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 자전거길③ (양평~여주 이포보) / 2012-04-23
riding distance: 32km (왕복)
riding time: 4시간
average speed : 12.5km/h
riding course: (상봉역)...양평역- 갈산공원- 석장교- 양덕리- 우회로 고갯길(10º) - 구미리- 양지마을- 하지포리교- 이포보 - (원점회귀)
안개가 낀듯 날씨가 흐리고 무겁다. 비는 오다 그쳤다. 어디를 가나? 생각하다 남한강 여주 이포보를 생각해냈다. 앞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자전거로 가는 것이 목표인데 시간 날 때마다 구간 구간 조금씩 정복해 볼까 생각했던 것이다. 그래서 양평 깃점 여주 이보포를 생각하게 된 것이다. 오랜만에 자전거를 꺼내서 손질한다. 그런데 자전거 속도계가 먹통이다. 이걸 어쩌나. 하는 수 없이 동네 시계방으로 달려가 베터리를 새로 끼워넣었다. 마음이 설레인다. 가보지 않은 곳, 미지의 세계는 항상 마음을 설레이게 만드는 마법과도 같은 매력을 불러온다. 뚝섬유원지역에서 상봉역으로, 그리고 환승, 중앙선 용문행 전철로 갈아타고 양평에서 내린다. 양평 시장은 분주하다. 오늘이 5일장날이다. 오, 굿. 이포보에 갔다 되돌아 오면 장터에서 맛있는 국밥에 막걸리 한잔 해야겠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진다. 양평역에서 양평군청 방향으로 달려 강변 자전거길로 내려선다. 그런데 주변의 시계는 흐릿하다. 사진 찍기가 좋지 않다. 그런데도 마음은 가볍고 상기된다. 약간 좁은 감이 있는 자전거 도로를 달려 이포보를 향한다. 안개가 낀듯한 날씨에 자전거를 달리는 기분은 상상이 않될 것이다. 자전거길 위서는 간간히 자전거족들이 스쳐 지나간다. 반갑다. 손을 들어 싸인을 주고 받는다. 충주까지 간다는 젊은이들, 무작정 갈때까지 간다는 인천에 온 어느 부부... 친구간에 달리는 노인분들...각양 각색이다. 평일인데도 자전거족이 조금 있었다. 남한강은 참 부드럽고 여운이 깊은 강처럼 보인다. 북한강은 강 양측에 아름다운 산들이 있어 강이 선명하고 아름다우며 남성적으로 느껴지나 남한강은 강변이 낮은 산들과 들로 형되어 있어 날카롭지 않고 분위기가 부드럽고 마음을 안정 시켜 주는 것 같았다. 전거길은 중간쯤의 양덕리에서 우회 고갯길이 나온다. 경사는 10도~15도정도다. 중간에 조금 산길을 걸어보는 것도 괜찮다. 어떤 사람들은 엎힐을 잘도 한다. 산마루를 넘으면 구미리 강변이 나오고 하자포리를 거쳐 강변길로 이포보를 가게된다. 하자포리교를 지나 강변으로 돌아 나오면 이포보로 가는 마지막 직선구간이 나온다. 풍경이 참 좋다. 봄내음이 묻어 나는 아름다운 구간이다. 이포보 입구 정자에 도착하여 이포보를 측면으로 바라보니 참 아름답다. 예술 작품같다. 강가에는 고기잡는 사람들이 낚시에 여념이 없다. 이포보를 올라 강건너로 달려가는데 나이드신 어르신들이 저 멀리 대구 팔공산 밑에서 오셨다고 한다. 보는 아름답게 잘 만들어 진 것 같았다. 그동안 왜 그렇게 이곳에서 보 건설에 반대 데모를 하고 난리를 쳤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가는 도중 살펴보아도 남한강은 친환경적이었다. 무엇이 문제인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돌아 오는 길에 양덕리에서 어떤 마을 분을 만났는데 칭찬이 자자하다. 서울에서 이곳으로 내려와 사시는데 어느 때는 홍수에 강건너 집있는 곳이 모두 잠기기도 하였단다. 그런데 작년에는 보건설로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홍수 걱정이 없어져 좋단다. 강변 정리를 잘 했다고 말씀하신다. 아무튼 말도 많은 4대강정비사업은 미래에 평가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오늘의 라이딩은 참 좋았다. 이런 곳까지 올 수 있는 세상이 된 것이 감사하다. 이 좋은 강가에 자전거길이 생겨 수많은 사람들이 세세에 걸쳐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즐기고 운동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흡족해 진다. 등산 다니느라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니 스피드가 나지 않았다. 샷타임을 포함 32키로 정도를 4시간이나 걸렸다. 이건 말이 않되는 스피드인데 앞으로 자전거 라이딩도 자주 해야겠다고 마음 먹어본다. 남한강이여, 굳바이.
<우리가 물이 되어> - 강은교
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
가문 어느 집에선들 좋아하지 않으랴
우리가 키 큰 나무와 함께 서서
우르르 우르르 비오는 소리로 흐른다면
흐르고 흘러서 저물녘엔
저혼자 깊어지는 강물에 누워
죽은 나무뿌리를 적시기도 한다면
아아, 아직 처녀(處女)인
부끄러운 바닥에 닿는다면
그러나 지금 우리는
불로 만나려 한다
벌써 숯이 된 뼈 하나가
세상의 불타는 것들을 쓰다듬고 있나니
만리(萬里) 밖에서 기다리는 그대여
저 불 지난 뒤에
흐르는 물로 만나자
푸시시 푸시시 불꺼지는 소리로 말하면서
올 때는 인적(人跡)에 그친
넓고 깨끗한 하늘로 오라
갈산공원을 지나는데 옛 선비의 시 한수가 있다. 아름다운 풍경을 읋은 시로 예나 지금이나 이 곳 경치는 변함이 없는 것 같다. 남한강은 참 아름다웠다. 이 조용하고 물맑고 아름다운 강가에서 조그마한 집한채 얻어서 한 두해 정도 살아 보았으면 한이 없겠다. 자전거길 가에는 아름다운 집들이 참 많다. 저런 집엔 누가 살까? 모든 문명의 이기(利器)인 신문, TV를 다 버리고 세상을 잊고 이런 풍광 좋은 곳에서 살면 얼마나 행복할까? 팥심고 콩심으며 밭갈고 김매면서 강가에 낚시하고 정자에 앉아 풍류를 즐길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보게된다. 내가 왜 이런 잡스런 생각을 하지? 아서라, 이 풍진세월을 잊어라. 현재에 만족하여라. 마음을 비어라. 욕심을 내지 말아라. 인생사 뜻데로 되는 것인가? 하도 풍광이 아름다워 별생각을 다해 본다.
<過葛山風日甚美 (과갈산풍일심미)> - 三剛 金昌翁先生 詩 (삼강 김창옹선생 시)
갈산을 지나는데
풍광이 몹시 아름다웠다
유리처럼 맑은 강물이
하얀 모래에 넘실대고
오리와 갈매기는 햇빛을 쬐다가
옅은 노을로 날아가네
강 가운데서 뱃사공은
잠시 손을 멈추고
웃으면서 용문산을 가리키는데
탑 그림자 비키어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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