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구찜 맛집, 대치동 첨벙 - ( 2018.02.24 )
우리 집은 외식 1순위 음식 메뉴로 아구찜을 꼽는다. 내 젊을 때 부터 주욱 좋아하던 돼지숯불갈비는 여전히 좋아하는 음식이다. 그렇지만 될 수 있는데로 콜레스테롤이 많은 육류(肉類) 음식을 줄이고 , 가능하면 해물(海物) 위주로 먹으려 하는데 우리가 좋아하는 음식이 아구찜이다. 사실 어구찜의 원조는 경남 마산시 오동동 아구찜골목이다. 언젠가 이곳에서 아구찜을 먹어보았는데 아주 맵고 내 입에는 그리 맞지 않는 것 같았다. 이곳에선 아구를 약간 말려서 찜으로 만든다고 한다.
아구찜은 내 젊을 때, 인천 살 동안에도 좋아하였다. 인천에서는 아귀(아구)를 물텀벙이라 한다. 인천 용현동에는 '물텀벙특색음식거리'가 있을 정도이다. 옛날 아귀는 어부들 사이에서 값도 나가지 않는 별볼 일 없는 고기라고 생각되어 잡히면 물에 텀벙 소리가 나게 던져버렸다고 한다. 그래서 아귀를 물텀벙이라 했다고 한다. 그러던 아귀가 하역 노동자들이 모이는 용현동 포장마차에서 값이 싸고 시원한 국물 맛이 좋아 소주 한 잔 마시기에 인기였다고 한다. 그래서 시간이 경과하며 차츰 인기가 더해져서 지금의 용현동 아귀탕과 아귀찜을 전문음식점이 늘어나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 내외는 여기 용현동에도 더러 다녔었다.
그러다 서울 강동구로 이사를 왔는데 아구찜 잘 하는 곳을 찾지 못하였다. 그런데 버스를 타고 퇴근하다 선사유적지 근처 사거리 코너 2층에 아구찜 전문점이 생긴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집은 알고보니 유명 탈렌트 언니인가 하는 사람이 경영하는 곳이었다. 음식점 인테리어도 그 당시로 는 아주 좋았고 아구찜도 괜찮게 하였다. 그래서 이곳을 주욱 다니다, 송파구로 이사를 가게 되었는데 여기에서 또 아구찜집을 찾아나섰다. 그러다 찾은 것이 송파도서관 근처의 바다아구찜이란 집이 있었는데 여기 아구찜이 참 잘했다. 여기를 한동안 다니다 이 집은 건물 신축 때문에 없어지고 말았다.
그후에 우리는 지금의 광진구로 이사를 왔는데, 다시 여기에서 잘하는 아구찜집을 찾으려 노력하였으나 어느 곳에 가서 먹어보아도 입 맛에 맞는 아구찜집이 없었다. 그래서 한동안 아구찜은 잊고 살았으며, 정 먹고 싶으면 강남 신사동 아구찜골목으로 가서 마산아구찜을 먹곤 하였다. 신사동 아구찜골목의 아구찜 맛은 듣던데로 맛이 최고였다. 그런데 거리상으로 자주 갈 수는 없었다. 불편하였다.
그러다 광진구 동서울 고속버스 터미널 인근에 '첨벙 구의점'이란 아구찜 전문점이 생겨났다. 음식점 이름도 참 이상했다. 생선을 물에 던질 때 나는 소리를 의성화(擬聲化) 한 것 같았다. 그 때부터 이 집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우리 입맛에 딱 맛는 환상 궁합의 아구찜 전문점이었다. 주차장도 넓고, 음식점 실내의 인테리어도 참 좋고, 더우기 아구찜은 우리가 먹어본 아구찜 중 최상이었다. 너무 잘해서 알아보니 강남 신사동에 첨벙1호점이 있고, 여기는 자매들이 분점 형태로 운영하는 곳이라고 하였다. 아, 그래서 아구찜을 잘 하는구나 하고 이해가 되었다.
