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南漢山城) - (2015-01-22)
남한산성은 경기도 광주시 중부면 산성리 주변의 남한산을 중심으로 돌로 구축된 산성이다. 산성의 규모는 총 길이 약 12 km (본성 9.05km, 외성 2.71km), 높이는 7.3m이다. 광해군 13년 (1621년)에 석성으로 개축 공사를 시작하였으나 완성을 보지 못 하고, 인조 2년 (1624년)에 공사를 추진하여 1626년 2년 후 완료하였다. 이 때 광주목이 남한산성으로 이전했고, 수어청도 같은 해에 남한산성에 설치되었다. 왕이 거처할 행궁도 인조 4년 성곽이 완성될 때 건축되어 상궐이 72칸 반, 하궐 154칸으로 모두 227칸이 건축되었다. 남한산성은 1636년 병자호란의 치욕을 피할 수 없었다. 봉림대군, 인평대군 등 왕자는 먼저 강화도로 피신하게 되었으나 조정은 청군의 선발대에 막혀 강화도로 피난이 불가능하여 이곳 남한산성으로 피신하게 되었다. 그러나 12만명의 군사를 이끌고 침공한 청 태종에게 송파의 삼전도에서 굴욕적인 항복을 하게되었다. 남한산성에는 산성을 보호하기 위하여 외성(外城)으로 한봉성(漢峰城)과 봉암성(蜂岩城)이 있다. 남한산성 주변의 최고봉은 동남쪽의 벌봉(515m)에서 한봉(418m)으로 이어지는 남한산성을 보호하는 외성(外城) 능선에 있는 남한산(522m)이다. 그러나 남한산성의 대표격은 수어장대가 있는 청량산(482.6m)이다. 남한산성에는 동문(左翼門_좌익문), 서문(右翼門_우익문), 남문(至和門_지화문), 북문(戰勝門_전승문)의 4대문이 있으며 16개의 암문(暗門)도 설치되어 있다. 그 밖에 수어장대를 비롯하여, 숭렬전, 청량당, 연무관, 지수당, 침괘당 등이 있으며, 장경사, 망월사, 개원사 등의 사찰이 있다.
남한산성을 따라 길을 걸으면 숙연한 역사의 현장감을 느끼게 되며, 환란을 당하여 모진 고초를 겪었을 민초(民草) 들이 생각난다. 중부면 산성리는 산으로 둘러쌓여 있고 광주 방면으로 길이 열려있는 분지형태인데 군사적인 전략지임을 알아볼 수 있다. 현재는 많은 음식점들이 소재하여 행락객들을 맞고있다. 특히 남한산성 주변의 산지에는 소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유산소 운동겸 산책하기에 참 좋은 곳이다. 산성을 따라 4대문이 있는 지점에서는 하남, 서울, 성남, 광주 방면의 경치를 잘 감상할 수 있다. 산성이 산 봉우리들을 따라 굽이치며 나아가는 모습을 보면 너무 아름답다.
오늘 나는 엊그제 장만한 탐론 렌즈를 니콘 바디에 끼우고 사진 몇장을 찍고 산책도 할 겸 남한산성으로 갔다. 잠실대교를 지나 송파대로를 따라가다 성남 복정을 지나 구불 구불한 도로를 타고 남한산성이 있는 산성리로 향했다. 길은 미끄럽지 않았고 남문 근처 산 마루에서 갓길에 차를 세우고 주변을 보니 음지의 산 비탈에는 눈이 녹지않고 조용히 서있는 산의 경치가 너무 좋았다. 곧장 터널을 지나 조금 내려가서 산성리의 넓은 주차장에 차를 파킹하고 차안에서 김밥 한줄을 먹은 후 행궁 방향으로 출발하여 주변을 산책하며 살펴본 뒤 가장 가까운 직선 거리의 능선 길을 걸어올라 수어장대로 갔다. 수어장대는 언제 보아도 위엄이 있어보인다. 수어장대는 남한산성의 백미이기 때문에 이곳에 오면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이곳을 거쳐야 마침표가 찍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수어장대의 뜨락에 서면 행동이 조심스러워 지는 듯 하다.
우러러 하늘에 부끄럼이 없고, 굽어서 사람들에게 부끄럼이 없어야 한다. ( 仰不愧於天_앙불괴어천, 俯不怍於人_부부작어인)
- 맹자(孟子).
고개를 들어 하늘보고, 고개를 숙여 땅을 보며 부끄러움이 없는 삶, 그러한 삶이 진정 가치있는 아름다운 삶일 것이다.
수어장대를 본 후 조금 급하게 남문으로 내려와 남한산성 산책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왔다. 수어장대를 중심으로 한 산성을 따라 나있는 씨멘트 산책로는 염화카리 처리를 했는지 길의 중앙부가 미끄럽지 않게 눈이 녹아있었다. 날씨까지 따듯하여 산성마을이 오늘 따라 더욱 운치있게 보였다. 그리고 산재해 있는 한옥들의 모습이 더욱 정답고 아름답게 보였다. 남한산성은 성남 남한산성역에서 수시로 시내버스를 탈 수 도 있으며, 대형 주차장도 여러 곳 있고 주차요금도 1,000원으로 저렴하여 참 편리하게 찾아갈 수 있는 곳이다. 또한 주변의 서울 마천동, 성남, 하남의 변두리에서 무리없이 등산을 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이 곳은 언제 와도 항상 아름다운 경치에 가벼운 산책을 할 수 있어 좋다. 태산준령이 아니어도 순하디 순한 낮은 구릉지같은 산이라도 산에 오면 좋다. 산은 말없이 말하며, 말없이 나를 위로해 주는 것 같다. 산은 말없는 다정한 친구이다. 내가 무슨 말을 하여도 말없이 모두 이해하여 주는 세상에 가장 소중한 친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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