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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구릅/나의 산행

백봉 (590m) - 남양주 마석의 아름다운 산 (2012-02-09)

by the road of Wind. 2012. 2. 9.

백봉 (590m)  - 남양주 마석의 아름다운 산 (2012-02-09)
 
백봉은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에 소재하는 560m의 산으로 주변의 조망이 아름답다. 동으로 예봉산, 검단산과 한강등을 조망할 수 있으며, 북으로는 천마산의 아름다운 자태를 감상할 수 있는 산이다.  북동 방향으로는 마석우리 시가지와 저 멀리 용문산, 화야산등이 아스라이 펼쳐진다. 발 아래에는 평내, 호평 지구 시가지를 바라볼 수 있으며, 정상 바로 아래에는 현재 폐업중인 서울 리조트 스키장이 있다. 서울 방향으로 도봉산과 수락산등의 산세도 아름답게 펼쳐진다. 정상에 있는 팔각정에서 주위를 바라보면 세상 잡사(雜事)에 대한 걱정과 시름이 모두 사라지는 것 같다. 특히 겨울철의 저 눈내린 산하의 아름다운 모습은 무엇으로 표현할 길이 없다. 이즈음 산행에는 반드시 아이젠과 패치, 스틱등의 겨울 산행 채비를 잘 갖추어야 한다. 북쪽의 음달에는 설빙이 있어 매우 미끄럽고 위험하다. 백봉산 남쪽에는 묘적사란 사찰이 있는데, 신라 문무왕때 원효대사가 창건하였다고 한다. 하산시는 평내 방향, 마석방향, 묘적사 방향, 금곡 방향등으로 내려 갈 수 있다. 등산로는 완만하고 무난하다.   
 
등산코스 :
○ 마치고개 - 정상 - 동남능선 - 400봉 - 묘적사 - 중촌리
○ 마치고개 - 정상 - 서쪽능선 - 금곡 남양주시청

○ 마치고개 - 정상 - 서쪽능선 - 평내지구 

 

오늘은 가깝고도 겨울산의 조망이 탁월한 백봉을 찾았다. 동서울 터미널 인근 버스정류소에서 마석 차산리행 버스를 탔다. 평일의 교통상황은 좋았다. 버스를 타고 꾸벅꾸벅 졸다가 평내역 인근에서 잠이 깨었다. 조금 지나니 마석터널이다. 터널을 지나 곧바로 경성아파트 단지앞에서 내린다. 단지를 치고 올라가니 등산로가 보였다. 역시 눈이 많이 쌓여있고, 등산로는 단단히 얼어 붙어서 매우 미끄러웠다. 아이젠을 신어도 꽁꽁 언 빙판은 미끄러웠다. 주변의 조용한 겨울 숲길을 걸으니 매우 기분이 좋아진다. 백봉산 자락에는 곺프장도 있고 스키장도있다. 인적은 거의 없고 바람도 조금 불어 산행 하나 하나에 온 신경을 집중하며 올라갔다. 서울리조트 정상부에 오르니 눈 내려 쌓여있는 백봉산의 북쪽 모습이 아주 험하게 보였다. 그러나 다행이도 측면으로 등산로가 나있다. 조심 조심 한발자욱 한 발자욱 길을 간다. 능선길을 가면서 주위의 풍경에 너무 반한다. 산을 오를 때면 항상 힘든 때가 있다. 그러나 꾸준히 오르면 정상에 서게 된다. 내가 산에서 늘 배우는 기쁜 진실이다. 어느덧 정상 팔각정이 보인다. 기쁘다. 시간은 늦은데 발걸음은 바쁜데 정상에 도착한 것이다. 팔각정 아래 정상석을 보고 주위의 경치에 형용할 수 없는 기쁨과 아름다움을 느낀다. 이런것이 인생이 주는 자그마한 행복일 것이다. 겨울의 눈 내린 산들의 모습은 너무 아름다웠다. 조금 머물다보니 젊은 아주머니 두 분이 올라온다. 그리고 따끈한 차 한잔을 준다. 날씨는 추운데 나에게는 어느 천사가 주는 음식같았다. 차를 마시고 바로 서쪽 능선을 따라 평내역 방향으로 하산하였다. 하산하는 길도 좋았다. 완만하게 오르락 내리락 하는 하니 어느덧 고개마루가 나온다. 운동기구도 설치되어 있고, 소박하게 꾸며져 있으나 깨긋이 정돈되어 있다. 이곳 주민들이 많이 올라오는 것 같다. 바로 아래 약수터도 있으니 운동도 하고 약수도 뜨고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듯 싶다. 여기에서 평내로 내려가는 길은 음달이라 눈길이 반질반질하다. 주변도 눈이 많이 쌓여 설국(雪國)이다. 한 발자욱 한 발자욱이 행복한 걸음이 된다. 동네가 가까워 오니 마음도 편하다. 이렇게 하여 오늘 백봉 등산을 아름답고 보람있게 마무리 하였다. ...... 집에 늦었다. 전철에서 집사람 전화를 받는다. .... 집에 가니 집사람이 정성껏 비빔밥을 준비해 놓았다. 등산할 때 물 몇 모금하고 초콜렛 바 하나를 먹어 시장했는데 밥맛이 꿀맛이다. 그리고 맥주 한 캔의 맛은 갈증 해소와 함께 나의 오장 육부를 기쁘게 하는 것 같다. 아, 시원하다. .....그리고 블로그를 작성하던 중 나도 모르게 거실 집사람 옆에서 잠들었다. .....단 잠에서 문득 깨고 나니 집사람이 나에게 아주 기쁜 소식을 전한다. 조금 전 큰 아이로 부터 우리나라의 유명한 IT회사에 경력사원으로 합격하였다는 소식을 들었단다. 나는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너무 기쁘다. 내 인생에서 내가 결혼 하여 큰 아이를 갖고 얼마 안되어 좋은 회사에 합격 통보를 받고 너무 좋아 그 감동을 환갑이 넘은 지금도 잊지 못하는데, 우리 큰아이의 이 기쁜 소식도 나에게는 너무 기쁘다. 마치 우리 며늘아기가 임신 중인데 손자녀석이 아들이라고 하여 뛸듯이 기뻐하였는데 이 얼마나 기쁜 소식인가! 우리 작은 아이도 좋은 회사에 연구원으로 합격하였다고 할 때 말 할 수 없이 기뻤는데 너무 감사한 일이다. 이 늦은밤 지금 이시간 나는 너무 기쁘고 너무 감사하다. 인생의 행복감을 느낀다.

 

오늘의 산행코스: 남양주 평내 마치터널 통과 직후 마석 경성아파트 - 아파트 좌측능선- 마석 클럽비젼스 골프장 위 능선 (백봉 북능선) - 백봉 정상 - 남서능선 - 약수터고개- 평내 중흥S클래스 아파트 - 평내역 인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