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 청량산(172m), 소래포구, 월곶항 - (2014.09.18)
청량산(淸凉山)은 인천시 연수구에 위치하며, 해발 172m의 산이다. 별칭은 청룡산, 청능산, 척량산 으로도 불리며, 동국여지승람에 이 산의 경관이 수려하여 고려시대 공민왕의 왕사였던 나옹선사가 청량산 이라고 지어졌다고 한다. 청량산에는 호불사, 관음사, 흥륜사가 있으며, 산 아래 옥련동에는 송도유원지, 인천상륙작전기념관, 인천시립박물관 등 가볼 만한 곳들이 더러있으며, 서해하는 떠올리게 되는 시흥시의 소래포구, 월곶항이 가까이 있다.
내가 청량산을 등산 한 것은 상당히 오래 되었다. 인근 문학산 종주 등산시 길 건너 이 곳 청량산을 거쳐 흥륜사로 해서 송도로 하산 한 적이 있었으며 이번이 두번째다. 오늘은 순전히 나의 `코베아` 등산 스틱 수리 때문에 인천을 오게 되었다. 등산용품 제조회사인 `비젼코리아`가 인천시 서구 도화동에 있어서 당일 수리를 위해 스틱을 가져 갔으나 공장까지 보내어 수리해야 되는 상황이어서 스틱을 맡기고 어디를 가나 생각하다 이 곳 송도 청량산 산행을 하게 되었다. 인천에는 계양산(395m), 철마산(226m), 원적산(199m)등 좋은 산들이 많다. 이 중에서도 서해 바다에 가장 가까이 접해 있는 산은 연수구에 있는 나지막한 청량산이다. 한마디로 청량산 정상에 서면 발 아래 서해바다가 터지고, 신도시 송도, 인천대교 등 조망이 아주 우수하다. 영종도며 바로 옆의 무의도 등이 아스라히 보인다. 경치가 정말 좋다. 이 산은 전철 연계성도 좋다. 연수구 옥련동 수인선 송도역에서 출발하여 호불사를 거쳐 계단길로 오르면 된다. 나는 서구 가좌동 인천교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가다, 숭의동 쯤에서 16번 버스로 환승하여 송도역전시장 근처에 내려 호불사를 거쳐 청량산에 올랐다. 청량산 팔각정과 정상을 거쳐 논고개를 지나고 동춘터널 위를 지나 봉재산을 거쳐 남동구 푸른송도배수지를 지나 남동계량증명사업소 인근으로 내려서서 도보로 송도1교 까지 걸어서 동막유수지를 거치고 동막역에서 내 발걸음의 트레킹은 끝났다. 인상 깊었던 곳은 동춘터널 위의 갈대밭이었다. 하늘거리는 갈대를 너머 송도 신도시와 서해바다가 아름답게 몽환적인 분위기로 다가왔다. 아마 석양에 이 곳을 왔다면 감탄사를 연발 했을 터이다. 도심에서 보기드문 갈대숲를..나는 인천 송도에서 보았네....
트레킹코스: 송도역전시장- 호불사- 청량산 팔각정- 청량산 정상- 논고개- 동춘터널 상부 억새밭 - 푸른송도배수지- 남동계량증명소- 송도1교- 남동유수지- 동막역
동막역에서 다시 전철을 타고 가다 원인재역에서 수인선 전철로 환승하여 소래포구역에 내려서 소래포구어시장으로 걸어갔다. 많은 사람들이 그릅으로 전철 철교 다리 아래에서 돋자리등을 깔고 회를 떠와서 맛있게 먹고있었다. 더러는 꽃개 아이스박스를 들고 전철역을 향해 바쁘게 걸어가기도 하였다. 행인들에게 꽃게가 살이 많이 찼는가 물어 본 결과 조금 더 있다 사야겠다는 결론을 얻었다. 확실한 이야기는 아니겠지만 9월 하순에서 10월 중 구입하는게 낮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길을 걸으며 보니 소래포구는 비약적으로 발전(?)하였다. 무수한 아파트, 주상복합 건물과 상가 건물로 부산한 도시 중심을 방불케 하였으며 이 이상 더 발전(?)하다가는 운치있는 염전의 기억과 새우젖과 낮잠자는 어선들이 있는 목가적이고 특이한 매력을 지닌 포구 하나를 잃어버리게 될 것이란 생각을 하게되었다. 인간의 개발욕은 어디에서 멈출 것인가가? 더이상은 안된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소래어시장은 생선, 조개, 젖갈등 어물을 파는 사람들과 행락객들로 아주 분볐다. 이것도 소래의 또 하나의 매력이다. 