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나는 하나의 섬으로 살이가고 싶다.
차라리, 섬 그 자체가 되고 싶다.
가고 옴이 없이
망망한 대해에 떠있어
자나가는 크고 작은 배들을
그저 비라만 보고싶다.
가끔 파도가 찾아와
말 걸어오면 받아주고
바람도 없어 조용하고 무료한 날이면
낮잠이나 실컷 자보고 싶다.
내가 만일 섬으로 살아가면
누가 나의 행방을 알 수 있을 것인가?
내 고독하고 옹색한 처지에서는
사랑하는 친구들을 만나기도 두렵다.
그러니 체면 구기는 일이 없으려면
연락없이 섬으로 사는 것이 최상이다.
나는 한개 섬으로 살아가고 싶다.
아무도 모르게 무인도가 되어
한 세상을 홀로 살아가고 싶다.
- ( 2017.02.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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