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봉천산(291m), 별립산(400m) - 강화 최북단의 산들 / 2012-01-28
● 봉천산은 강화군 양사면과 하점면의 경계에 위l치하고 있으며, 강화도 최북단에 위치하고 있는 높이 291m의 산으로, 정상에는 봉천대라는 석조물이 있는데 옛날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도 하고, 조선시대에는 봉화대로 사용하기도 하였다고 한다 (지방기념물 제18호). 봉천산 정상에 오르면 시야가 사방으로 툭 튀이며 북한지역의 산하를 볼 수 있으며, 멀리 개성의 송악산 등이 손에 잡힐 듯 보이기도 한다. 봉천산 서쪽으로는 별립산이 눈앞에 서있고, 남쪽 방향으로는 고려산 줄기가 아름답게 좌우로 펼쳐진다. 북쪽으로 고개를 들면 북한땅 황해도 연백군의 아름다운 산하가 벌거벗은 듯 눈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인다. 발아래 드넓은 하점면의 들판과 서해 바다는 가슴을 시원하게 하여준다. 별립산 오른 쪽으로 교동도 연육교 건설 모습도 아스라이 보인다. 경치가 너무 좋다. 높이는 낮아도 그 정상에서의 조망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등산로 초입에는 소나무 군락이 있어 등산길이 아름답고 산림욕도 가능하다. 봉천산 아래에는 석조여래상이 있다고 하며, 고려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데 노파를 닮아 특이 하다고 한다. 봉천산은 주위 조망이 아름다워 가족산행으로도 그만이다.
등산코스:
○ 제1등산로 (7km, 2시간): 하점면사무소 - 봉천대 - 5층석탑(석조여래입상)
○ 제2등산로 (7km, 2시간): 하점면사무소 - 봉천대 - 장정리
● 별립산도 역시 강화군 화점면과 양사면 사이의 경계에 위치한 산으로 봉천산과 마주보고 있다. 높이는 399m이며 산줄기가 다른 산과 연결되어 있지 않고 따로 떨어져 있다고 해서 별립산 이라는 이름이 붙혀졌다고 하며, 바위산이다. 형상은 호랑이가 앉아 있는 모양새여서 '준호산' 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별립산 정상에는 군 부대가 주둔하고 있어 출입이 금지되고 있으며, 부대 아래까지만 등산이 가능하다.
등산코스:
○ 창후리행 버스 32번 버스 종점 - 유스호스텔 방향 - 별립산 중턱
○ 하점면 이강리 강서중학교 - 별립산 중턱
오늘의 강화도 산행은 조금 우울한 산행이 되었다. 아침에 산행 준비를 하는데 집사람이 한마디 한다. '당신은 산과 함께 살아라." 한다. 아, 그동안 내가 너무 좀 심했구나, 하고 자책감을 갖고 떠난 산행이었다. 일주일 중 이틀이 멀다하고 집사람과 떨어져 하루 종일 산에서 사니 누가 좋아 하겠는가? 집사람은 본의 아니게 남편없는 신세가 되고 만 것이다. 이걸 어찌하나? 나는 산에 가는게 나의 삶의 유일한 즐거움인데....집사람 입장에서는 너무 심하여 도저히 이할 수 없는 일이고.... 나는 자책감에 무척 마음이 무거웠다. 어떤 방안을 찾아야 한다. 집사람은 몸이 조금 불편하여 같이 산엘 다니지 못한다. 교회 다니는게 유일한 바깥 출입이다. 부인은 교회에 남편은 산에, 이게 문제다. 이걸 어떻하나. 강화도 버스안에서 내내 머리가 무거웠다. 그러나, 봉천산, 별립산은 평소 자니치 면서 한번 가보고 싶은 산이어서 기대가 된다. 송정역에서 3000번 버스를 타고 강화 버스터미널에 내리니 12시가 조금 지났는데 막막하다. 창후리 가는 버스가 2시경에 있다는 거다. 12:05분에 이미 떠나고 없었다. 이걸 어떻하나? 터미널에서 김밥 한줄을 사먹으며 옆에 계시는 할아버지 한분과 대화를 나누다, 12;40분 외포리행 버스를 타고 하점 면사무소앞에 내려 봉천산으로 가라신다. 좋은 생각. 나는 그대로 실행을 하였다. 결과적으로 아주 잘 된거였다. 