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한강 - (2015-07-10)
아침 한강입니다.
토끼같은 우리손자를 어린이 집에 대려다 주고 동내 골목을 지나 한강으로 나왔읍니다.
한강은 언제나 아름답군요. 답답한 마음은 풀리고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면 마음이 시원해 집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쓸쓸해 지기도 합니다.
왠지 나이를 먹어가니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강가 유원지 잔디밭에는 텐트 하나가 처져 있었읍니다. 호기심에 다가가 보았읍니다. 젊은이 둘이 있었읍니다. 20초반의 남녀였읍니다. 아마 아침을 먹으려나 봅니다. 근처 24시 편의점에서 컵라면과 약간의 음식물을 준비해 온 것 같습니다. 상까지 차려놓고 정답게 좁은 텐트에 앉아 식사를 하려합니다. 세상 참 좋아졌읍니다. 우리가 젊었을 때는 상상이나 했겠읍까?
강가 분위기는 평화롭습니다. 조용합니다. 밝은 하늘은 전형적인 여름 하늘입니다. 짙은 구름이 언듯언듯 하고 맑은 파란 하늘은 동심을 일으키게 합니다. 등대가 보입니다. 한강 유람선 선착장의 하얀 지붕이 강물과 잘 조화되는 것 같습니다. 등대...등대는 나침판과 같이 무슨 지점을 인식 시키는 이미지가 있는데 외로운 바다 한가운데 주로 위치하고 있읍니다. 외롭게 등대불을 밝히는 등대는 늘 묘한 여운을 주는 것 같습니다.
앞의 벌레 모양의 건축물은 한강의 자벌레 전망대 입니다. 여름이면 시원한 공간이 있고 도서실도 있으며 전망 데크도 있어서 좋습니다. 한강 르네상스 라는 프로젝트로 건축된 것입니다. 이 곳 뚝섬 유원지역도 그 때 대변혁을 이루었읍니다.
한강유람선 선착장이 있는 등대가 있는 수상 마리나 하우스로 곁으로 가봅니다. 이 건물은 언제 보아도 멋진 건물입니다. 한강에서는 가장 멋있는 건물입니다. 종교단체와 관련이 있는 세모 라는 회사에서 운영하다가 지금은 이랜드가 인수했다는 것 같습니다. 건물 안에는 예식도 치를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며 공연장과 생맥주를 마실 수 있는 스페이스가 있었는데 장사가 되지 않아서인지 지금 다시 리모델링 중인 것 같습니다. 위치도 좋고 공간도 넓직하고 한강 위에 얼마나 좋습니까? 그런데 사람들이 별로 찾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유능한 CEO가 나타나서 영업 스타일을 바꾸고 관광객들이 꼭 들르는 관광의 필수 코스 같이 만들어 보기를 바랍니다. 좋은 시설은 항상 잘 살려야 합니다.
강가에 바짝 붙어 난 산책로를 따라 잠실 방향 즉 강 상류를 향해서 걸어봅니다. 물결이 살랑거리는 모습이 너무 좋군요... 조계종 <한강수상법당>이 나옵니다. 원래는 천호대교 아래 풍납동 가까이 한강가에 있었읍니다. 그러던 것이 이 곳으로 옮겨 왔습니다. 이 곳이 뚝섬유원지역이 있어 접근성이 아주 좋기 때문일 것 입니다. 법당 안으로 들어가 보았읍니다. 법당 건물을 통과 강남이 보이는 곳으로 나갔읍니다. 강이 흐르는 한 가운데 서 있는 것 같았읍니다. 강의 상류와 하류의 방향으로 전망이 좋더군요. 위에는 청담대교, 아래에는 등대 건물... 바로 강 건너에는 대한민국 일번지 청담동 일대가 보이더군요...바람에 일렁이는 강물을 바라보니 어느 항구 도시 선착장에 나와 있는 것 같더군요... 강물이 마치 바다같은 착각이 들었읍니다. 한강은 대단한 강입니다. 이런 가뭄에도 끄덕하지 않고 물이 꽉 차 있으니까요...지금 녹조현상은 일어나고 있는데 곧 좋아 지겠지요... 겔럭시 노트로 찍은 사진이 값비싼 DSLR에 못지 않은 것 같군요. ㅎㅎ...
