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람 > - (2010-7- 29 )
아직 장마철인데
그 사이 잠깐 맑은 날.
구름사이 햇살은 눈부시고
초록으로 옷 입은 고목나무
가지 사이로 스치는 것은 바람이다.
바람이여,
복중(伏中)의 더위도 잊고
흔적없이 너의 길을 가고 있구나.
세상과 세월을 넘어
흔들리며 가는 바람이여.
너는 세상 얘기도 많이 듣겠구나.
안주(安住)함 없이
자유롭게 출입(出入)하는 바람이여.
너의 길을 알지 못하나
너는 행복하겠다.
미세한 몸 짓으로 흔들리는
바람이여,
다만 스쳐가는
바람이여.
( 2010-8-6 서울 용마산에서 / sanyo X1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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