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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일상들 ( life )

산정호수, 백운계곡 나들이 / 2011-10-01

by the road of Wind. 2011. 10. 2.

산정호수, 백운계곡 나들이  / 2011-10-01

 

 

♠ 산정호수:  모처럼 큰아들 내외와  경기도 포천 영북면 산정호수,  포천 이동면 백운계곡으로 나들이를 하였다. 최근 큰애가 뽑은 새차를 타고 아들내와  나들이에 나서게 되니 감개가 무량하였다. 자식 낳아 힘들게 길러 공부 시키고, 취직시키고, 결혼 시켜 분가한 아들내외와 좋은 곳에 놀러 가다니 꿈만 같았다. 자식농사의 보람을 느꼈다. 아들이 초보 운전이어서  걱정도 많이 했는데 어떻게 그렇게 운전도 잘 하는지 내심 놀랐다. 요즈음 젊은이들은 확실히 다르구나 하는 생각도 하게되었다. 아침에 길이 막힐까 걱정되어 서둘러 출발하였으나 연휴기간 이건만 의외로 길은 막히지 않는다. 기분 좋은 드라빙을 하여 산정호수에 10:40분경에 도착하였는데 아니 벌써 주차장이 다 차간다. 조금 늦었으면 주차할 곳도 없을 뻔 하였다. 줄지어 들어 오는 차로 운동장같은 주차장은 금새 채워지고 만다. 항상 먼저 오는 사람은 있는 법이다. 주차요금은 무조건 1,500원이다. 차를 파킹하고 산정호수 공원을 거쳐 호수가로 나간다. 호수는 조용하다. 호수 위로 보이는 명성산도 조용하였다. 산이 아무 말없이 산 아래를 굽어 보고 있는 듯하였다. 오늘 따라 오리보트 타는 사람이 많았다. 호수 보트장으로 가서 노젖는 배를 두척 빌렸다. 노젖는 보트는 30분에 10,000원이다. 구명조끼를 입고 배를 타고 호수 한가운데로 나가본다, 호수 중간으로 나가서 수면위에서 바라보는 주위의 경치는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집사람은 물을 무서워 하여 벌벌 떤다. 오랜만에 노를 저어보는 나는 신이 났었다. 어릴 때 저어 보았던 우리의 재래식 노와 카약같은 보트의 양쪽에 붙어 있는 노는 조금 달랐다. 그러나 이내 적응하여 신나게 저었다. 속도도 꽤 나가고 아주 재미있었다. 오리보트에 비견될 것이 아니다. 훨씬 재미있다. 산정호수는 그 자체로도 유명하고 아름답지만 바로 곁에 수도권 제1의 억새 군라지를 갖지고 있는 명성이 있어 특히 가을에는 대단히 분비는 곳이다. 10월 중순에는 매년 억새꽃 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산정호수영북면 산정리의 산 위에 만든 인공 호수이다. 1977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었다. 접근성이 좋아 연간 70만 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수영장, 볼링장, 사우나 시설을 갖추고 있고 최근에는 눈썰매장 및 스케이트장이 개장되어 사계절 관광지로 손색이 없다. 수심 23.5m, 면적은 7만 8,000여 평에 이르며, 기암괴석의 아름다운 명성산이 호수에 비취이는 등, 주변 경관이 매우 훌륭하며 호수 주위로 산책로가 나 있다. 봄의 신록, 여름의 녹음, 가을의 단풍, 겨울의 얼어붙은 호수 등 사계절 운치가 있다. 평강식물원이 가까이 있기도 하며, 한화콘도에서는 대중 온천 목욕탕이 이있어 목욕을 즐길 수도 있으며 .각종 음식점이 포진하고 있으며. 어린이들을 위한 테마파크형 놀이터도 있어 신나게 놀 수가 있다. 숙박시설과 자동차극장과 호수에서 보트를 즐길 수 있는 수상레져 시설까지 갖추고 있다.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최적지이다.

