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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내 마음의 풍차

불면 - ( 2021.01.28 )

by the road of Wind. 2021. 1. 28.

2011.06.02 춘천 북면

 

 

불면

 

자정이 넘었는데, 새벽 한 시가 지났는데도

잠이 오지 않는다. 오늘도 불면의 밤이 되려나?

어두움은 내 머리 속에 실타래를 풀어놓고,

나를 따라오라 하네. 잠이 오지 않는 밤은

귀 하나 열어놓고 방문 밖의 소리 없음을 듣는다.

긴 터널 같은 시간의 회로를 지나기도 한다.

나에게 한번도 요구사항을 말씀하신적 없는

어머님 얼굴을 그려보기도 한다. 분명 어려운 데, 

항상 괜찮다. 괜찮다. 지금도 내 귀에 들리는 듯,

이제 서로를 만날 수 없는 시공간의 블랙홀이 가렸다.

 

잠이 오지 않는다. 캄캄한 공간 속에서 가만 누워있다.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다” 예수님의 말씀이 들린다.

어머님, 저는 지금 슬퍼하고 있습니다.

밀가루 팥죽 쓰시려 멧돌 돌리시던 어머님,

그 날의 저녁을 기다리던 어린 때를 추억해 봅니다.

 

짹각짹각 초침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벽 시계도 무음이다.

마음 속 깊은 곳으로 내려간다. 지난 일들을 잊지는 않았겠지?

불면의 밤은 나의 정신을 긴장시킨다.

 

- ( 2021.01.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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