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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길 (trekking)

개화산 둘레길 - (2014-12-13)

by the road of Wind. 2014. 12. 14.

개화산 둘레길 - (2014-12-13)

 

개화산(開花山)을 거닐었다. 이름처럼 봄이 오고 있는듯 하였다. 꽃이 피기 시작하는 산, 그것은 정년 봄을 상상하게큼 한다. 산의 형상이 꽃피는 형국이라 하여 개화산이라고 한다고 한다. 성철 스님이 생전에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라고 했다던가? 모든 산은 같고, 모든 물도 같다 라는 뜻인가? 실은 그렇다고 생각한다. 산은 외형의 규모에 따라 지형에 따라 달라보여도 정작 산 속으로 진입하면 똑 같다. 길이 있고, 풀이 있고, 꽃이 있고, 나무가 있고, 숲이 있고, 새들이 지저귀고, 풀벌레가 날아 다닌다. 내가 개화산을 거닐면서 다시한번 그 사실을 확인한다. 개화산은 서울의 서남부에 소재하는 산으로  원래 이름은 주룡산 또는 개화산(開火山)라고도 한다. 불 화(火)자를 붙여 개화산(開火山)이라고 하는데는 전라도 순천 돌산도에서 올라오는 봉화(烽火)의 중요 통로이었다. 여기에서 봉화는 회현(會賢) 방향의 남산 제5봉에서 연결받아 김포로 보냈으며 개화산의 봉수 2개 가운데 동쪽의 봉수대는 치현이었으며, 지금도 통신대가 주둔하고 있다. 겨울의 개화산은 조용하였다. 그 아름답던 꽃들도 없으며, 아름다운 화음으로 지저귀는 산새들의 노래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이상하다. 그 많던 산 새들은 어디로 갔단말인가? 둘레길을 따라 서 있는 겨울 나무는 자기의 모든 잎들을 자연의 어머니인 대지(大地)에게 주어버리고 조용하기만 하다. 그들의 정적(靜寂)을 깨뜨리는 길 손의 걸음만 바쁘다. 개화산은 서울의 서쪽 끝 강서구 개화동에 소재한 높이 128.4m의 나트막한 구릉산지 형태의 산이다. 그러나 한강 하류를 굽어보며 김포평야와 서울 도심을 넘어 삼각산을 바라볼 수 있다. 한강의 굽이쳐 흐르는 물길을 바라보며 가슴에 안아들일 수도 있다. 임진왜란의 격전지 행주산성과 마주보고 있으며 상암동 월드컵 하늘공원, 노을공원, 방화대교의 멋스런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1코스 둘레길 거리는 약 3km정도이며 소요시간은 1시간 안팎이다. 나는 봉화정을 지나 약사사 방향으로 내려가지 않고 약사사 갈림길에서 근린공원 쪽의 사잇길로 빠져서 내려왔다. 시간이 조금 급해서 였다. 내년 어느날, 따뜻한 봄날 도시락도 준비하고 그야말로 여유를 가지고 한강 하류의 평야지대에 솟구쳐 있는 이 전망 좋은 산의 둘레길을 조근조근 걸어보아야 겠다는 생각이다.

 

5호선 개호산역(2출구)- 개화초교- 하늘길 전망대- 미타사 윗길- 신선바위- 숲속쉼터- 아라뱃길 전망대- 봉화정- 약사사 윗길- 방화근린공원- 5호선 방화역.

 

 

< photos by galaxy_tab >

 

 

 

 

 

 

 

 

 

 

 

 

  

 

 

봉화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