같다. 길을 떠나기 전 나의 머리 속에는 가을과 겨울에 걸쳐있는 산천, 청평호수 북한강변, 가평의 송원막국수 생각이 자리잡고 있었다. 오늘 바라보고 맛보고 싶었던 길 위의 한 때를 그려보는 것이었다. 차량은 막히지 않고 사오십, 오륙십 정도의 저속 기어는 풍경을 그런대로 감상하기에 좋았다. 날씨는 오전 약간 흐림 오후 개임 그리고 땨뜻한 초봄같음...모든 여건이 순조로웠다. 그리하여 나는 오늘 가평 일원의 아름다움에 취하고 하루의 해를 따라 길위를 정처없이 방황한 듯 하였다.
○용추계곡 및 용추폭포: 해발 1068m의 연인산을 발원지로 옥녀봉을 감싸듯이 흐르는 계곡이다. 용추계곡에서 시작해 와룡추, 무송암, 탁령뇌, 고실탄, 일사대, 추월담, 청풍협, 귀유연, 농완개 등 9개의 비경이 24km에 걸쳐 있어 용추구곡 또는 옥계구곡 이라 불리는 계곡이다. ‘용추9곡’ 은 용이 하늘로 날아오르며 아홉 굽이의 그림같은 경치를 수놓았다는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용추계곡 6km 정도에서는 용추폭포를 만난다.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다. 여름철 피서지로 각광받는 용추계곡 주변에는 옥녀봉이나 물안골, 수락폭포, 경반계곡 등의 관광지들이 많다.
○ 75번 국도: 경기도 가평군과 강원도 화천군을 잇는 국도로 길이 약 77km의 짧은 구간이다. 청평호수, 남이섬을 지나 가평에서 화천으로 넘어가는 도로로써 최적의 드라이브 코스로 아름다운 길이라는 정평이 나있다. 특히 가을 단풍을 가평의 수려한 산을 배경으로 느껴볼 수 있는 소문 난 코스이다.
○ 가평 송원막국수: 갖가지 음식과 요리 대결을 주제로 한 허영만 화백의 만화 '식객(食客)'에 나오는 막국수 집이라하여 유명세를 탄 집이다.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363-1> ( 031-582-1408 ) 에 소재하고 있다. 막국수란 강원도 화전민들이 척박한 땅에서 많이 심던 메밀을 소재로 한 음식이라고 하며 '막 만들어 낸 국수'라는 뜻이라고 한다. 삶은 메밀면에 양념장과 잘게 썬 오이,김치,삶은 달걀등을 얹고 육수를 넣어 비벼 먹는 음식으로 돼지고기 편육을 곁들여 먹으면 굿이다. 막국수 하면 춘천으로 춘천지방이 유명하며 맛은 가평을 기준으로 춘천으로 갈 수록 담백하고 서울 쪽으로 갈 수록 새콤달콤 냉면 맛이 많이 난다고 한다. 오늘 송원막국수를 먹어보니 이 말이 맞는 것 같다. 나는 서울 입맛이니 식초와 겨자소스를 넣고 맛을 강하게 해야 내 입맛에 맛았다. 이 집의 돼지고기는 일품이었다. 15,000원에 두 줄로 가지런히 접시에 나오는데 두 사람이 소주 한병씩 사이 좋게 마시기에 최고라고 생각되었다. 주차가 문제인데 송원 음식점 앞 도로변 주차선에 세우고 나중에 차량 유리에 끼워져 있는 요금표를 음식점에 주고 오면 된다. 바로 옆에 있는 대형마트의 주차장에 슬쩍 주차했다간은 렉카차 견인 조치 당할 수도 있다니 유의해야 겠다.
가평 용추계곡 일부, 용추폭포 :
가평 승안리3거리-75번 국도- 제령리 펜하우스 까지:
경강교, 청평호반 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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