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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일상들 ( life )

어느 날의 강변 - (2014-12-08)

by the road of Wind. 2014. 12. 9.

어느 날의 강변 - (2014-12-08)

 

도로교통공단에서 메지가 왔다. " 2014-8-24 부터 2015-2-23 까지 운전면허갱신 기간입니다."  그리하여 강남 대치동 탄천변에 있는 강남운전면허시험장을 싸이클로 다녀왔다. 새로 갱신한 운전면허는 유효기간이 10년이다. 10년 후에는 적성검사를 받아야 한다. 10년 세월이 흐르면 벌써 70 중반에 가까워지니 운전이 가능할지 판단할 적성검사가 필요한 모양이다.

 

잠실 탄천변으로 나오니 거대한 주차장에는 서울의 관광버스가 다 모여 있는 것 같았다. 겨울철이라 비수기여서 관광버스들도 저렇게 놀고있나?  강 하류에는 약간의 낚시꾼들이 낚시대를 드리우고 있다. 세상에 가장 여유로운 풍경이다.  

 

겨울의 한강은 여전히 변함 없다. 강물은 흐르고 강위에 바람은 스쳐간다. 토사가 쌓여있는 강변 둔치에는 물새들이 먹이를 찾아 느린 행보를 이어간다. 강변에 사는 풀들은 모두 말라버리고 나무들도 가지들이 앙상하다. 간혹 서있는 버드나무들은 아직도 약간의 푸른 빛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 강변 갈대들은 솜털같은 홀씨들을 바람에 날리거나 스스로 흔들거리고 있는 듯 보인다.

 

오늘 자전거는 지난 10월 말경 무릅을 약간 다친 후 처음이다. 강변을 쌩쌩 달리는 기분은 말할 수 없이 경쾌하다. 스므스하게 알맞은 쿠숀을 느끼며 바람을 가르는 기분을 어디에 비교할 수 있을까? 몸이 건강하여 운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세상에서 가장 큰 행복 중의 하나라 믿는다. 

 

세상은 아름답다. 지구 밖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면 푸른 녹색의 빛을 띤 환상의 행성이다. 이 멋진 행성에 하나의 생명체로 태어나 '과거-현재-미래' 라는 시간의 벨트 위를 달려가는 우리 인간들은 얼마나 대견한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