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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일상들 ( life )

삼청공원 주변 / 2012-06-03

by the road of Wind. 2012. 6. 4.

삼청공원 주변 / 2012-06-03

 

초여름의 날씨가 확연하다. 무덥기도 하다. 삼청 공원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있는 공원으로 청수(淸水),청림(淸林),청심(淸心)의 삼청(三淸)의 공원이다. 물이 맑고, 숲이 맑고, 사람의 마음이 맑은 곳이다. 삼청의 어원은 신선이 사는 세 궁전인 태천, 상천, 옥천에서 유래된 이름이라고 한다. 공원 주변에는 울창한 수림이 있어 수림 사이로 청량한 바람이 불어와 행락객들을 기쁘게 해 준다. 삼청공원에는 고려 충신 정몽주와 그 어머니의 시조비가 있으며, 공원 한복판에는 약수터가 있다. 봄에는 벗꽃이 만발하여 아름답고, 가을이면 단풍이 아름다운 곳이다.

삼청동 계곡 일대가 공원이 되어야 한다는 논쟁은 1929년부터 있었으며 1934년 3월에 조선총독부로부터 경성부가 삼청동 안의 임야 5만평을 빌려 공원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하였다. 현재 삼청공원 면적은 378,440 ㎡ 의 규모이며, 1940년 3월 개원하게 되었다.

 

산책코스: 삼청공원 – 공원산책로 – 말바위 탐방로 – 팥배나무 숲 – 소나무 숲 – 서울성곽 일대

 

일요일 도심의 거리는 활발하다. 가족단위로 즐거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젊은 커플들의 발랄함이  도심에 가득 넘친다. 나는 오후 시간에 광화문역에 내려 동십자각에서 부터 경복궁 우측길을 따라 삼천동 공원으로 걸어갔다. 가는 길 이곳 저곳에는 카페들이 많고 gallery들이 많다. 현대와 고전이 만나는 접점같은 곳이다. 운치있는 낡은 고옥(古屋)들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한옥일 터이다. 나이 먹을 수록 옛 것에 정이 더간다.  길가의 조그마한 가게들도 저 각각 특색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젊은이들의 감각에 맞추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곳 거리는 그 자체가 낭만의 거리이다.  이곳 저곳에 별미의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이렇게 정취가 흐르는 곳은 드물다. 이곳은 젊은이들의 대표적인 데이트 코스라고 한다. 나는 이곳에서 일상에서의 진부함을 털어버리는듯 하였다. 마음이 젊은이들 속에서 한결 젊어지고 활력이 솟는 것 같았다. 삼청공원의 중심부를 피하여 좌측길로 계속 올라가서 마을버스 종점에서 좌측의 산책로를 따라 산을 오른다. 도심에 있으면서도 계곡미가 그윽하고 울창한 숲으로 시원한 그늘이 드리웠다. 말바위를 향하는데 나무계단길을 잘 마련해 두었다. 숲사이로 언듯 언듯 보이는 북악산의 자태가 아름답다. 말바위에 이르니 발 아래로 서울 시가지가 빛나고 있었으며, 북악산, 낙산, 남산, 인왕산 능선을 빙 두른 성곽이 아름답다.  말바위 옆 너른 바위에 걸터앉아 시원한 음료를 마신다. 더운 날씨에 흘린 땀을 음료로 보충해 본다. 아, 시원한 것. 이 보다 더한 맛이 어디있을까? 시가지 경치와 멀리 남산, 북악산, 인왕산등 경치를 감상하다 다시 길을 나선다. 말바위를 지나 바로 아래에 전망포인트가 있다. 여기에서는 대한민국의 부자 동네 성북동 일대가 내려다 보이며, 멀리 법정스님이 회주로 잇었던 길상사란 절도 보인다. 그리고 북으로 정릉과 북동쪽의 서울 시가지가 한 눈에 들어온다. 여기서 게단을 내려가 성문밖 길을 따라 내려가니 성균관대 후문 근처 와룡공원에 도착하였다. 와룡공원을 내려가다 왼쪽에 길이 있어 내려가니 옥류정(玉流亭)이란 정자가 나왔으며 아래로 가는 길이 막혔다. 여기서 성균관대 후문 주차장으로 올라가서 다시 중앙고 방향으로 하산하였다. 계곡비슷한 곳으로 내려가니 고려사이버대학이 나왔으며 그 아래 중앙중,고교가 잇었다. 이 학교는 처음인데 교정이 너무 아름답고  단정하였다. 고려대로 착각할 정도였다. 중앙고를 조금 둘러보고 정문으로 나와서 북촌에 들러 북촌문화쎈터를 구경하고 윤보선대통령 생가 근처를 잠깐 구경하고 안국역으로 나와 오늘 삼청공원 주변 산책을 끝냈다. 주말의 한가한 산책에 안성마춤이었다. 나는 서울 도심의 분위기가 참 좋다. 서울에서 오래 살았어도 항상 새로운 곳에서 느끼는 기분을 느낀다. 조선의 수도 한양, 그 숨결이 느껴지기도 한다.

