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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my cycle life

퇴계원,사능 cycling (30 km) / 2011-06-26

by the road of Wind. 2011. 6. 26.

퇴계원,사능 cycling (30 km)  / 2011-06-26

 

 

코스뚝섬유원지 - 올림픽대교 북단 - 구리 토평지구 - 왕숙천 - 퇴계원- 사능 - 퇴계원 ( 30km, 3시간 )

태풍 메아리가 북상중이다. 하루 종일 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오락 가락 하더니 오후에 반짝 개였다. 하늘에 강렬하게 수놓은 구름의 모습이 아연 감탄을 자아내게 만든다. 오 마이 갓. 오 굳! 정말 너무 멋있다. 주섬 주섬 옷을 챙겨입고 자전거를 점검한다. 터이어 공기를 주입하고 간단히 점검, 후미 라이트 전원 교체. 그리고 물 한병, 가방을 챙겨 집을 나섰다. 한강변에 나서니 구름이 그린 하늘의 수채화가 장난이 아니다. 오 마이 갓이다. 페달을 밟아본다. 질주 본능이 되살아난다. 그동안 등산에 집중하느라 자전거는 찬밥 신세였다. 오, 자전거, 나의 애마여!미안하다. 그래 오늘은 너와 함께 옛 추억이 있는 루트를 가보자. 오, 나의 적토마여 힘을 내라. 내가 너를 너무 홀대했구나. 가자. 한강변엔 태풍에 강물 구경하고픈 사람들이 많다. 운동 겸, 낚시겸, 아니면 그야말로 구경만 할 겸 많은 사람들이 나와 있었다. 모두들 강물을 물꾸러미 쳐다보고있다. 강물은 온통 흙탕물이다. 수위도 제법 높아졌다. 태풍이여, 메아리여 부디 서울을 우리나라를 비켜가거라. 한강변 자전거 도로는 정말 환상이다. 어느덧 구리 한강변 왕숙천 하류에 다달았다. 많은 사람들이 강가에 모여 낚시며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 나는 사진을 찍어대며 계속 계속 달려 나간다. 시원한 날씨에 기분도 상쾌하다. 퇴계원까지 자전거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무엇보다 반가웠다. 퇴계원에 다다르자 도로를 따라 계속 달리고 싶었다. 그러나 퇴계원 철로 위에서 자전거 도로는 끝이났다. 나는 일반 시멘트 도로를 따라 사능까지 달려 보았다. 너무 좋은 환상적인 분위기다. 비닐하우스가 널려있고 자못 전원풍의 분위기가 난다. 사능까지 거의 접근한 상태에서 다시 오던 길을 따라 퇴계원으로 회귀한다. 퇴계원역에서 전철을 타기 위해서다. 나중 나는 내 머리를 지어박으며 후회했다. 사능역을 지척에 놔두고 왜 퇴계원역으로 나왔냐다. 아, 내가 나이 먹어 깜빡하나 보다. 오 마이갓! 저를 보살피소서. 오늘 라이딩은 정말 멋있고 보람있었고 추억의 한 페이지를 다시 읽어보는 기분이었다. 전철을 타니 걱정이다. 오늘 집사람과 저녁 약속이 있는데 시간이 늦었으니 어떻하나?  그래 무조건 변명을 해야지. 싹싹한 태도로 말이다. 나이 먹으면 누구나 애처가, 공처가, 더 나아가 경처가가 되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