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구릅/내 마음의 풍차

섬 - ( 2017.02.26 )

by the road of Wind. 2017. 2. 26.

 

나는 하나의 섬으로 살이가고 싶다.

차라리, 섬 그 자체가 되고 싶다.

가고 옴이 없이

망망한 대해에 떠있어

자나가는 크고 작은 배들을

그저 비라만 보고싶다.

가끔 파도가 찾아와

말 걸어오면 받아주고

바람도 없어 조용하고 무료한 날이면

낮잠이나 실컷 자보고 싶다.

내가 만일 섬으로 살아가면

누가 나의 행방을 알 수 있을 것인가?

내 고독하고 옹색한 처지에서는

사랑하는 친구들을 만나기도 두렵다.

그러니 체면 구기는 일이 없으려면

연락없이 섬으로 사는 것이 최상이다.

나는 한개 섬으로 살아가고 싶다.

아무도 모르게 무인도가 되어

한 세상을 홀로 살아가고 싶다.

 

- ( 2017.02.26 )

'카테고리 구릅 > 내 마음의 풍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저녁 시간 - ( 2017.03.16 )  (0) 2017.03.16
낮잠 후 - ( 2017.03.08 )  (0) 2017.03.08
발자욱 - ( 2017.02.26 )  (0) 2017.02.07
초승달 - (2017.02.03)  (0) 2017.02.03
겨울 밤 - ( 2017.01.02 )  (0) 2017.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