시장 안을 지나 포구변으로 나가니 갯펄에 누워있는 어선들과 꺼억 꺼억하며 하늘을 날으는 바다 물새들, 그리고 무수한 인간 군상들이 마치 어떤 이방지대에 온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하였다. 아, 나는 이런 분위가 좋다. 사람들이 북적대는 약간 비릿한 어촌의 풍경.... 그런데 예날과 다른 모습이 보인다. 그 옛날 돗자리들(?)은 어디로 가벼렸는가? 그 자리에는 노오란 국화 화분들이 일렬로 들어차 있었다. 깨끗하다는 점도 있겠지마는 서민들이 돗자리에 회를 놓고 소주 한잔 씩을 기울이는 아름다운(?) 풍경은 어디에도 없었다. 아, 아쉽다. 이걸 어쩌지? 혼자서 횟집으로 들어갈 수도 없고... 아쉬운 마음을 안고 걸어가는데 마지막 가게에서 이것 떨이로 가져가세요...한다. 어디서 먹어요? 앉을 박스를 하나 줄 테니 이 근처 공원에 가면 된다고 한다. 이 집이 마침 어제 저녁 'A' TV에서 본 '소래포구' 특집에 나오던 그 대머리총각이 서 있었다. 자네 전국적 유명인사 되었어? 말을 건넨다. 가을 전어회 맛을 보아야 오늘의 대미를 장식하겠는데 그거 참 잘되었네...나는 인근 공원인가? 하는데서 전어회와 맥주 한병을 놓고 오고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갈증에 기가막히는 맥주를 마셨다. 맥주 한병 더...정말 기분이 좋았다. 가을전어는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던데...옛 소래철교로 나갔다. 옛 모습 그대로다. 녹슨 철교 위를 걸으니 서민들의 애환이 느껴진다. 철교 위에서 사진을 찍어대면서 걸으니 어느덧 시흥 월곶 쪽으로 넘어와버렸다. 철교 초입에 있는 전어 굽는 냄새....전어구이 까지 먹어야 할 터인데....꼭 그렇게 해야 하는데....할 수 없다. 월곶 방파제로 나가보자. 이곳 산책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풍경과 걷기에 좋다. 포구 너머 마천루같은 한화아파트군들을 올려다 보며 붉은 석양에 물든 노을을 본다. 아 정말 멋있다. 어느덧 해는 지고 있었다. 어두워지고 항구의 밤이 시작되었다. 저 포구에 반짝이는 무수한 빛들만이 세상을 다시 태어나게 한다. 월곶어시장으로 들어가니 한산한 분위기다. 반짝이는 전어는 무수히 있는데 전어구이는 왜 없는가? 물어보니 밖으로 나가 코너에 있는 슈퍼로 가보란다. 슈퍼로 가니 바로 옆에서 전어구이를 팔고 있었다. 전어구이 한 접시를 시켰다. 멋있게 나온다. 다시 시원한 맥주를 한병 놓고 밤 풍경의 아름다운 월곶항에서 아주 멋지게 구수한 전어구이를 먹는다. 집을 나온 한 등산객의 피로가 여지(餘地)없이 풀리는 듯 하였다. 전어구이까지 먹었으니 집으로 가야한다. 수천 키로를 헤엄쳐 가는 연어같이... 이번에 서울 강남 방향의 교통수단을 물어보다 아주 좋은 노선을 발견을 하였다. 광역직행버스 M6410번 버스였다. 월곶분기점을 올라서서 100번 서울외곽고속도로를 거쳐 학의인터체인지에서 39번 과천의왕간 고속도로를 타고 1시간여만의 빠른 시간에 금방 강남에 도착했다. 정말 편리하였다. 이제 소래포구나 월곶항 가기는 식은 죽 먹기다고 생각했다.
내일은 인천에서 `2014 아시안게임` 축제가 시작된다. <평화의 숨결, 아시아의 미래>란 모토로 아시아 젊은이들의 열정 16일이 시작된다. 금메달 439개를 놓고 자신의 조국을 위하여 혼신의 힘과 땀을 쏟을 것이다. 오늘 아시안게임 하루 전, 내가 한 때 살았고 집 때문에 좌절하기도 한 인천에서 세월이 흐른 후 오늘 멋진 트레킹을 하고 가을의 전어를 맛 보고....너무나도 행복한 하루가 되었다.
청량산 트레킹 (송도시장,호불사,청량산,논고개, 봉재산,푸른송도배수지,송도1교,동막역) ... < photos by Nikon D7000 >
< photos by sony NEX-C3 >
소래포구에서... < photos by Nikon D7000 >
월곶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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