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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생각 노트

불안하고 슬픈 - ( 2022.03.21 )

by the road of Wind. 2022. 3. 21.

 

2015-12-12 경기 화성 궁평항에서

 

 

불안하고 슬픈 

- ( 2022.03.21 )

 

 

“ 아직 삶도 잘 모르는데 죽음을 어찌 알겠는가? ”  

미지생(未知生) 언지사(焉知死)  - 공자, 논어(論語) 선진(先進)편.

 

계로(季路)가 스승인 공자께 감히 죽음에 관해 묻고자 합니다 하는 말에 공자께서 대답하신 말씀이다. 중국 송나라 유학자인 정자(程子)는 " 낮과 밤은 사(死)와 생(生)의 도(道)이다. 생(生)의 도(道)를 알면 사(死)의 도(道)를 알 것이다" 라고 말했다. 生과 는 같다는 말을 상기시킨다. 죽음에 대해 말하기 보다 현실적인 삶에 충실을 강조하고, 죽음에 초연하라는 말씀 같이 들린다.   

 


" 슬퍼하는 사람은 복이 있다. 하나님이 그들을 위로하실 것이다.
Blessed are they that mourn: for they shall be comforted.  - ( 신약성경, 마태복음 5:4 )


슬픔이 있는 곳엔 언제나 주님이 함께하셔서 그들과 함께 울고 계신다고 한다. 슬퍼하고 애통하는 자들은 그들의 고통 속에서 주님의 위로하심으로 담담히 슬픔을 극복하고, 삶에의 강렬한 힘을 얻어 종국에는 슬픔이 변하여 축복이 된다는 확신을 갇게될 것이다. 고통에도 어떤 뜻이 있다고 한다. 고통없는 삶이 어디 있겠는가?


" 순간을 사랑하라. 그러면 그 순간의 에너지가 모든 경계를 넘어 퍼져나갈 것이다. " 

Love the moment, and the energy of that moment will spread beyond all boundaries. 

- 코리타 켄트 (Corita Kent; 1918-1986) 미국의 카톨릭 수녀.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함이 나의 지극한 행복임을 생각하게 된다. 매순간을 사랑하며 사는 길이 삶의 지혜요 비결임을 깨닫게 된다.  

 

 

엇그제 쌀쌀한 날씨에 운동한다고 무리가 되었던지 감기 기운에 지금 집안에 누워 있다. 불길한 생각이 가끔 떠올라 마음이 뒤숭숭하기도 한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에 위중증 환자가 1000명 이상으로 폭증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총누적 환자는 1천만명에 거의 육박하였다. 국민 5명 중 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셈이다. 사망자도 1만2천명을 넘어섰다. 이런 뉴스를 접하면서 살아있다는 것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사람이 살아있다는 것이 무엇인가? 지금까지의 내 삶을 회고해 보면서 모든 것이 너무 후회스럽고 슬프기까지 하였다. 죽으면 한줌의 하얀 재로 변하여 땅에 뿌려지게 된다. 모든 것이 순간에 사라지고 망각의 상태로 된다. 우리가 살아있을 때 조금이라도 더 주변을 사랑하고, 이해하고, 용서하고 떠나야 한다는 생각에 다다르면 내 마음이 아득해 진다. 이런 것을 생각할 때 내 삶에 대하여 좌절감을 느끼게 된다. 코로나가 앞으로 어떻게 극복될지 아무도 모른다. 만약 한 순간 코로나로 잘 못 되기라도 한다면, 사랑하는 사람들과 영원한 이별을 할 수도 있다는 사실 앞에서 나는 한없는 허무감을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