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98번도로 드라이브, 풍납동 "어리랑" 횟집 - (2014-11-23)
오늘은 집사람과 수도권 용인의 한적한 98번 도로를 드라이브하였다. 도로변에 펼쳐진 늦가을의 정취를 조금이나마 느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98번 도로는 2차선의 약간의 구불 구불한 커브가 곁들여진 한적하고 조용한 지방 도로이다. 도로변에는 용인 지역의 최고봉인 태화산(642m)을 감싸고 도는 형태로 되어있다. 경안천이 흐르는 53번 영동고속도로 아래 용인시 유림동에서 대대리-추곡리- 유정리- 노곡천이 흐르는 도척면을 지나 곤지암에서 3번 국도와 조우하면서 끝난다. 이 도로변에는 대대저수지, 추곡저수지, 도척처수지가 있으며 각 저수지에는 낙시터도 함께 있다. 이곳 저수지들은 부근의 들판을 살찌우는 생명의 원천이 된다. 이곳은 경부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 사이에의 중간 지역을 흐르는 산줄기의 산들에서 흐르는 계류에 의존하여 생긴 것 들이다. 경기도 광주시 남단의 백마산에서 부터 발아봉(514m), 한국외대 용인캠퍼스가 있는 노고산(573.6m), 연이어서 정광산, 말아가리산(마구산)을 거쳐 최고봉인 태화산(642m), 해룡산, 양각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덕분이다. 이곳의 벌판은 이제 아파트와 물류창고들과 공장들과 주택들과 골프장들로 난개발이 되어서 다소 어지러운 듯 보이는데 그나마 이러한 산들이 연이어져 있어 아름다운 자연미와 한적한 도로를 체험할 수 있는 것이다.
오전 10시반경 고덕에 있는 교회를 마치고 나온 집사람을 픽업하여 근처 고덕 샘터공원을 조금 산책하였다. 왠 산책? 점심 식사를 하여야 하는데 강동구 풍납동 영파여고 근처에 한 일식집이 있는데 값도 싸고 회가 싱싱하며 무엇보다 쯔끼다시가 많이 나온다고 하여 이 집에서 식사를 마치고 드라이브를 나서려 하는데 점심 시간은 빠르고 해서 고덕 주변 공원에서 산책을 조금 하면서 시간을 보내려 한 것이다. 고덕의 낮은 야산에 있는 샘터공원은 산책로가 온통 낙엽으로 덮여있어 가을을 실감있게 하였다. 아직 떨어지지 않은 나뭇잎들은 갈색 계통의 여러가지 빛을 내면서 마지막 가을을 아름답게 느낄 수 있게 해 주었다. 떨어진 낙엽을 밟으며 산길을 걸으니 왠지 모를 쓸쓸함이 느껴지기도 하였다. 이 계절 도심 외곽 지역에 있는 조용한 공원의 야산 산책로는 더없이 좋았다.
고덕에서 시간을 약간 보내고 강동구 풍납동 그 집, "어리랑"횟집 (02-472-8777/ 강동구 풍납동 157-7) 으로 갔었다. 이 횟집은 버스가 다니는 대로변이 아니라 영파여고 바로 뒤편 좁은 이면도 가에 있었다. 가져간 차는 발레파킹(1,000원) 해 주어 편했으며 문을 열고 들어서자 마자 1층에 너댓개 되는 큰 수족관들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2층으로 안내되어 앉으니 주택가라 분위기가 조용해서 아주 좋았다. 쯔끼다시 양을 고려해서 회는 광어회 소 (38,000원)을 시켰다. 조금 있으니 소문데로 쓰끼다시가 들이닥치는데 와우 정말 많다. 잡스럽지 않게 영양가 있는 것들로 실속있게 차려 주는데 이것들만 먹어도 배가 불러왔다. 회와 매운탕은 아직인데 이것들은 어떻게 하지? 하는 걱정(?)이 들 정도였다. 회가 나왔는데 쫄깃쫄깃 정말 싱싱하다. 매운탕? 맛 좋았다. 나는 단번에 이집의 단골로 예정된 듯 하였다. 입이 마르게 칭찬하고픈 집이었다. 정말 아주 아주 괜찮은 맛집이다. 한 껏 먹고도 콜라 1병 추가에 39,000원이다. 