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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일상들 ( life )

겨울 경안천습지생태공원 - ( 2019.01.13)

by the road of Wind. 2019. 1. 14.

겨울 경안천습지생태공원 - ( 2019.01.13)


경안천습지생태공원 주변은 겨울 풍경이 쓸쓸해 보였다. 모든 풀은 말라있고 나무들은 잎이 떨어져 있다. 경안천 강물은 가장 자리로 일부가 얼어붙어 하얗게 정지 해 있는 듯 보인다. 습지 주변 제방 뚝길을 걸어보았다. 산책로 주변은 쓸쓸한 분위기지만 걷기는 좋았다. 집 사람과 오랜만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금방 한바퀴 돌 수 있었다.















어머님 황량한 겨울입니다.
모든 만물이 침잠하여 쓸쓸함만 가득합니다.
이제 어머님과의 시간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습니다.
모든 과거의 일들이 주마등 같이 지나갑니다.
좋은 일 보다도 항상 바쁘고 쫒기듯 사시던
어머님의 모습이 처연하게 떠오릅니다. 
아침에 나가시면 하루 종일 밭일 하시다
저녁 나절 들어서시던 어머님은
머리에는 항상 하얀 수건이요,
손에는 호미가 들려 있으셨읍니다.
서둘러 지어내어 오시던 밥상에서도
어머님은 말이 없으셨읍니다.
저에게는 그 기억 밖에는 없읍니다.
저는 어느 정도 자라서 고향을 떠나서
이제까지 객지를 맴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머님께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건내지 못한
저 자신이 부끄럽고 한없이 미울 따름입니다.
이제 어머님은 우리들에게 무슨 말씀을
당부하실 수도 없게 되었읍니다.
지난 봄날 고향에서 우리 내외를 떠나 보내시며
왜 그렇게 슬픈 표정이셨는지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무슨 운명을 예감하셨는지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어머님, 겨울 강변에서
저는 아무 생각이 없읍니다.
죄송한 마음을 어찌 할 수 없읍니다.
어머님, 부디 이 불효를 용서하여 주셔요.
어머님 감사합니다
어머님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우리의 지금 이 순간은 언제나 시작이자 끝이다. 진실의 한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