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허함 - ( 2019.12.16 )
시계의 초침은 간단없이 어디를 향하고 있다.
20~30분 후면 하루가 바뀌는 시간이다.
책상 앞에서 골똘히 무엇을 생각한다.
세상의 첫날은 혼돈이었으며,
흑암의 깊음에서 질서는 이루어지고
밝은 세상이 출현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어둠에서 밝은 새날이 오고,
한날이 가면 다시 어두움이 찾아오게 된다.
그런데, 나는 세상에 있으면서도
공허를 느끼고 있다. 공허는,
밝음도 어두움도 아니다. 진공이다.
새털같이 가벼운 나의 영혼은 허공에서
흔들린다. 그러면서 이리저리 흩날린다.
누가 나의 영혼을 붙잡아줄 수 없는가?
불쌍한 나의 영혼아,
잠잠하여라. 이 밤이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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