 

오늘의 산책코스: 광화문역- 광화문대로- 동십자각- 경복궁길- 삼청공원길- 말바위- 와룡공원- 중앙고교- 북촌문화관- 윤보선대통령생가- 안국역

 

 

     [ 삼청의 뒷산에서 ]

 

삼청(三淸)의

뒷산에 오르니

발아래 한양(漢陽)의

옛정취가 그윽하다.

저 아래 속가(俗家)의

무수한 삶의 이야기가

안개처럼 피어오른다.

말바위에 앉아서

내 인생을 생각하니

살아 온 날이

엊그제 같은데

남은 길은 얼마련가.

흘러가는 고색(古色)의

성곽(城廓)을 보니

            인생의 길이

            무상(無常)하구나.

 

 

광화문 광장에서:

 

"내 유산으로는 징검다리 같은 것으로 하고싶어. 모두를 건네주고 건네주는"   - 교보빌딩 프래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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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공원 가는길:

 

 

 

 

 

  

 

 

 

 

 

 

 

 

 

 

 

 

 

 

 

 

 

 

 

 

 

 

 

 

 

 

 

삼청공원에서 말바위 가는 길:

 

 

 

 

 

 

 

 

 

 

 

 

 

 

 

 

 

 

 

 

 

 

 

 

 

 

 

 

 

 

 

말바위에서 와룡공원으로:

 

 

 

 

 

 

 

삼청각.

 

 

 

 

 

 

 

 

 

 

 

 

 

 

 

 

 

 

 

 

 

 

 

 

 

 

 

 

와룡공원에서 중앙고교정으로:

 

 

 

 

 

 

 

 

 

 

 

 

 

 

 

 

 

 

 

 

 

 

 

 

 

 

 

중앙고에서 북촌으로, 안국역으로:

 

 

 

 

 

 

 

 

 

 

 

 

 

 

 

 

 

 

 

 

 

 

 

 

 

 

 

 

 

 

 

 

 

 

 

 

 

 

 

 

 

《 봉선화 》 


울밑에선 봉선화야  
네모양이 처량하다  
길고긴날 여름철에  
아름답게 꽃필적에 
어여쁘신 아가씨들  
너를 반겨 놀았도다
 

어언간에 여름가고  
가을바람 솔솔불어  
아름다운 꽃송이를  
모질게도 침노하니  
낙화로다 늙어졌다 
네모양이 처량하다

북풍한설 찬바람에  
네형체가 없어져도  
평화로운 꿈을 꾸는  
너의혼은 예있으니 
화창스런 봄바람에 
환생키를 바라노라
 
"모든 육체는 풀과 같고 그 모든 영광이 풀의 꽃과 같으니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지되 ..."  -( 베드로전서 1:24-25 )
 For all flesh is as grass, and all the glory of man as the flower of grass. he grass withereth, and the flower thereof falleth away.

 

○ 시내로 다시 내려와 거리를 걷고 있는데 높고 으리으리한 담장 아래 봉선화 몇 송이가 피어있었다. 문득 우리 가곡 '봉선화'가 생각났다. 내가 어릴때 고향에서 많이 부른던 노래다. 그리고 타향에서 고교시절을 보낼 때 아무도 없는 텅빈 교정에서 이 가곡을 부르면 한없는 슬픔이 나를 엄습하는 것 같았다. 더운 여름철 외롭게 담장 아래에 피어있는 봉선화를 보면 슬픈 꽃으로, 서러운 정서로 다가오는 것이다. 봉선화와 내가 정서적으로 일체가 되어 서러운 타향살이의 처지를 서로 공감하게 되기 때문이었다. 오랜만에 그 봉선화를 반갑게 보게 되었다. 봉선화여, 아름답다. 그러나 북풍한설 생각하면 너가 안타깝구나. 우리도 너와 같다. 풀과 같이 시들고 마르고 떨어지게 된다. 봉선화야, 슬픈 꽃 너의 꽃잎은 붉구나. 아깝다, 봉선화여, 어여쁜 너를 알아주는 사람 없으니....  - 돌산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