하늘을 수놓은 하이얀 구름이 손짓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름이니 얼마나 좋냐고... 같이 놀자고...말하는 것 같습니다. ㅎㅎ.
청담대교를 바라보고 걷고 있읍니다. 저 멀리 잠실벌에 솟은 롯데그룹의 초고층 마천루도 보이는 군요...
우거진 잡초가 좋습니다. 참 멋있습니다. 쓸쓸한 분위기 처럼 느껴집니다. 가뭄에 말랐을까요 매마른 잎사귀들도 보입니다. 하늘은 여전히 허허로운 마음을 일깨우는 것 같습니다.
제법 큰 나무도 있군요. 마치 버드나무 처럼 잎이 무성합니다.
꽃들이 아름답습니다. 금계국과 개망초인가요? 꽃은 인간의 마음을 정화하는 힘이 있읍니다. 천상의 미소를 띠고 있군요...수상 스키보트 스테이션도 있군요... 청담대교는 분주합니다. 아래는 철로가 위로는 차로가 있읍니다. 전철과 차량이 공존하는 장소입니다.
튼튼한 교각과 흐르는 강물이 대비 되는 것 같습니다. 강한 고체 구조물과 부드러운 액체의 형상...땅과 땅을 가로막는 거대한 강물을 다리라는 구조물로 연결하는 인간의 지혜를 바라봅니다.
저 하늘 보세요... 가을 하늘 같나요? 마음을 순화시켜 주는 것 같군요...참 좋습니다. 하늘의 구름이...
이제 잠실의 경치가 선명히 눈에 들어옵니다. 큰 범선 같은 배도 있고...OECD 국가 중에서는 미국의 1WTC를 제치고 가장 높은 건물이며, 세계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500m)를 가지게 된다는 롯데월드타워( Lotte World Tower)도 보이는 군요. 서울시 송파구 신천동 석촌호수 롯데월드몰 안에 건설 중인 제2롯데월드 마천루입니다. 2009년에 기공을 시작하였는데 2016년 2월경에 완공될 예정이라 하는 군요...완공시 세계에서 6번째(555m)로 높은 빌딩이 된다고 합니다.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입니까? 저렇게 큰 일을 해낸 롯데그룹 창업주는 어떤 사람일까? 일본에서 얼마나 차별 많은 세상에서 힘들게 노력하여 성공하고 고국에서 저런 금자탑을 쌓는가? 놀랍고도 존경스런 마음이 드는군요....
저기 잠실종합운동장이 보인이는 군요..88올림픽의 함성이 들려 오는 듯 하군요...
강물을 바라보고 있자니 천상병 시인의 강물이란 시가 떠오르는군요. 강가에 서면 누구나 그리움으로 가득찰 것입니다. 강물은 도도한 강물은 떠나가는 사람의 뒷모습 같습니다.
놀이배들이 한가롭게 떠있군요...오리보트...경기가 살아나서 살기가 좋아져서 많은 사람들이 여가를 즐기고 저 보트들도 분주히 강을 오르락 내리락 하여야 할텐데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뚝섬유원지역 앞 광장이 허허롭습니다. 아직 이른 시간일가요? 저 평상에 앉아있으면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할 까요?
수영장도 조용하군요...아직 개장을 하지 않았나 봅니다. 여름에는 아주아주 분비는 곳입니다. 개장 했다면 지금 쯤 길게 줄이 늘어섰을 테니까요...
강원도 특산물을 파려고 텐트를 쳤읍니다... 이런 행사가 매주 정기적으로 있습니다..
서울 지하철 중 강가 접근성이 가장 우수한 역입니다. 이 전철역 하나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한강을 즐길 수 있게 되었읍니까? 아침 강변을 걸으며 두서없는 생각을 많이 하였읍니다. 기분이 참 좋더군요...인간은 친수적인 기질을 모두 가지고 태어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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