별립산은 군부대 때문에 정상에 오르지 못하고 1/3정도 반쪽 산행 밖에 못 한다는데 봉천산은 정상까지 갈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하점면 사무소 바로 앞 정류소에 하차하여 봉천산 등산을 먼저한다. 정상에 오르니 경치가 너무 아름답다. 산이 낮아 등산도 부담이없고 좋았다. 정상에서 조금 쉬다가 별립산 방향으로 서쪽 능선길로 하산하였다.다. 그런데 2/3정도 내려오니 등산로가 희미해 지고 없어졌다. 난감하기 짝이 없다. 하는 수 없이 별립산 방향으로 능선을 따라 대충 눈가늠으로 내려섰다. 다행이 낙엽은 수북히 쌓여 있지만 넝쿨나무들이 없고 경사가 험하지 않아 그런데로 갈만 하였다. 계속 가다보니 신봉리 신봉교회 있는 마을로 내려섰다. 여기에서 들판을 가로질러 이강리로 걸어갔다. 별립산 등산로를 물으니 정상에는 갈 수 없으며 이곳에는 없다고 한다. 강서중학교 뒷편으로 가보란다. 그러나 강서중학교 뒤 별립산 자락에서 나는 3번을 헤맸다. 등산로를 도무지 찾을 수 없었다. 억지로 낮은 능선으로 올라서 보기도 하였으나 낙엽에 수풀에 도저히 등산로없는 산길은 진행할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별립산 정상을 지척에서 바라보며 아쉽게 하산하였다. 이강리 마을로 내려와 주민들에게 확인하니 엉뚱한 곳에서 해메였다. 군부대 오른쪽 아래 고개로 올라가서 군부대 아래에 까지만 접근이 가능하단다. 만약 봉천산 산행을 하지 못 했다면 오늘 산행은 엉망이 되어버릴 뻔 하였다. 한 30분을 이강리 길가에서 기달려 4:30분에 오는 빨간색 강화도 순환버스 2번을 탔다. 순환버스여서 이강리에서 양서면 쪽으로 넘어간다. 강화도 북단의 해변가를 따라가는 것이다. 북한지역의 산하가 보인다. 민둥산 같은 산줄기들의 스카이 라인이 아름답고 섬뜩하기도 하다. 도중에 평화전망대 정류소도 있다. 해안에는 철조망이 둘렀는데 군데 군데 우뚝솟은 경비초소들도 보니 북단 최전선임이 실감난다. 눈앞의 지척에 적진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니 아찔한 생각도 든다. 이제껏 후방에서 무감각하게 평화스럽게 지내 왔구나 하고 생각되었다. 정말 정신들 차려야 겠다는 생각이다. 적과 대치하고 있는 이 상황을 실제 똑똑히 보고 느껴야 하겠다. 순환버스는 군데군데 돌고 돌아 하점면 우체국앞으로 다시 나온다. 여기에서는 돌지 않고 강화터미널로 직행한다. 강화도에서 순환버스를 잘 활용하면 기막힌 드라이브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 터미널에 도착하여 3000번 신촌행 버스에 몸을 실어 나는 잠에 취했다. 그리고 송정역에 하차하여 무거운 발걸음이 되어 집으로 돌아왔다. 그래도 집은 집이다. 밥이 있는 곳이다. 집사람은 화가 좀 풀렸을까? 나는 영락없는 경처가 행세를 하고있다. 앞으로 산행을 어떻게 할까 걱정이다. 나는 순전히 건강 목적으로산행을 한다, 블로그에 사진 올리는 재미로 사진 찍는 취미가 더해져서 참으로 맹렬하게 산행을 하였다. 이제 조금 반성이된다. 운동도 하고 사진도 찍고 가정의 평화도 회복하고 어떤 묘안을 찾아야 되겠다.
오늘의 등산길: 강화도 하점면 사무소앞 - 봉천산 정상- 서쪽방향 능선길- 봉천교회- 이강리- 강서중학교- 별립산 - 이강리 버스정류소
'카테고리 구릅 > 나의 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봉 (590m) - 남양주 마석의 아름다운 산 (2012-02-09) (0) | 2012.02.09 |
---|---|
예빈산(직녀봉), 견우봉 - 팔당의 진정한 산 / 2011-08-11 (0) | 2012.02.07 |
영장산(413.5m) - 분당의 뒷산 (2012-01-26) (0) | 2012.01.26 |
소요산 (559m) - 경기의 소금강 (2012-01-24) (0) | 2012.01.24 |
북한산 (향로봉, 535m) - 아, 나의 북한산 (2012-01-22) (0) | 2012.0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