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끝
봄이 연초록의 풀잎으로 우리를 깨운다.
선잠을 깬 청개구리가 놀라 듯,
세상은 스스로의 힘으로 빠르게 지나간다.
하얀 목련, 노란 개나리, 산수유가 지나가고
이제는 눈송이 벚꽃이 웃고있다.
내 앞에 가고 오는 것들은 많은데,
모든 것이 아무 걱정없어 보이는데,
지금 푸른 봄은 왜 나를 우울하게 하는가?
가까이 할 수 없는 거리를 두고
서로가 저 만치 떨어져 지쳐가고 있다.
하얀 마스크 군상들의 등 뒤로 어두운
그림자들이 바쁘게 따라가고 있다.
하루를 재촉하는 불빛이 하나 둘
어둠을 밝히고 있는데, 나는 지금
왜 창가를 서성이고 있는가?
- ( 2020. 03. 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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