 

이동갈비촌:  산정 호수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낸 우리들은 식사를 위하여 포천 이동면 장암리 소재한 '이동갈비촌'으로 이동하였다. 이동갈비는 너무나 유명하여 보통명사가 된 듯도 하다. 산정호수에서 79번이나 339번 도로를 따라 가면 장암동 이동갈비촌으로 갈수 가 있다.79번 도로는 대관령길 처럼 구불 구불하여 운치가 있으나 초보운전이라 피하고 339번 도로를 따라갔다. 도로 양편에 사향산(736.1m) 관음산(733m)이 있어 아주 경치가 좋았으며 도로변의 조용하고 아름다운 경관은 눈을 땔 수가 없었다. 도로 끝에 노곡리라는 마을이 나오고 좌측으로 진행하게 되는데 눈앞에 펼쳐지는 국망봉, 운악산의 산 줄기들의 아스라한 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장암리에 도착하니 도로가에 벌써 안내원들이 차량들을 불러 세운다. 모든 집이 무슨 무슨 원조집이다. 인터넷에 나오는 무슨 원조 할머니댁으로 갔더니 사람들로 북적인다. 양념갈비로 이동갈비 4인분을 시켰다. 양이 충분하여 배불리 먹었다. 숫불로 구워먹는데 맛이 일품이었다. 냉면맛도 아주 좋았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데 딱 맞는 말이다. 배가 부르니 눈이 뜨이며 정신이 났다. 역시 먹는 것이 최고다.

 

이동갈비는 포천 장암리 일대에 20년 전부터 군부대 면회객과 군인들에게 푸짐하고 맛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갈비집이 하나 둘 생겨 났으며 지금은 장암리에만 40여 곳의 갈비집이 성업 중이라고 한다. 보통 이동갈비는 양념갈비 500g에 24,000원, 생갈비 400g에 26,000원 정도하며 1인분으로 양은 충분하다.

 

백운계곡, 흥룡사: 장암 이동갈비촌에서 식사를 한 우리들은 도평리 방향으로 달려 갔다. 백운계곡흥룡사를 보기 위해서 였다. 포천의 백운계곡경기도 포천과 강원도 화천의 경계를 이루는 백운산(904.4m)에서 흘러내리는 계곡으로, 곳곳에 아름다운 절경을 품고 있어 옛날부터 사람들이 많이 찿는 계곡이다. 316번 국도를 따라가면 나온다. 316번 국도는 유명하다. 소위 캬라멜고개라고 하는 광덕고개가 나온다.

664.3m 고지다. 올라가는 길이 구불구불 지그제그로 이어지는데 아찔하다. 고개에는 식당들이 있는 쉼터가 있다. 감자전등의 강원도 특산 먹거리들이 있다. 보통 여기서 광덕산(1046.4m)이나 백운산을 등산하게 된다. 백운계곡은 백운산, 도마치봉, 흥룡봉(578.1m)으로 둘러 싸여 있는데 물이 맑기로 그지없는 곳이다. 이 계곡 아래 자락에 흥룡사(興龍寺)가 있다. 흥룡사신라 말엽도선국사가 창건하였다. 절터를 정할 때 나무로 만든 세 마리의 새를 공중에 날려 보냈는데 그 중 한 마리가 백운산에 앉아 그 자리에 절을 세웠다고 한다. 1922년에 중수하였다고 한다. 흥룡사는 경내가 조용하였다. 불경을 확성기로 틀어대는 그런 것이 없이 아주 조용하였다. 산사의 운치가 있었다. 마당도 넓직하였다. 애들이 아직 어릴 때 내가 무모하게 폭우가 내린 다음날 카라맬고개에서 부터 백운산을 거쳐 이곳으로 하산한 적이 있는데 그 때 마누라에게서 무척 야단맞은 적이 생각났다. 오늘도 그 얘기가 화제가 되었다. 지금 생각하면 아주 무모하고 위험한 짓을 한 셈이다. 아무튼 옛 추억이 되었으며 지금 장성하여 결혼한 아들내외 함께 이곳에 오니 감회가 남다르다. 계곡엔 사람들이 거의 없었으며 등산객들만 아주 드믈게 보인다.

아이를 가진 새아기 때문에 많이 올라가지 못 하고 초입에서 놀게하고 나만 사진 때문에 게곡을 올라갔다. 도마치봉 가는 능선길을 타고 조금 오르니 바위가 나오며 계곡 전망이 트인다. 운동화를 신은 탓에 더 이상은 무리고 여기에서 몇 컷 사진을 찍는데 핸드폰이 울린다. 어서 내려 오라는 재촉이다. 이렇게 백운게곡, 흥룡사를 간단히 구경하고 서울로 돌아왔다. 오늘 나들이는 나에게는 최고의 나들이가 되었다. 세월이 흘러 이런 시간도 갖게 되는구나 생각하니 마음이 매우 흡족하였다. 작은 아이는 연구하고 있는 장비 실험으로 지방 출장후 집에 남아있는데 빨리 집에 가봐야겠다. 모든게 감사한 마음 뿐이다. 이런게 인생의 행복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