우리집은 외식이 필요하면 툭하고 이 집으로 달려가 아구찜을 시켜 먹곤하였다. 아주 이집, 첨벙의 고정 단골이 되어버렸으며, 이 아구찜에 입맛까지 맞추어져 버렸다. 이 집 음식은 반찬까지도 정갈하고 모두 맛 있었다. 그런데 아뿔사 이 집이 최근 문을 닫고 말았다. 속 사정은 모르나 어느날 저녁을 하려 갔더니 첨벙 구의점이 문을 닫았다고 한다. 그래서 발길을 돌렸는데 여간 아쉽지가 않았다. 다음부터 어디에서 아구찜을 먹지? 집에서 가깝고, 주차하기도 좋고, 아구찜 맛도 최상인 이런 집이 광진구에는 없기 때문이다. 지난 구정 설 때에도 설날인데 육고기 위주로만 먹는 설 음식에 질려 초하루 부터 아구찜 생각이 났는데 이곳저곳을 인터넷으로 찾아보다, 설 초하루 날에도 영업하는 아구찜 집을 건대 포스코시티 근처에 발견하고 달려갔다. 이 집은 간판이 바래져 있을 정도이니 오래된 집인 것 같은데 설이어서인지 저녀시간 우리만 앉아있었다. 그리고 아구찜을 시키니 먹음직하게 나온다. 나는 이집 아구찜이 콩나물도 아삭아삭하고 약간 달큼하지만 괜찮았는데, 우리 집사람과 아들의 입맛에는 단맛이 조금 많이 나서 싫다고 한다. 아이쿠, 이 집과도 인연이 아니구나. 나만 좋아하면 어쩌나?
오늘도 아구찜을 먹고싶었다. 그리고 우리가 앞으로 단골로 다닐 수 있는 아구전문점이 필요하다. 그래서 오전 부터 인터넷을 뒤져 강남의 신사동, 송파 지역의 아구찜 맛집을 찾았다. 최종적으로 그 옛날처럼 강남 신사동 아구찜 골목의 집으로 가려고 하였다. 그런데 아무래도 좁은 골목에 주차가 문제일 것 같았다. 전철을 타고 가자니 환승에다 뭐다 음식맛이 떨어질 것 같고 불편하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첨벙' 체인점을 모두 검색해 보았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강남 신사동 첨벙1호점(본점), 그리고 강남 대치동 '첨벙 대치점' 이었다. 우리는 동서울 사우나에서 목욕을 하고 주차와 동선(動線)의 단순성을 고려하여 최종적으로 '첨벙대치점'을 목적지로 정했다.
이곳 첨벙 대치점' ( 02-538-0104 / 사울 강남구 대치동 1023-3 ) 은 대치동 학원가들 밀집 지역에 있었는데, 주차는 발레파킹 (2,000원)이 가능하고 1층 주차장도 좋았다. 그리고 2층의 음식점으로 올라가니 인테리어도 옛날 '첨벙 구의점'과 거의 같다. 그리고 아구찜 음식도 반찬 등을 비롯하여 체인점이기 때문인가 거의 똑 같았다. 맵지않게 해달라, 살코기 위주로 해달라는 주문사항을 말하고 중자를 시켰는데 우리 세사람이 아주 잘 먹었다. 드디어 우리 단골을 다시 찾은 기분이다. 너무 기분이 좋다. 그런데 30분 정도 거리에 분비는 강남 도로를 달리는 것이 조금 부담이다. 거리상으로 7분 정도로 갈 수 있는 가까운 동서울 터미널 부근으로 편리하게 다니다 조금은 불편한 게 사실이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우리 입맛에 맞는 아구찜을 먹으려면... 다시금 입맛에 맞는 좋은 아구찜집을 찾아서 음식을 잘 먹으니 참으로 행복감을 느낀다. 무엇보다도 먹는게 사는데 있어 최고의 즐거움인지 모른다.
40년 전통 아구명가 첨벙.....첨벙 대치점...
( 02-538-0104 /
사울 강남구 대치동 1023-3 )...
음식점 내부...
이 아구찜 정말 굳입니다...역시 첨벙 아구찜은 우리집 입맛에 딱 맞았다....
메뉴...
아구찜 대 60,000, 중 50,000, 소 35,000/ 아구전골 대 60,000, 소 40,000/ 꽃게범벅 대 70,000, 소 50,000/ 해물찜 대 65,000, 소 45,000/
볶음밥 3,000/ 못난이 김밥 2,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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