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의 점심 (봉주르카페) / 2011-12-25
오늘은 주일(主日)이면서 크리스마스이고 우리 집안이 다니는 교회의 새로 지은 예배당 입당예배가 있는 날이었다. 예배를 마치고 큰아이가 이끄는 대로 팔당댐 쪽으로 점삼을 먹으러 갔다. 이렇게 분가한 자식내외와 함께 점심 나들이는 처음인데 이 또한 감회가 깊다. 내가 서울 올라와 이 아이들 낳고 알콩달콩 산 지가 엊그제 같은데 세월을 뒤돌아 보니 유수(流水)와 같다. 참 빠르다. 하남 조정 경기장 근처를 지나 팔당댐 까지 가서 팔당댐을 건너 남양주 조안면 능내리로 갔다. 좁은 샛길같은 대로 들어 가니 주차장에 차가 아주 많다. 무슨 장터같다. 아니 여기에 이런 곳이 있나 놀랐다. '봉주르'라고 하는 카페라는데 영화 세트장 같이 꾸며 놓은 식당이다. 군데군데 모닥불을 지펴 놓았는데 사람이 하도 많아 이 모닥불 주위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아주 대단했다. 인간의 심리가 모이는데 모이는 것 같다. 젊은 아베크 족들에게 딱 어울리 장소다. 주변 경치도 좋았다. 팔당댐을 바라 보는 풍경이 매우 우수하다. 그런데 아들 내외와 텔레파시가 통했을까 이 곳은 바로 옆으로 옛 중앙선 철로를 따라 한강 자전거 길 겸 산책로가 새로 생겼는데 우리 내외가 이곳에 산책하면서 언제 한번 애들하고 주차장도 넓고 한 번 와야겠다고 생각했던 곳이 아닌가? 바로 이 근처엔 지금은 기념으로 남아있는 능내역이 있다. 주위엔 다산 정약용 선생의 생가유적지도 있다. 이 곳 풍광은 참 아름답다. 서울과 거리도 가깝고 이런 아름다운 곳이 있다는 게 행복이다. 봉주르 카페에서 점심을 잘 먹고 ( 삼겹살쌈밥 1인분 17,000원, 해물칼국수 8,000원을 각각 2인분씩, 버드와이저 1병 5,000원 ), 능내역까지 약 7~분 거리인데 추위 때문에 가다가 되돌아 와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다. 사람이 살다보면 이런 좋은 날도 있는가 보다. 두고 두고 기억에 남을 것이다. 고맙다 애들아!
오늘 크리스마스인데 모든 사람이 다 행복하길 빈다. 행복은 어디 있을까? 자기 마음 속에 있다. 불만 대신 행복한 생각을 하면 행복하다. 희망을 가지고 사는 것이 행복의 문으로 들어 가는 길이다. 앙드레 지드 '좁은 문'이 있다. 행복의 문은 좁은 문이 아니다. 지금의 건강, 지금의 처지를 나 보다 더 못한 경우와 비교하여 힘들어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받아 들이며 미래의 희망을 바라보고 산다면 행복의 길로 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 대중교통수단: 강변역, 상봉역, 청량리역, 팔당역에서 양평, 양수리 방면 버스이용하여, 팔당댐 지나서 호반유원지 입구 정류소에 하차 도보로 걸어 가면 된다. 또는 다산3거리 정류소에 내려 능내역 방향으로 산책을 조금 하면서 능내역을 지나 계속 가면 '봉쥬르 (031-576-7711)'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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