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고골, 미사리 강변 - (2015-09-26)
강변 북로에는 차량 행렬이 분주하다. 모두들 고향 집으로 가나보다. 내일이 한가위 추석이다.
아침을 늦게 먹은 우리 가족은 손주들에게 밖에서 바람이나 쏘여주자 하고 집을 나섰다.
집 사람과 같이 평소에 가 보았던 하남시 고골과 미사리 강변에서 놀다가 미사리에서 점심을 먹고 돌아올 생각이었다.
손주들이 조금 크니 밖에 나가 놀기를 좋아한다.
한강의 올림픽대교를 건너고 올림픽공원과 올림픽아파트 곁의 도로를 따라 하남시 감북동 서부초교 앞을 지나고 고개를 넘어가면
하남의 춘궁저수지가 보인다. 곧 이어 서부농협이 나오고 조금 지나 오른쪽으로 진행하면 하남시 상사창동 고골로 가는 길이다.
이곳으로 오면 언제나 도회지의 바쁘고 정신없는 일상을 벗어나 한가로운 시골의 정취를 느껴보게 된다.
고골 일대는 천헤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역 U자형 분지로 우측으로는 남한산(522m), 청량산(482.6m)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금암산(321m)으로 이어지다 서하남 한강가로 낮아지는 모습이고, 좌측으로는 수어장대 서문 (지화문), 북문 (전승문) (365m) 으로 이어지는 산 줄기가 점차 고도를 높여 벌봉(530m)을 최고봉으로 한갈래는 우측으로 한갈래는 좌측의 하남 방향으로 내려서며 매봉(128m), 객산(291m)을 들어올리고
급격하게 평지화 되는 형국이다. 찻길은 중간으로 나있는데 좌우의 산들과 멀리 남한산성이 그림처럼 보이고 깊은 가을녘이면 황금벼들이 금물결을 이루는 곳이다.
하남시 교산동을 지나고 하사창동, 상사창동으로 가는 길은 언제나 아름답고 좋다.
하남 고골:
고골 <풍경채>(하남시 상사창동 338)란 식당 앞 공용주차장에 도착하였다. 시간이 벌써 오후 1시가 넘었다.
주차장에서 바라본 정면의 경치...시골 풍경같다...내가 이곳에 온 것은 저 위에 논이 있어서 손주들과 벼가 익어가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였다.
비포장 개천가의 길을 걸어오른다.
들깨 밭도 나오고...
고골 주차장에서 법화골로 오르는 입구에 있는 음식점...
앗, 가을이다. 코스모스가 피었다. 아거들아 이것 좀 보아라...
앗, 고구마다...고구마 잎 처음보았지? 지금 땅 속에는 주먹만한 고구마들이 줄기줄기 달려있을거야..
앗, 앗, ...경악...논이 사라졌네...정지작업 중이네...사실 이곳의 논에 탐스럽게 익어가는 벼를 보러왔는데...허사구나...그 아름다운 황금물결을 보지 못하는구나...
다시 주차장으로 내려간다. 고골 개천가엔 이렇게 평상이 쳐져있고 한여름의 추억을 전한다...
주차장 위에 있는 <고골 종점가든>이란 식당과 종합안내판이 보인다.
고골 주차장 전경...
하남시 은방울교통의 100번 시내버스도 보인다.
아쉬움과 함께 고골 남한산성을 바라본다. 왼족 길로 조금 가면 <상사창동 연자마> (하남시 상사창동 346-2)의 커다란 돌 방아도 볼 수 있는데...큰아들네는 손녀가 자고있어 차안에만 있는다... 이런 경치에 흥미가 없나?
배도 고프고 더이상 이곳에 있을 수 없었다. 얘들아, 이제 하남 미사리 강변으로나 가보자구나...
미사리 강변:
조정경기장을 지나 미사리 강변으로 나오니 1-4번 버스가 서 있었다. 돌다리...남양주 방면...이 차가 덕소를 지나 구리까지 가는가?
이곳엔 식당들이 많다...
미사 강변 뚝길로 나가기 직전의 간이 막걸리집...이런 곳에서 한가하게 파전에 막걸리 한잔 했으면...
하남위례둘레길 안내판...
이곳 강변 경치는 참 좋다...'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에 들 정도이다....
덕소의 한강변 아파트군들... 선착장...
팔당댐 방향의 경치...저 산은 팔당이 자랑하는 예봉산이다. 중앙선 전철 팔당역에 내려 등산이 시작된다. 예봉산 오른쪽으로 팔당 방향으로 가파르게 슬롭이 진행하다 팔당대교 한강변으로 낮아진다. 아파트 우측 한강가 하얀건물은 덕소취수장이다.
어머나, 낙엽이다... 가을이 무르익은 것 같다...낙엽은 한 시절을 마감한 생명들의 분신이다...
팔당방향으로 가다 뒤돌아본다..
버섯 모양? 작은 우주선? 가로등 모습이 채롭다...밤이면 얼마나 환상적일까?
강변에 산책로에 가장 가까이 있는 카페...<the RIVER> (리버) (하남시 미사동 395-3)...몇 사람이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쉴 수있는 의자도 있고......
녹슬은 간이 막사같은 집도 보이고...
이 길은 팔당댐까지 진행된다...
꽃은 어찌하여 이리도 아름다울까?
뚝방길 바로 아래 중간에 나있는 산책로...
여기 강변길은 삼중 구조다.. 강가에 자전거 길, 뚝 중간에 시멘트 산책로, 그리고 뚝방 흙길 산책로...
이제 되돌아 나간다. 늦은 점심을 먹어야 한다...젊은 데이트족이 강변으로 나간다..
미사도(渼沙洞)..." 오랜 세월 퇴적물이 쌓여 한강 가운데 형성된 커다란 섬으로, 사면이 아름답고 고운 모래로 둘러쌓여 있었다. 그 모래가 마치 물결 치는 것 같이 아름답다하여 미사동이라 부르게 되었다."
해물칼국수 집으로 가자...집 사람이 선도한다...
<강변칼국수> (031-794-2255/ 하남시 미사동 394-3)...해물 바지락 칼국수를 맛잇게 먹었다.
4인분 칼국수다...양이 엄창 많다...청양고추 넣지 말까요? 우리 손주들을 보았나? 예 넣지 마세요...그런데도 먹으니 뒷맛이 톡하는 고추맛이 난다. 기본 국수 국물에 들어간 고추씨 때문이란다...어른들은 괜찮다...청양고추를 넣으면 눈물 날 것이다...눈물은 흘리면 안되지...
식당을 나오면서 강변 방향으로 ...
이상하다...전에는 없었던 넓은 공간이다...애라 여기에 주차 시키자...하고 주차했다...
미사리 강가엔 아직도 이런 시골풍의 집들이 있다...정감이 묻어난다...
나는 미사리가 좋다. 강변이 좋고, 음식점이 풍부하고...시골 향내도 나고...왠지 도시를 탈출한 느낌을 받는다...조정경기장 안에도 공원이 있다.
언젠가 홀로 자전거를 타고 다시 찾아와 곳곳을 둘러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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