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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내 마음의 풍차

발자욱 - ( 2017.02.26 )

by the road of Wind. 2017. 2. 7.




                                


발자욱


얼어붙은 강 지천 위에 찍혀있는
뚜렸한 발자욱을 본다.
누군가 걸어간 흔적이다.
설마하면서 걸어갔을까?
내가 걸어온 길,
때론 불안하고
때론 힘들었던 길.
뒤돌아 보지만 보이지 않는다.
샛길만 걸어다닌 흔적...
뒷사람이 지워버렸을까?
더러는 흔들리며 걸어간 길,
어찌 직선으로만 걸었으리.
무거운 공기가 강위에 드리우는데
물오리 몇마리가 집을 찿아간다.
철컥철컥 쇳소리 들리며
경춘선 전철이 철교를 지난다.
하루 일에 지쳐 고단히
잠든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 혼자 자라섬을 헤메는데
어디선가 부르는 소리 들리는 듯...
사랑은 받기보다 주는 것이라는데
오늘 내 사랑 주머니는 어디 두었나?
흐릿한  먼 산 한번 뒤돌아보며
집으로 가는 길을 생각한다.
오늘 하루 일기장에는
조금 쓸쓸하였다고 쓰리라.
또한  행복하였다고도 쓰리라.


- ( 2017.02.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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