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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내 마음의 풍차

연말 즈음에 - ( 2021.12.13 )

by the road of Wind. 2021. 12. 13.

2021.11.21 양수리에서



연말 즈음에

 


한해의 마지막을 남겨두고 있다. 
하나 남아 메달려 흔들리는 갈색의 나뭇잎 처럼,
무언가 아쉽고 아련해 지는 계절의 지점이다.

크리스마스 트리는 밝게 빛나는데,
도무지 마음에 평화나 기쁨이 없다. 
오히려 밝음 앞에서 내 마음은 도리어 움추러든다.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 없이 산 것도,
어떤 감동적인 삶도 없었던 한해를 보내는 것 같다.

마음은 쪼그라들고, 막연한 불안감이 서성이는데,
인생에서 이루지 못한 한가지 일이 남아 나를 쓸쓸하게 한다. 

혼자인 아들을 보려니 측은지심이 든다.

얼굴의 주름은 더욱 늘고, 머리 카락은 몇 남지 않은 

많이 본 듯한 사나이와 거울을 마주하고 있다. 
 
( 2021.12.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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