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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생각 노트

여기까지 오기가 힘들었다 - ( 2020.04.10 )

by the road of Wind. 2020. 4. 10.


여기까지 오기가 힘들었다 - ( 2020.04.10 )


봄의 화사함이 차고넘치는 계절이다.
벚꽃과 조팝나무 꽃이 만발해 있다. 
창밖을 바라보며 만가지 상념에 젖는다.
참으로 긴 세월이었구나.
살아온 길이 너무 먼 길이었다.
절벽같았던 세상 앞에서
하루 하루의 삶이 너무 힘들었던
젊은 시절을 돌아보니 안쓰럽다.
그래도 무너지지 않았던 지난 세월이다.
쥐구멍에도 볕들날이 있다던가
집사람을 만나 나는 비로소 구원을 얻었다. 
가진 것 없어도 일상이 행복했고, 

자식들과 같이 미래는 잊고 지냈다.  
그렇지만 어려운 살림살이는 계속되고 
집사람은 말없이 매우 힘들었을 것이다. 
출산후 모진 산후풍의 고통 속에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나는 그것도 몰랐었구나.
삶의 길은 얼마나 험한 돌자갈 밭이었는가?

예기치 않은 아엠에프 경제 위기 속에서

속절없이 무너져 내린 나의 삶...

산다는 것이 힘든 전쟁터 같았다.

그러나, 버티고 버티며 참고 살아왔다.

여기까지 오기가 참으로 힘들었다.

다시 뜻밖의 전염병 위기가 몰려오고 있다. 

의외의 고난이 순간에 다가오는 것은

인생의 불가측성 때문일까?

나이 먹은 노경(老境)에 하루가 힘든다.

무수한 사람들이 길거리로 내 몰리고 있다.

가슴이 무너지고 탄식할 일이다.

여기까지 오기도 힘들었는데,

어디까지 가야만 이 어려움이 끝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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