정말 괜 찮다. 모처럼 강동구에 좋은 횟집을 하나 발견하여 기쁘고 가족들과 회 먹고 싶을 때 마다 자주 들를 것을 작심하였다. 사진은 먹다가 찍어서 양이 줄어들었거나 없어진 것들도 있다. 가격대비 음식의 질과 맛이 아주 좋았다는 점을 첨언해야겠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니 이제 98번도로 드라이브를 나설 차례다. 강동구 풍납동에서 올림픽공원을 끼고 올림픽아파트를 지나 서하남 초이동을 거치고 43번 지방도를 따라 경기 광주시를 지나서 경안천을 따라 오포읍 방면으로 가야하는데 잘 못 곤지암 방향의 길로 들어서고 말았다. 원래는 광주시- 98도로- 곤지암 의 순서 였는데 반대로 시계 방향으로 돌면서 곤지암이 드라이브 시점이 되어버렸다. 어쨋든 98번 도로를 지나는 것이니 방향만 다를 뿐 오히려 잘 되었다 싶었다. 곤지암을 종점으로 잡은 것은 98번 도로 드라이브가 끝나면 퇴촌에 있는 천주교 천진암 성지를 들려볼까 해서였다. 아무튼 곤지암에서 길을 들어서니 초입에 그 유명한 최미자소머리국밥집이 도로변에 나온다. 길을 따라 진행하다 슈퍼가 있는 곳이 있어 차를 정차하였는데 바로 옆에 야구장이 갖추어져 있는 도척면 "도척그린공원"이 있었다. 젊은이들이 가족들과 함께 신나게 야구를 하고 있었는데 참 좋아 보였다. 공원하면 베드민튼장이나 축구장이나 족구장...이런 것들인데 야구장을 만들어 놓으니 아주 신이난 것 같았다. 도척면에서 만든 것인데 아이디어가 참 좋다. 서울에서도 이런 근린공원들이 많이 생겨 났으면 한다. 길가 슈퍼 벤치에서 음료와 빙과를 먹고 조금 앉았다 길을 재촉하였다. 조금 올라가니 태화산 아래 '도척 저수지' 가 나온다. 저수지 규모도 크고 낙시터가 만들어져 있었는데 사람들이 많다. 많은 강태공들이 강물을 바라보며 열중하고 있다. 경치가 참 좋았다. 저수지를 끼고 달리는 도로가 일품이다. 저수지가 끝나고 조금 더 가면 추곡리로 오르는 소로가 나온다. 이 시골 소로를 따라 오르면 "추곡낚시터"가 나오고 이곳의 경치가 아주 좋다. 일품이다. 그래서 이 낚시터 주변으로 고급전원주택들이 많이 있다. 이곳이 98번 도로변의 명당이다. 추곡저수지 뚝방에서 주변을 감상하다 곤지암행 버스종점이 있는 곳으로 다시 길을 나와 98번도로를 계속달린다. 얼마가지 않으니 이번엔 대대리 '대대저수지'가 나왔다. 이 곳에도 낚시터가 있는데 사람은 별로 많지 않았다. 그리고 규모도 아주 크지는 않았다. 조금 실망이다. 나는 도척저수지 보다 규모가 크고 아주 경치가 좋을 거라 상상했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이 저수지 위 쪽에 금호아시아나 골프장이 있다. 그러나 드라이브 길은 좋았다. 대대리의 농촌 풍경을 보면서 시골길 같은 도로를 달릴 수 있었다. 이렇게 드라이브를 마치고 다시 광주시로 나와 성남을 거쳐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의 드라이코스는 북한강변이나 남한강변 등과는 다르게 저수지를 도로변에 끼고 있고 태화산등 산 아래 시골길 같은 조용한 도로를 달린다는 재미가 그런대로 있었다. 오늘은 핸들만 잡고 길만 달리다 끝낸 싱거운 드라이브가 되고 말았으나 평소 가보고 싶었던 길을 달려보았다는 점이 좋은 추억거리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도척그린공원:
도척저수지:
98번 도로.
추곡리 추곡저수지와 낚시터:
대대리 대대저수지:
대대리 도로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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