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보산(423m) - 양주 회천읍의 작은 보배 (2011-07-20)
천보산은 경기도 양주시 회천읍에 있는 낮은 산으로 높이는 423m에 불과하나 정상 보망이 우수하고, 연이은 바위봉과 소나무 군락이 어울려 산 전체가 수려한 경치를 나타내고 있다. 이산은 양주와 포천의 경계가 되는 산인데 의정부에서 동두천으로 가는 길의 우측에 우뚝 솟은 산이며 조선시대 어느 임금이 난을 당하여 이산에 피신하였다가 난이 끝나자 목숨을 건졌다고 하여 하늘에서 내린 보화 같은 산이란 뜻으로 첨보산이라 명명하였다고 한다. 천보산은 칠봉산(506.1m)과 능선으로 연결되어 있다. 칠봉산·천보산 능선을 잇는 코스는 11km나 되는 만만하지 않은 코스다. 특히, 칠봉산의 암벽 망경단 전망대와 천보산 아래 자리한 회암사, 회암사지가 있어 더욱 가치 있는 산이다.
등산코스: ▷ 장림고개-정상, ▷ 회암동 회암사지-회암사-무학대사 부도-정상, ▷ 투바위고개(회암고개) - 정상
오늘 등산은 집사람과 동행 하였으며 < 투바위고개 (회암고개) - 천보산 정상 - 회암사- 회암사지 >의 코스로 산행을 하였다. 유래없는 폭염으로 간단히 오전 중에 소화하려 하였으나 결국 집에 오니 오후 3:30쯤 되었다. 산행시간은 투바위고개 10:50분경 등산을 시작하여 회암사지 아래 버스정류소 까지 오니 오후 01:24분 이었다. 오늘은 하늘이 왜 이리 맑은지 일본에 상륙한 태풍 영향인지 마치 가을 하늘 같았다. 너무 아름답고 눈까지 시린 것 같다. 맑은 하늘아래 푸른 산들의 연봉은 참으로 아름다운 조망이었다. 천보산은 산 아래 회암사와 회암사지를 품고있으며 중요한 문화재가 다수 있어 의미가 큰 곳이다. 화암사는 화암사지위에 지은 절로서 나옹스님등 관련 문화재 여럿 있었으며 아담한 사찰이었다. 500m즘 내려오니 페허가 된 화암사지가 눈 앞에 펼쳐지는데 인걸과 사찰은 간데 없고 쓸쓸함과 무상함만 바람에 바람에 흩어지는 것 같았다. 모든 것은 풀위의 이슬같이 스러지는 것이다. 허무하다.
● 화암사지: 고려 충숙왕 15년(1328) 원나라를 통해 들어온 인도의 승려 지공이 처음 지었다는 회암사가 있던 자리이다. 그러나 회암사가 지어지기 이전에도 이 곳에는 이미 절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조선 전기 이색이 지은『천보산회암사수조기』에 의하면, 고려 우왕 2년(1376) 지공의 제자 나옹이 “이곳에 절을 지으면 불법이 크게 번성한다”는 말을 믿고 절을 크게 짓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조선 전기까지도 전국에서 가장 큰 절이었다고 하는데, 태조 이성계는 나옹의 제자이면서 자신의 스승인 무학대사를 이 절에 머무르게 하였고, 왕위를 물려준 뒤에는 이곳에서 수도생활을 하기도 했다. 성종 때는 세조의 왕비 정희왕후의 명에 따라 절을 크게 넓히는데 13년이나 걸렸다고 한다. 그 후 명종 때 문정왕후의 도움으로 전국 제일의 사찰이 되었다가, 문정왕후가 죽은 뒤에 억불정책으로 인하여 절이 불태워졌다. 이 절이 있던 자리에서 500m 정도 올라가면 지금의 회암사가 있는데, 그 부근에는 중요 문화재들이 남아있다. 고려시대에 세운 나옹의 행적을 새긴 회암사지선각왕사비(보물 제387호)를 비롯하여, 지공의 부도 및 석등(경기도유형문화재 제49호)·회암사지부도(보물 제388호)·나옹의 부도 및 석등(경기도유형문화재 제50호)와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쌍사자석등(보물 제389호)·무학대사비(경기도유형문화재 제51호)·회암사지부도탑(경기도유형문화재 제52호)·어사대비(경기도유형문화재 제82호)·맷돌(경기도민속자료 제1호)과 당간지주, 건물의 초석들이 남아있다. 이 사찰은 평지가 아닌 산간지방에 위치하면서도 평지에 있는 절에서 볼수있는 남회랑을 만든 점에서 고려시대의 궁궐이나 사찰 배치형식을 보이고 있는 것이 주목된다.
청산(靑山)은 나를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명월(明月)은 나를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욕심(慾心)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바람같이 구름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靑山見我無語居 - 청산견아무어거
蒼空視吾無埃生 - 창공시오무애생
貪慾離脫怒抛棄 - 탐욕이탈노포기
水如風居歸天命 - 수여풍거귀천명 - ( 나옹선사 )
▒ 나옹선사(懶翁禪師)(1262-1342): 고려 말기의 고승/ 공민왕의 왕사/ 본명은 원혜(元慧), 휘는 혜근(慧勤), 호는 나옹(懶翁)/ 경북 영덕군 창수면 갈천리에서 출생/ 20세 때 친구의 죽음을 보고, 출가해 공덕산 묘적암(妙寂庵)의 요연(了然)선사에게서 득도/ 1348년(충목왕 4) 원나라에 가서 연경(燕京)의 고려사찰인 법원사(法源寺)에서 인도 승려 지공(指空)의 가르침을 받음/ 조선 태조 왕사로서 한양천도의 주요 인물인 무학대사가 그의 제자였다. 나옹, 지공, 무학, 세분의 부도와 비석이 회암사터의 뒤쪽에 현존/ 그가 입적한 남한강변 여주 신륵사에서 입적 사리를 봉안한 부도와 비문이 남아 있다.
'카테고리 구릅 > 나의 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예봉산(683m) - 남양주의 아름다운 산 / 2011-07-26 (0) | 2011.07.26 |
---|---|
대모산(293m) / 2011-07-22 (0) | 2011.07.23 |
북한산 원효봉 (505m) - 2011-07-10 (0) | 2011.07.10 |
북한산 의상봉(502) - 2011-07-06 (0) | 2011.07.06 |
남한산성 (마천~하남고골) (2011-06-28) (0) | 2011.06.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