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2.23 대성리 북한강
눈 길
싸락눈이 내린다
철없는 강아지들이 뛴다
고궁의 기와 담장에도, 어느
민가(民家)의 장독대 위에도
조금씩 쌓이고 있을 눈,
눈 내린 길은 외롭다
길을 가다 뒤돌아보면
누군가 손 흔들며 다가올 듯...
그러나, 멀리 앙상한 나무들 뿐이다
누군가 먼저 갔을지도 모를 길,
그 길이 오늘 나에게는 슬픔이구나
하얀 눈 위에 동그라미를 그려본다
그렇지만 곧 지워질 것이다
내리는 눈이 하얀 눈길을 지우고,
지나온 시간의 기억도 지우고 있다
- ( 2019.12.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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